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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Dec 22. 2019

42 : 週

旅行

: 여행


청춘 18 티켓으로 하코다테에 다녀왔다.

편도로만 아침 9시 삿포로 역에서 출발해 저녁 7시 넘어 하코다테 역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청춘 18 티켓으론 직행 열차를 탈 수 없어서, 일반 전철을 타고 여러 번 환승해야 했다.

치토세, 도마코마이, 히가시무로란, 오샤만베, 모리를 거쳐 하코다테에 도착한다.

히가시무로란에선 점심 먹고 커피도 마실 정도로, 오샤만베에서는 해변까지 걸어가 조개껍질을 주어올 정도로 여유 시간이 있었다.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만, 지나치는 역과 도시들이 다 새로워 오히려 설레고 즐거웠다.

어느 작은 역은 바로 눈 앞에 파도치는 게 보일 정도로 바다와 가까웠다.

오래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전철도 그 역에선 비교적 오래 머물렀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도 좋다.

성공적인 여행이 될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函館

: 하코다테


하코다테도 참 매력적이 도시다.

혼슈에서 홋카이도로 오가는 거점 역할을 했던 도시라 그런지 다양한 문화가 교류한 흔적이 많다.

하치만자카 주변에 모여있는 다양한 종교의 건축물들이 흥미롭다.

유럽풍의 교회, 바로 언덕 아래 큰 절이 있다.

하치만자카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이쁘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트램도 주변 아담한 건물들과 매우 잘 어울린다.

싱싱한 해산물들이 매일 입출고되는 아침 시장도 구경해볼 만하다.

음식도 맛있다.

아침 시장의 우니동, 지역 버거 체인점인 럭키 삐에로 모두 만족스러웠다.

삿포로서부터 오는데 걸린 긴 전철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長万部

: 오샤만베


하코다테에서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는 길, 오샤만베에서 환승해야 했다.

저녁 시간 때라 식당을 찾아야 했지만 구글 지도에는 영업중인 가게가 없다고 나온다.

그래도 경험상 돌아다니다 보면 꼭 한 군데 정돈 열린 곳이 있긴 마련이다.

지친 여자친구의 설득해가면 한 블록만, 한 블록만 더 가보자고 했다.

그러다 오른쪽 코너 돌아 식당인 듯한 간판을 발견했다.

그냥 이자카야 같은 곳이라도 좋으니, 먹을만한 거만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텐뿌라 가게였다.

메뉴에 우동도 있었다.

가게 내부도 허름하지 않고 정갈했다.

손님도 제법 있었다.

그냥 편의점에서나 식사 때우려다 딱 알맞은 가게를 발견했다.

텐뿌라 정식과 소고기 우동을 시켰다.

기대치 않게 찾은 식당에서 우연히 먹은 음식이라 그랬는지, 정말 맛있었다.

여러모로 참 만족스런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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