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맥도날드에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출시됐다.
여자친구는 이런 정보를 잘 얻어온다.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 같다.
게시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맛있겠지, 하고 물어본다.
음, 언제 같이 먹으러 가야겠군.
: 라멘쇼
퇴근길 지하철역 게시판에 붙어있던 포스터에 눈이 갔다.
오도리 공원에서 열리는 '라멘쇼'를 알리는 포스터였다.
바로 사진을 찍어서 여자친구에게 보냈다.
여자친구는 라멘은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축제나 행사 같은 건 좋아한다.
가자!
평일, 둘 다 시간이 될 때, 라멘쇼에 갔다.
다른 공간에서는 '와인 가든'이란 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와인 가든에서 파는 간식거리에 관심이 가는 듯했지만, 내가 단호하게 오늘은 라멘 먹으러 온 거라고 선을 그었다.
라멘쇼는 지역별로 유명한 라멘 가게 다섯 팀이 컨테이너 점포로 늘어서 판매하는 형식의 행사였다.
티켓 하나를 사면, 자신이 먹고 싶은 라멘 하나를 먹을 수 있다.
다 가봤던 지역인데, 딱 한 군데, 가서 라멘을 먹어보지 못한 지역이 있었다.
히로시마, 난 이 거, 뭘 먹던 상관없었던 여자친구도 나랑 같은 걸로.
그날따라 유난히 더웠다.
점심시간이라 줄이 길어서, 30분 정도 기다려서야 라멘을 받을 수 있었다.
이마에 살짝 땀이 맺혔다.
더운 날, 야외에서 뜨끈한 라멘 한 그릇, 다행히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와인가든은 다음에 또 오자.
응.
: 정보
일본어를 쓸 기회가 없다길래, 한국어 교류회를 알려주었다.
오도리 공원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을 모르고 있길래, 쭉 읊어주었다.
이런 정보들은 어디서 얻는 거예요?, 아시는 게 많은 거 같아요.
아, 놀러 온 거라 이런 정보들에 예민해요.
그냥 툭 던진 대답이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정말 앞으로 두 번 다시없을 기회, 최대한 즐겨보고 싶다.
행사 하나, 축제 하나, 한정 제품 하나, 다 놓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