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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Nov 05. 2018

20 : 週

ツアーバス

: 투어버스


일본 고속버스 회사, 중앙버스에서 투어 버스를 운영한다.

코스는 다양하다.

예약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괜찮은 코스는 이미 매진되어 있었다.

차선책으로 다른 코스를 골랐다.

일인 당 7300엔,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삿포로역 터미널 티켓 창구에서 결재하면 된다.




生理

: 생리


투어버스 코스 중 한 군데가 미술관이었다.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제법 맛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잘 먹지 못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곤, 몇 분 뒤에 문자를 보내왔다.

오빠, 나 생리해.

주기보다 며칠이나 빠른 날이었다.

생각도 못했고, 당연히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하필 여자친구는 하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여자친구가 워킹홀리데이를 오기 전부터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라벤다 농장은 그다음 코스였다.

큰 맘먹고 결단을 내렸다.

내가 생리대 사 올게.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편의점이 있었다.

말이 걸어서 10분 정도지, 미술관 주변은 드넓은 논밭이었다.

편의점까지의 2차선 도로엔 커다란 트랙터가 돌아다녔다.

점심시간이 끼어 있던 코스라서 다음 코스로 출발하기까지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초행길이었기에 발걸음은 급했다.

여자친구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라벤다 농장에서 편하게 못 돌아다닐 걸 생각하니, 안 갈 수 없었다.

갔다 오는 중에 땀 좀 흘리고 고생했지만, 당황했던 여자친구 표정이 풀리니 만족스럽다.

오고 가는 길, 주변 풍경이 이뻤던 건 덤이다.




ラベンダー

: 라벤다


라벤다 농장은 정말 볼만 했다.

여름 홋카이도에 온다면 꼭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농장을 처음 가꾼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그곳에 라벤다를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라벤다가 만개했을 때 농장을 찾은 사람들은 눈 안 가득히 담기는 선한 보랏빛 풍경을 선사해준 그에게 분명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별개로 라벤다 아이스크림 또한 정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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