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은 Jun 13. 2018

11 : 週

飲み放題     

: 노미호다이


120분 동안, 음료가 무한리필.

노미호다이 메뉴판엔 탄산음료 같은 것도 있지만, 술이 주를 이룬다. 

첫째, 맥주를 시키고, 니혼슈, 소츄, 하이볼 등 다양하게 마셔본다. 

다카츠상이 자주 간다는 이자카야, 안주들이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점원도 아주 친절하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나의 목표, 다카츠상의 과거 등.

다카츠상은 배려심이 많다. 

말이나 행동을 상대방에게 맞춰주려 노력한다. 

그래서 내가 말이 많아진다. 

많은 걸 털어놓게 된다. 




お酒

: 술     


거의 매일 밤, 자기 전에 술을 마신다. 

사케가 있는 날에 사케, 맥주가 있는 날에 맥주. 

안주는 어느 날엔 간단하게, 어느 날엔 저녁보다도 더 푸짐하게. 

술이 고픈 날, 안주가 푸짐해진다. 

안주로 낫또를 먹는 날엔, 여자친구의 잔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 

여자친구가 낫또 냄새를 아주 싫어한다.




やけ酒

: 스트레스 풀 때 마시는 술   


어쩔 땐 한국말보다 일본말로 표현해야 더 편한 상황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집에서 마시는 술을 '타쿠노미(宅飲み)', 한 단어로 말한다. 

자기 전에 마시는 술은 '네자케(寝酒)'.

스트레스 풀 때 마시는 술은 '야케자케', 이런 식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케자케가 늘었다. 

어디 가나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맞지 않는 사람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맞는 사람과 야케자케로 풀면, 나름 위로가 된다. 

물론 이미 가슴 속 구석진 곳까지 스며들어 버린 씁쓸함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스며든 게, 언젠가 내 인생의 면역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런 면역력따위 앞으로 필요 없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 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