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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Mar 26. 2019

33 : 週

買い物

: 쇼핑


다음 주에 한국에 다녀온다.

가서 사 올 것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여자친구를 위해서는 샴푸를 사야 한다.

일본 샴푸가 여자친구랑 잘 안 맞나 보다.

한국에서 사 온 샴푸를 사용했을 때는 문제 없었는데, 이곳 샴푸를 사용한 이후로 두피가 건조해지고 목 주위 피부가 빨갛게 일어난다.

렌터카 사람들에게 줄 선물은 과자 같은 거면 충분할 거 같다.

점장이 특별히 김을 먹고 싶다고 해서, 김도 사야겠다.

따로 선물을 줄 만한 지인들이 우연찮게도 최근 며칠 전에 다들 한국에 다녀와서, 그 사람들을 위해서 뭘 따로 준비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한국 술을 하나 사 와야 할 것 같다.

아마도 다카츠상과 마실 술이 될 것 같다.

나를 위해서는 순대를 살 거다.

아마도 삿포로에서 제일 먹기 힘든 한국 음식이 순대일 듯싶다.




計算機

: 계산기


공인중개사 시험을 볼 때 필요한 계산기를 샀다

당장 시험이 다음 주인데 이제 와서 사는 것도 문제지만, 계산기 하나 사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처음엔 가까운 편의점에서 파는 계산기를 사려했지만, 가격에 비해 기능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말았다.

이 가격에 살 바엔 무인양품 계산기를 사자 생각하고 시간 내서 삿포로역 매장에 가보았지만, 무인양품 계산기도 기능이 시원찮았다.

생각보다 디자인도 이쁘지 않았다.

그러고 집에서 가까운 문구점에 가보았지만 역시나 대부분 가격만 비쌀 뿐 기능이 별로 안 좋았다.

기능이 마음에 드는 건 또 내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보다 비쌌다.

결국 문구점 바로 옆 다이소에서 손바닥만 한, 기능은 별로지만 가격은 엄청 저렴하고 디자인도 그럭저럭 괜찮은 퍼런 계산기를 샀다.

어차피 시험 보고 나면 필요 없을지도 모를 계산기 하나 사는데 왜 이리 시간 내서 돌아다녔는지.

공부할 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합격하겠니, 뭐니, 핑계 댈 입장이 아닌 거 같다.




: 가을


삿포로에선 빠르면 10월 말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다음 주에 한국을 다녀오면 이곳의 공기가 제법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지금도 꽤 추워서 일할 때 두꺼운 점퍼를 입고 한다.

공부하느라 삿포로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보내 버렸다.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가을 축제에도 못 가봤다.

축제는 빠짐없이 가보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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