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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Sep 21. 2018

19 : 週

夏     

: 여름


한국은 폭염, 잘 피해왔다.

삿포로 여름은 별로 덥지 않다.

본래 없었다던 장마는 조금 지겹지만.




台本

: 대본


연극 대본 번역을 하게 됐다.

번역이라기보다 네이티브 체크 정도지만.

연극은 10월 말 한국에서 공연한다.

그때 필요한 자막을 위한 번역이다.

막부의 권력이 지금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설정이라 쓰는 단어가 일본 사람에게도 어렵다.

그만큼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믹한 부분이 반 이상이라, 그 웃음도 전달해야 한다.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글이 쓰고 싶었다.




大変

: 힘듦


직장, 면세점, 몇 사람이 날 너무 괴롭게 했다.

비록 시작에 비해 그들에게 점점 적응하게 됐지만, 그때, 그때, 받았던 스트레스는 적응이란 걸로 쉽게 해소할 수 없는 거였다.

그만두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성격상, 단지 힘들다는 이유만으론 그 명분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 마리아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자기가 일하고 있는 렌터카 매장에서 같이 일하자는 거였다.

그런데, 나도 참, 그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기엔, 내가 그만두든 말든 신경도 안 쓸 면세점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또 뭘까.

제안을 받자마자, 당연히 해야지, 생각이 들다가도, 면세점에 그만두겠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그게 어려운 일인가?

근데, 그게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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