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週

by 남은

201号

: 201호


학교 주변에서 자취할 때도 201호, 홍대에서 자취할 때도 201호, 여기 삿포로에서도 201호다.

마루야마 주변 집을 구했다고 하면, 백이면 백, 거기 비싼 곳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구했냐, 너 부자냐, 이런 뉘앙스다.

그래서 관리비 포함한 월세를 말해주면, 생각보다 싸네, 이런다.

게다가 풀옵션, 냉장고도 있고, TV도 있고, 세탁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복도에는 따로 창고도 있고, 책상도 있고, 의자도 있고, 인덕션도 있고, 오후로(お風呂) 있는 세면장에 화장실도 따로 있고, 옷장도 있고, 난로도 있고, 침대도(매트는 따로 사야 했지만) 있다.

일본에는 옵션있는 방이 드물다.

내가 방 구할 때도 옵션이 있는 방은 유일하게 계약한 방, 하나였다.

옵션 이야기를 하면 또 의아해한다.

왜 그렇게 싸지.

사실 나도 그게 궁금해서 여러 이유를 생각해 봤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있는 방이라서 그랬을까.

혹시나 이 방에서 나쁜 사건이라도 있었을까.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사고가 있었던 방을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제법 세세하게 주소까지 표시하는 사이트인데, 검색에 내 집 건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운이 좋았을까.

너무나 만족스러운 집을 구했다.




5年ぶり

: 5년 만에


삿포로에 다시 온 건, 거의 5년 만이다.

13년 1월에 와서 7월 중순에 자전거 여행한다며 떠났다.

그 후로, 여행 겸 일본을 몇 번 와보긴 했지만 삿포로는 처음이다.

그 사이,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마리아는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카사다 목사님은 임기를 다 채우셔서 곧 도쿄 인근 교회로 부임 가시게 됐다.

교회 청년이었던 후지이상은 목사님이 되었고, 한국어를 잘해서 일본어 공부를 도와주었던 우이코상은 이제 중국어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교회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았어서, 혹시 돌아가신 분이 계시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괜한 걱정이었다.

모두 5년 전, 그대로 정정하셨다.

오차(お茶) 수업을 해주셨던 오오즈미상도 여전히 그때 그 인자하신 미소 그대로, 또 오차 수업에 초대해 주셨다.

우이코상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다.

그러게요.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네요.




西28丁目駅

: 니시니쥬핫쵸메역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니시니쥬핫쵸메역(西28丁目駅)이다.

걸어서 5분 안 걸린다.

또 걸어서 3분 거리에 마트가 있다.

마트 건물 2층에는 다이소가 있다.

비교적 조용한 동네지만, 주변에 식당도 많다.

라멘 가게, 일본 정식 식당, 수제 버거 체인점, 돈가스 집, 한번씩 가봤는데, 다 너무너무 맛있다.

운동 겸 10분 정도 걸어가면 스타벅스가 있다.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여자친구에겐 아주 만족스러운 조건이다.

그리고 그 스타벅스 길 건너엔 마루야마 공원 입구가 있다.

공원엔 아마 자주 갈 것 같다.

날씨가 풀리면 공원 내 동물원에도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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