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설
렌터카 주차장에 쌓인 눈을 제설차가 순식간에 치워나간다.
틈 날 때마다 부지런히 구석지에 몰아 놓은 눈들이 너무 허무하게 사라져 갔다.
요시다상에게 시청 같은 곳에서 해주는 거냐고 물으니, 사설업체를 불러 치우는 거라 했다.
어쩐지 제설차가 지금까지 본 것과 다르게 뭔가 화려했다.
겉모습도 그렇고, 움직임도 빠르고 다양했다.
신기해서 핸드폰으로 찍고 있으니, 옆에 요시다상이 큭큭 웃었다.
자신에겐 익숙한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좀 웃겼나 보다.
: 크리스마스
오도리 공원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다시 화려해졌다.
여자친구가 뭔가 의무적인 감탄사를 터트리고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여기저기 찍었다.
지난 3월, 아무 축제도 없던 무지의 오도리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오지구요'라며 연신 감탄사를 터트리던 여자친구에게도 몇 달마다 새롭게 장식되는 오도리 공원이 제법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 보험
지금까지 체불한 건강보험료를 정리해서 지불했다.
주기적으로 찾아와 보험료 내라고 재촉하는 아저씨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처리하지 않고 가서 뭔가 찜찜해질 수도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