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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Nov 16. 2018

21 : 週

4ヶ月

: 4개월


이제 가스비는 7천, 8천엔 정도 나온다.

이곳에서 처음 고지받은 가스비가 3만6천엔이었다.

날씨가 따뜻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삿포로에 맞춰 훌륭하게 적응해 오고 있다.




3年, そして5年

: 3년, 그리고 5년

 

다시 사귄 이후로 딱 3년이 됐다.

5년 전, 헤어지잔 연락을 받은 곳이 삿포로였다.

이제 삿포로의 전망 좋은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팔짱 낀 채 오도리 공원을 거닐다가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눠 먹고, 집에 돌아와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배틀그라운드를 한다.

그저, 5년 전 나에게 한마디 전하고 싶다.

힘내라고.




3ヶ月

: 3개월


면세점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물론 아직 고민 중이긴 하지만, 아마도 그만둘 것 같다.

그만두는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난처한 거는 나를 막대하던 면세점 직원이 갑자기 잘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일이 손에 익어서 어느 정도 한몫하다 보니 그런 걸까.

아, 물론 얼마 전 한 직원이 회사에서 쫓겨나듯이 퇴사했는데, 모두 그 사람에게 신경 쓰느라 내게 언성 높일 틈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직접 보고 말하면 화가 난다면서 다른 사람을 통해 말(부르면 뛰어오라는 것 등)을 전달했던 직원이 퇴근길인 나를 차에 태워 역까지 데려다줬다.

역까지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겨울에 출퇴근하기 힘들겠다'는 말에 '그러게요, 걱정이네요'라고 대답했다.

그만둔다는 말을 할 수 있긴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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