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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 Nov 27. 2020

49 : 週

雪まつり

: 눈 축제


5년 전, 삿포로 눈축제를 구경하고 기숙사에 돌아와,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았다. 

같이 눈축제를 구경하고 온 기숙사 같은 층 벨기에 친구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다음 날에는 몸을 가누기 힘들어 어학원에 나가지 않았다. 

모처럼의 해외 어학연수가 우중충한 삿포로 겨울 날씨와 너무도 잘 어울려져 버렸다. 

계절이 바뀌고 그 해 어마어마하게 쌓인 눈들이 다 녹을 때까지도 제정신을 못 차렸던 것 같다. 

그만큼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인생을 살고 볼 일이다. 

지금은 그때 헤어진 여자친구와 같이 삿포로 눈축제를 구경하고 있으니.




広告版

: 광고판


5년 전, 삿포로 눈축제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저 전시물들이 기업 광고판이 된 느낌이다. 

광고가 섞이지 않은 작품들은 허접하게만 보이고, 화려하다 싶은 작품들에는 대부분 홍보용 글귀가 새겨져 있다. 




そり

: 썰매


여자친구가 썰매장에 너무 가고 싶어 했다. 

삿포로 와서 초기에는 돈 아끼느라 못 가보고, 다음 겨울에 가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좀 먼 곳까지 시린 발 견뎌내며 썰매장에 찾아갔는데, 결국 타지 못했다. 

예약하고 순번이 되면 타는 시스템이었는데, 이미 예약된 사람들까지 타고나면 폐장 시간이었다. 

아쉬운 데로 주변 행사장을 돌아다녀 보지만 발이 너무 시려 힘들었다. 

가까운 체육관에 마련된 야타이에서 녹차 아이스크림 사 먹는 걸로 분위기 내보려 했지만, 썰매 못 탄 실망감을 메우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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