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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Nov 16. 2020

48 : 週

営業

: 영업


공원도 가깝고, 마트도 가깝고, 편의점은 바로 옆 건물.

살기 좋은 곳이지만, 아쉽게도 집 주변에 저렴한 식당이 없다.

규동 집 하나 정도 있었으면 자주 갔을 텐데, 그 흔한 '스키야'도 없다. 

식당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돌아다니다 보면 제법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갈 만한 곳이 없다.

그중에 가격 문제가 아니라 무서워서 못 가본 가게가 있다. 

꼬치 전문점인데, 지하철 역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치는 곳이다.

낮에는 장사를 안 하는 것 같고, 밤에는 간판 불이 들어와 있어 분명 영업하는 것 같은데, 들어가기가 무섭다. 

가게 옆집은 미용실인데 영업 안 한지 한참 되어 보이고, 문은 언제나 굳게 닫혀있고, 안은 보이지 않아 들어가기 망설여진다. 

구글 평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올라온 댓글 수 자체가 적다. 

내부 사진이 올라와 있어 봤는데, 빨간 등에 암울한 분위기다. 

그래도 한 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 가기는 무섭고, 여자친구를 꼬드겨 보지만 절대 가기 싫다고 한다. 

집 앞 길이 참 예쁜 편인데,  그 길 끝이 꼬치 전문점이다.

제법 연륜 쌓인 간판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못 가 볼 것 같다. 




休業

: 휴업


마루야마 공원을, 길 건너 마주한 스타벅스가 있다. 

여자친구가 스타벅스를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풍경도 좋아, 지난 삿포로 생활 동안 자주 왔다.

꽤 추억이 쌓인 곳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계속 휴업 중이다. 

최근에도 찾아가 공고문을 자세히 보니, 영업 재개일이 우리가 한국에 돌아간 뒤다. 




開業

: 개업


무라이상이 나랑 같은 마을에 산다는 걸 알아버렸다. 

그냥 모르길 바랐다. 

무라이상이 약간 간섭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괜히 귀찮은 일이 있을까 봐 그랬다.

무라이상과 마을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아시아 식품점이 개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는 마당에 딱히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무라이상이 알려준 곳에 가봤지만 그런 가게는 없었다. 

혹시 못 보고 지나쳤나 싶어 그 주변을 왔다 갔다 반복해 봤지만 없었다. 

아마 내가 설명을 잘못들은 것이겠지만, 괜히 또 무라이상한테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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