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 페이스북
예초에 여행 중 페이스북에
여행사진이나 글을 올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여행이 더 쓸쓸하고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
스스로 감내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라도
응원을 받았으면
정신적으로 덜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런 거 올리는 거 자체가
그냥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또 여행이 어디서 끊길지 모르는데
초라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는
여행을 선 듯 남들에게
내세워 보일 수 없었다.
한번 페이스북을 요긴하게 사용한 건
핸드폰에 빗물이 스며들어 먹통이 됐을 때였다.
온천 주인아주머니에게
허락을 구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때 페이스북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지금 상황을 전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