0026. 노보리베츠
그곳에 가봤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삿포로에 갔다 왔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게 있고,
오사카에 갔다 왔기 때문에
알아야 하는 게 있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해 보면
그곳에 가봤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은 알아야 한다.
하지만 난 그런 거에 둔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어디 가봤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그럼 그거 알겠네 하면
난 보통 모른다.
노보리베츠가
온천이 유명한 곳이라는 것도
여행 끝나고 한국에 와서 알았다.
노보리베츠 가봤다고 하면
다들 온천 이야기부터 꺼내는데
내가 할 얘기라곤
노보리베츠 맥도날드에서
새벽을 보낸 거랑
아침에 출발하려고 보니
자전거 바퀴가 펑크나 있던 거랑
그래서 어느 대형마트에서
자전거를 수리한 거랑
자전거 수리하면서
몇 시간 벤치에서 잔 거뿐이다.
여행하면서 들른 곳들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아는 것과
내가 아는 건 대부분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