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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드 창 <숨> 서평

by 책 읽는 라푼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접속사를 좋아한다. 포기해야 할 수백 가지의 이유가 있음에도 결국 무언가를 해내는 이야기를, 그러한 반전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 책을 덮자마자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 결국 멈출 수밖에 없는 숨, 환상에 불과한 자유의지. 거대한 우주 앞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무력하고 불완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늘 선택하고 고뇌하고 탐구하며 생에서의 의미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의 항해 수단은 과학적 탐구이며, 제가 과학자가 된 것 역시 우리를 창조한 당신의 목적을 발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겉보기에 SF 소설 같지만, 사실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 앞에서 작가가 얼마나 많은 번민을 해왔는지가 절절히 느껴지는 철학서다. 특히 <옴팔로스>를 읽을 때에는 그 깊은 고뇌가 화자의 기도 속에 고스란히 투영된 듯했다. 우주와 인간 존재에 관한 끝없는 의문과 질문들을 풀어내기 위해, 그는 과학이라는 언어에 기대어 깊은 사유의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닐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소재와 내용임에도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었고, 어느 하나 뻔한 결말이 없었다. 심지어 그 기막힌 상상력에 내가 사랑하는 '휴머니즘'까지 버무려주시다니. 이러니 내가 미칠 수밖에.


우리가 세운 건물, 우리가 일군 미술과 음악과 시, 우리가 살아온 삶들은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 어느 것도 필연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주는 그저 나직한 쉿 소리를 흘리며 평형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이토록 충만한 생명을 낳았다는 사실은 기적이다. 당신의 우주가 당신이라는 생명을 일으킨 것이 기적인 것처럼.

과거로의 제 여행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제가 배운 것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알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우리는 등장인물인 동시에 관객이고, 우리는 바로 그 이야기를 살아감으로써 그것이 전해주는 교훈을 얻는 것입니다.


나에게 삶이 주어진 이유가 무엇일지, 신이 나를 하필 이곳에 이러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한 이유는 무엇일지, 인간의 죽음은 또 무슨 의미일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을 던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질문들은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이어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면 애써 그것을 외면하려 몸부림치곤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어린 시절의 내가 선택한 결론은 '나는 신께서 선택한 천사(?)이고, 이 지구는 나를 위해 설계된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 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얻지 못해 특정 종교를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믿음은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신이 의도한 대로, 운명이 이끄는 대로 그냥 흘러가면 될 테니까. 그래서 <옴팔로스> 속 매컬러 박사와 도러시아의 좌절과 방황이 나는 너무도 이해가 되었다.


이제는 결코 '어리다'는 표현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꽤 나이가 먹었음에도 여전히 그러한 질문들은 나에게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조금은 초연해질 수 있게 되었다. 정해진 운명 앞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할지라도 마땅히 지켜내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에게 있어 나의 존재가 한낱 먼지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내가 이미 누군가의 우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 세계에 있는 당신의 행동만 변화시키고 있는 게 아닙니다. 미래에 분기할 당신의 모든 버전들에게도 그런 변화를 심어주고 있는 거예요. 더 나은 사람이 됨으로써, 당신은 미래에 분기될 더 많은 평행세계에도 더 나은 버전의 당신들이 살고 있을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분명, 선택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당신 성격의 일부가 되고, 당신이라는 사람을 형성하니까요. 만약 당신이 잘못 받은 거스름돈을 언제나 돌려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당신의 지금 행동은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에 영향을 끼칠 거예요.

당신이 일진이 안 좋아서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는 평행세계는 과거에 분기한 것이라서, 당신의 행동은 그런 사실에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당신이 선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여전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미래에 분기될 세계들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당신이 선한 선택을 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미래에 이기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당신이 일진이 안 좋은 세계에 있다고 해도 말이죠.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편은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 멀티버스 속 평행자아와 대화를 한다는 소재 자체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지만,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져서 특히 좋았다. 이토록 천재적인 작가가 작품 배치 순서를 그냥 정했을 리 없을 텐데, 이 단편을 가장 마지막에 실은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과거, 삶의 유한성, 자유의지의 부재, 불완전한 기억, 우주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인간. 그러나 인간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것.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우리는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고, 유한한 삶과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채 미래 세대에게 끝없이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신의 의도에 우리가 없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전진하는 선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굴해 낸다.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푸와드 이븐 압바스와 끝내 애리조나의 발굴 현장으로 돌아간 도러시아처럼 말이다. 그리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우리의 작은 선택과 노력들은 필시 우리의 평행자아를, 우리의 자녀들과 미래세대를, 우주의 다른 존재들을, 무엇보다 내일의 우리 자신을 또다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P.S.

마지막 단편인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올랐다.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계속 다른 차원이 생겨나 수천억 개의 멀티버스가 존재하게 된다는 세계관에 기초한 영화다. 영화의 기반이 되는 차원 속 주인공인 에블린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여자지만, 다른 차원에선 톱스타이기도 하고, 무술고수이기도 하고, 돌멩이(?)이기도 하고, 더없이 형편없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다른 차원에서의 나는 어떨까? 어렸을 때의 짝꿍 선택이나 학교를 땡땡이치던 날의 선택, 더 사소하게는 식당이나 메뉴 선택 등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이 있었다. 회계사 시험을 보기로 했던 다짐이나 누군가와 헤어지기로 한 결심, 결혼이나 퇴사까지. 인생의 차원을 보다 다이내믹하게 갈라낸 중요한 선택들도 있었을 것이다.


선택의 갈래길에서 내가 다른 선택을 하면 어떠했을지 수없이 상상해 봤다. 어떤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내 삶이 망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 멀티버스 어딘가에 더 나은 삶이 있을 것만 같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당시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지금 이 차원에서보다 행복한 ''는 없을 것이다. 궁금한 선택은 있지만 후회되는 선택은 없다는 말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과거나 미래로 향하는 문도, 다른 차원과 연결된 문도 열어볼 생각이 없다. 그 어느 곳에도 이보다 더 완벽한 나, 이보다 더 사랑스러운 지우는 없을 것이 분명하므로.


너를 돌볼 필요가 없다면 내 인생은 좀 더 단순해질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거야. 사랑해, 잭스.





좋은 문장도 정말 많았는데, 다 인용할 수가 없어서 따로 기록해두고 싶다.


#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성, 중요한 결정을 맡길 수 있는 판단력을.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중략)... 경험은 최상의 교사일 뿐 아니라 유일한 교사다. 잭스를 키우면서 애나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지름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세계에서 이십 년 동안 살며 습득한 상식을 가르치고 싶다면, 그 일에 이십 년을 들여야 한다. 이에 상응하는 발견적 논리를 그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조합할 방도는 없다. 경험은 알고리즘적으로 압축할 수 없다.



#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 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특정 순간들을 선별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며, 그것은 우리의 인격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우리들 각자는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세부 사항들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며, 그 결과 구축된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한다.



# 하지만 지금껏 기도를 드리며 그것이 당신의 행함에 영향을 끼치리라 기대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영향을 끼치고 싶었던 것은 저 자신의 행함입니다. 그래서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기도를 올립니다. 설령 당신이 이 기도를 듣지 않는다고 해도, 저에게는 이 기도가 가져다주는 사고의 명확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주여, 저는 지금껏 제 삶을 우주라는 경이로운 메커니즘의 연구에 바쳤고, 그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언제나 제가, 당신의 의지와 저를 만든 당신의 의도에 따라 행동해 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저라는 존재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제가 느낀 성취감은 순전히 저의 내부에서 발생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 사실은 제게 인간이 자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쉬운 길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매컬러 가족에게 건넬 수 있는 것 또한 아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의 바람뿐입니다. 그러나 신의 계획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시절에도 우리의 삶은 종종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전진했지요. 우리가 처음부터 혼자였다면,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는 사실은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런 연유로, 주여, 저는 당신이 굽어보고 계시든 그렇지 않든, 애리소나 발굴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설령 인류가 우주가 창조된 이유가 아니라고 해도, 저는 여전히 우주가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떻게’라는 질문의 해답을 계속 탐구하겠습니다. 이런 탐구야말로 제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그것을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오는가? 왜 세상에는 악과 고통과 이별이 존재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존엄과 관용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까? 권력을 가진 자는 누구이고, 왜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갈등을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무엇이든 중대한 책임을 지울 작정이라면, 그 인공지능은 이런 의문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컴퓨터 메모리에 칸트의 저서들을 로딩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좋은 육아법에 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만약 당신에게 여러 개의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명의 마르틴 루터들을 조사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교회의 권위에 거역하지 않은 루터를 찾기 위해서는 아주 멀리 떨어진 세계까지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KakaoTalk_20250921_233727033_01.jpg 2025년 9월 4일, 마흔두 번째 책당모의♥



[발제문] by SSM

1. 이 책의 첫 번째 소설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과 마지막 소설인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는 소설에서는 과거에 대한 후회 및 아쉬움 등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만한 순간을 다양한 화자들을 빌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는 우리의 인생이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지, 자유에 의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데요,

1-1. 혹시 연금술사의 문이 있다면 과거와 미래 중 어느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시 특정 순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그 이유와 함께 말씀 주세요)

1-2. 테드창은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라는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문장을 인용하여 이 책을 서술해 나갑니다. 프리즘이라는 매개를 통해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평행세계의 나와 소통하게 됩니다. 작가는 ’그 당시 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다양한 소설적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하는데요. 만약 평행세계의 나를 만난다면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2. 두 번째 소설이자 이 책의 메인 소설이기도 한 ‘숨’은 물리학의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을 활용하여 ‘공기‘를 통해 이 세계를 정의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공기의 흐름을 통해 각인되는 것이며, 생명의 원천은 공기 그 자체가 아니라 ’기압 차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외부기압이 높아짐에 따라 우주는 평형상태에 도달할 것이며, 결국 생명의 사고는 정지할 것이라고 말이죠. 그럼에도 주인공은 연구를 멈추지 않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발견될지도 모르는 인류의 행적을 기록을 남기기도 하죠.

2-1. 인류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우주의 종말이 언젠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론머스크의 화성 이전의 꿈, 지구온난화의 해결 등 극복하기 위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일까요? 이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2-2. 만약 본인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먼 미래 이 기록을 발견할 탐험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나요?


3.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이란 소설에서는 사실적 진실과 감정적 진실의 각각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실적 진실에 입각하여 일의 시시비비를 따지곤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이 막상 개인이나 집단의 감정이 많이 개입이 될수록 사실적 진실은 결코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가 있죠.

3-1. 여러분은 어떤 진실에 더 영향을 받는 사람인가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글이라는 것은 우리의 진실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3-2. 여러분들에게 리멤(당신의 모든 기억을 영상으로 기억해 주는 장치)이 있다면 언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나요?


4.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 무엇일까 하고 묻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챕터에서 그 답을 어렴풋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1. 정해진 운명이란 있는 것일까요? 우리에겐 자유의지라는 것이 허락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다양한 소설들을 통해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4-2. 이 책중에 가장 좋았던 소설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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