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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Nov 21. 2018

23 : 週

レンタカー

: 렌터카


여자친구와 렌터카 알바 면접을 같이 봤지만, 여자친구가 나보다 먼저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난 면세점 알바가 아직 끝나지 않아 한 주 뒤부터 시작한다.

여자친구가 일을 시작한 날이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이었다.

밖에서 세차를 해야 하는 일이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힘이 쭉 빠진 채 집에 들어온 여자친구가 너무 안쓰러웠다.




免税店

: 면세점

 

사후 면세점.

5400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를 받을 수 있다.

패키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의 99%다.

가이드가 매상의 일부를 받는 구조다.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것도 있지만, 더 비싼 것도 있다.

상품은 아주 다양한다.

약, 식품, 가방, 학용품, 술, 팔찌 등.

짧은 3개월 동안 바라본 면세점 안 풍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냥 돈지랄하는 곳.

딱 머릿속에서 그렇게 정리가 된다.




宿題     

: 숙제


점장님은 나에게 참 잘해주셨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혼날 때 몇 번 편도 들어주셨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힘이 돼주셨다.

점장님에게 '덕분에 잘 버텼습니다'라고 인사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어깨를 툭 치셨다.

가장 나에게 막말을 많이 했던 사람은 나중에 놀러 오라고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나도 싱글벙글 웃으며 그러겠다하면서도, 개뿔 맘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직원 몇이 그만두는 게 아쉽다고 말해줘 너무 고맙다.

어리바리 일도 잘 못했던 나에게 일일이 이것저것 가르쳐주느라 고생한 사람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나보다 어렸다.

그런 점에서 나를 대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

몇 사람은 정말 능력 있고 성실한 친구들이다.

분명 지금처럼만 하면 성공할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일개 알바에게 들어봤자라는 생각에, 그냥 속으로만 잘 되길 빌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해 볼 게 많이 생긴 알바였다.

숙제를 얻은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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