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나랜드의 마녀

자존감에 대하여

by 나님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2019>는 어느새 연말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면 저자의 인사이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 많다. 역시 베스트셀러는 이유가 있다. 산재해있는 현상 속에서 공감할 만한 것들을 뽑아내고 향후 트렌드를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 언어를 통해 쉽게 풀어내고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중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나나랜드다.



나나랜드? Na Na land


나나랜드는 앞서 말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2019>에 나오는 용어다. 탈(脫) 코르셋 운동,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같이 정형화된 기준을 탈피하여 내가 기준을 정립하고 그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짐을 빗댄 것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를 활용하여 ‘내’가 중요한 사람들이 사는 나나랜드라고 이를 명명했다.

이 챕터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것은 자존감이었다.

자존감은 사전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의미한다.(출처 : 이철수(2009), 사회복지학사전) 일상 언어로 풀어보자면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스스로가 가진 자신에 대한 생각과 느낌’이라고 정의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나 집단이 아닌 개인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자존감과 자존심, 자신감은 혼용되어 쓰이고 있으며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자기계발서는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자존감은 자기 존중을 넘어선다


자존감은 단순히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과 다르다. 앞서 말한 자존심, 자신감과도 다르다.

먼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정도에 따라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기본적 욕구와 나르시즘 그 사이 어디에 있는 것이고 자존심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자신감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큰 것이다.

이와는 달리 자존감은 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다. 즉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힘들게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그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으면 나를 둘러싼 상황과 사람들이 빚어내는 수많은 자극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자신의 특성과 취향, 가치관에 따라 우직하게 하루하루를 걸어갈 수 있다.



글과 함께 자존감이 쑥쑥


솔직히 고백하건대 모르겠다. 남들이 갈대 같이 흔들리는 때도 있고 세상 고고하게 우뚝 중심을 잡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기복이 있다고나 할까. 그래도 내 자신에 대해서 바라보고 수용해주는 시간이 늘어나며 개선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내게는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끄적 쓰다보면 마주하기 싫은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신나는 일은 오조오억 배 더 신나게, 슬프거나 화나는 일은 담담하게 만들어준다. 가끔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 이에 대해서 글을 써보면 면 사실 그럴 이유가 없음을 깨닫고 컨디션을 회복할 때도 있다.

브런치를 시작한 것도 일차적으로는 내 자신을 위해서고 이차적으로는 보통의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따듯함이 되었으면 해서였다.



무엇이든 좋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굳건히 서도록 자존감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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