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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Oct 21. 2018

잡캐에게 용기를

두 번째 명함 - 나와 꼭 맞는 일을 찾아내는 13가지 전략

나는 잡캐다. 잡캐는 RPG 게임에서 본업에 올인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그러하지 않고 다른 직업이나 스킬을 키우는 즉, ‘즐겜’하는 캐릭터이다. 부작용으로 본업에 찍어야 할 경험치나 스탯을 낭비해 경쟁에서 점점 도태되어간다. 현실도 비슷하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라는 리소스를 본업에 몰빵 하지 않으면, 그 직업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질 수 있다.

게임에서 잡캐를 하면 매우 힘들어진다


하지만 잡캐인 내가 좋다.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에 주말이나 퇴근 후에 스터디를 하거나 개발 서적을 읽는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거나 수채화를 그리거나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때때로 불안감이 들지만 원래 산만한 성격이라 고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굳이 한 가지를 잘하자고 목맬 필요 없겠다는 위로를 받았다.


사실 현재 하고 있는 첫 번째 직업은 몰입, 보상, 기쁨을 모두 버무려서 선택한 것이고, 이 책에서 말하는 커리어 복권에 당첨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냥 순순히 졸업하고, 운 좋게 적성에 맞아서 개발자가 된 것이 아니었다. 컴퓨터공학 전공이 아니었고, 학보사 기자였기에 기자가 될까 했었다. 현업 신문사를 찾아가 기자님을 인터뷰도 했었고,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앞날이 막막하여 4학년에 훌쩍 교환학생을 떠나 쉼표를 찍고 나에 대해 바라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쳤기에 나에게 맞는 첫 번째 직업을 찾아냈다.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을 하나의 명함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두 번째 직업, 더 나아가서 세 번째 네 번째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취미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보상도 얻을 수 있는 직업으로 삼는다면 더 치열하고 보람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두 번째 명함에 어떤 내용을 적어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다.

개발은 좋아하지만 컴퓨터 시스템 속 말고, 내가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해서도 뭔가 만들고 기여하고 싶다. 첫 번째 직업을 시작할 때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왠지 모를 달리기 경주 같은 느낌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고, 이직을 하면서까지도 떠밀리듯 걸어왔다. 맞는 방향으로 걸어갔음에도 6개월, 1년이라도 더 빨리 가려고 나의 다른 적성을 살펴보진 못했다.

하지만 첫 번째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덕분에 두 번째 직업을 찾는 데에 더욱 신중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기쁨과 몰입을 가져다주고, 대한민국에서 집 하나 살 수 있도록 하는 두 번째 직업을 찾고 싶다.


인상 깊었던 구절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일이다.


어떤 분야든 간에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언젠가 나는 뭔가를 해낼 거라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그것만 했어요.
첫 단계는 타석에 나가는 겁니다.
'완벽한 것보다 뭔가를 하는 것이 낫다'가 나의 신조가 됐지요.
라오니, 47세, 화가


나는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요.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고, 내가 잠든 사이에도 돈이 들어와요.


소프트 스킬을 향상시키면 당신은 더 나은 직원이 되고, 더 매력적인 구직자가 되고, 당신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소프트 스킬들을 향상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1.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켜라
당신의 글에는 행동에 대한 호소가 담겨야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
좋은 글의 특징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어떤 주제든 간명하게 쓰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라.

2분 이상 말할 때는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미리 정해놓아라. 설득력 있게 하라. 흥미롭게 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사람들을 당신 편으로 끌어들여라.

2. 협상법을 배워라
당신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상대가 원하는 목표도 파악해야 한다.

3. 끝까지 추적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길러라.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가치 있는 일이다.
메모하기는 당신의 실행력과 후속조치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다.

4. 실용적인 기술을 읽혀라


해마다 직장을 그만둬라
일이 정체된 상태라고 느끼는 사람 또는 현재의 직장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람을 위한 아이디어 하나. 1년에 1번. 당신이 선택한 날짜에 직장을 그만둘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라. 진짜로 그만둬도 좋고 머릿속으로만 그만둬도 좋다.


수입 보충의 날
가끔 일과 중에 몇 시간을 따로 빼서 당신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거나 수입을 보충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첫째, 내가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내다 판다.
둘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사용내역을 점검한다.
셋째, 내가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해지한다.


대부분의 부업은 1에서 n으로 이동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0에서 1로 이동할 기회, 즉 아주 새롭고 혁신적인 뭔가를 창조할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은 부업 모드에서 벗어나 일을 더 크게 벌이고 싶어 질지도 모른다.
혼자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에서 기존의 아이디어를 모방한다거나 기존의 시장에 합류하는 방법으로 다른 안정적인 사업을 시작하려는 유혹에는 저항하라. 대신 0에서 1로 이동해서 당신이 직접 안정성을 만들어내고 당신만의 작은(아니면 작지 않은) 제국을 밑바닥부터 건설하라.


당신만의 24시간짜리 해커톤을 해보라.


- 5년 후에도 사람들이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를 원할까?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는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까?


"그냥 추천을 받았으면 어땠을까요? 진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제안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잖아요? 당신의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되거나, 인턴사원이 그냥 삭제할 가능성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녀의 의도는 임원실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회사의 전 직원이 그녀의 강의를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만약 콜드 피치가 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그때 인맥을 활용해서 추천을 받으려고 했어요.


학생들과 일반인들 모두가 자신의 다양한 활동을 잘 해내면서도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래너. 앤젤리아는 그 제품에 '열정 플래너'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것은 과거에 출시된 그 어떤 시간관리 도구와도 달랐다. 열정 플래너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도 증명됐다. 엔젤리아가 킥스타터에 그 플래너를 공개했더니 애초 목표액인 1만 9,000달러를 초과하는 4만 8,000달러가 모였다. 몇 달 후 그녀는 다시 한번 펀딩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조금 더 얇은 플래너를 내놓아 10만 달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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