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신입 크루로 조선족 아줌마가 입사했다.
아줌마는 한국말이 어눌했다.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려 부단히 몸을 움직여 보지만, 이미 일이 익숙하고 젊은 20대들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 실수가 잦았다.
그 아줌마를 담당하여 가르치는 트레이너의 목소리는 평소 말할때보다 톤이 높았다.
말투와 억양도 쏘아붙이듯 날카로웠다.
"아. 제발. 제발. 여기 보고 넣으세요."
듣는 귀가 무척 불편하고 거북스러웠다.
"저번에 배우셨잖아요?"
아줌마는 트레이너가 쏘아붙이는 말에, 어눌한 한국말로 이런저런 변명을 해보지만, 그럴때면 트레이너는 대놓고 한숨을 푹푹 쉬었다.
트레이너는 자신이 힘들다는 걸 알아주라는 듯 내 옆을 지나치며, 분명 아줌마에게도 들렸을 것 같은 또렷한 목소리에 큰 한숨까지 곁들여서, 말을 내뱉었다.
"아오. 짜증 난다. 극한 직업이야. 극한 직업"
욱. 욱.
거북하기를 너머 역겨워지려 했다.
트레이너가 나보다 어렸기에, 너무 말이 심하다며, 당장 나무라려 했지만 꾹 참았다.
그래. 내가 여기서 뭐라 하면, 더라도 난감해지는 건 저 아줌마겠지.
그리고 이 녀석이 내가 나무란다고 선 듯 잘못했어요 할 놈도 아니고.
가장 뭐라 못하는 이유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도 저런 적이 있기 때문에.
일을 가르치며 답답해 이말저말 꺼낸 적이 나도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내가 더 심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후라이가 다 구워졌다는 알람이 울리고, 그 알람을 인식하지 못한 아줌마가 또다시 허둥대자 트레이너는 다시 높은 톤의 목소리로 쏘아붙이며 다그쳤다.
"계란. 계란. 계란. 계란. 계란."
욱. 욱. 욱.
저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지만 난 또 뭐라 하지 못한다. 그냥 거북하고 역겨운 걸 참아내야 한다.
나도 저런 적이 있기 때문에.
아줌마가 퇴근하고 나서, 입사한 지 세 달쯤 된 남자 크루가 나와 햄버거를 만들면서 그랬다.
"XX형이 중국 누님 진짜 엄하게 가르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중국 누님 확실히 일이 빨리 느시는 거 같아요."
뭐야. 이건 또.
"난 너무 한 거 같던데. 맥도날드 일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배울 필요가 있나?"
"그렇긴 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피해는 안 줘야죠."
아이. 씨발. 뭐야. 이것들.
아닌가. 나도 그랬나. 나도 그랬나.
아.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