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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Jul 26. 2020

만약 고교야구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경영은 진지함이다

고교 야구 매니저가 체계도 잡혀있지 않고 의욕도 없는 평범한 야구부를 전국 대회에 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책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야구부의 고객을 부모님, 학교, 도민들, 고교야구연맹, 팬들, 부원들로 파악하고, 야구부를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조직'으로 정의한다. 감동을 주기 위해 조직의 목표를 '전국대회에 나간다'로 설정한다. 특히나 야구 연습을 소홀히 하는 부원들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현실, 욕구, 가치를 면담을 통해 파악하는 마케팅을 수행한다. 


주인공은 고객이자 직원인 부원들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매니지먼트>를 계속해서 읽는다. 그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감독님과 부원들 사이의 통역이 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그룹을 조성해 각 선수들에 맞는 훈련을 고안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 적합한 역할과 임무를 맡긴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실현하기 위해 문제아들을 야구부 매니저로 섭외해 함께 일한다던지, 다른 동아리에 야구부의 실력 성장 비결에 대해 노하우를 공유했다는 것이다. 그저 목표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매니지먼트>의 모든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 인상 깊었다. 이런 외부 기여는 또한 내부에 좋은 영향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진지함'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과 함께 의장 역할이나 면접 능력은 배울 수 있다. 관리 시스템, 승진과 포상 제도를 통해 인재 개발에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근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진지함이다. 

매니저가 하는 일은 체계적인 분석의 대상이 된다. 매니저의 업무 능력(예를 들면 서류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배울 수 없는 자질, 후천적을 얻을 수 없는 자질,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할 자질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지금 당장 회사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내가 속한 집단을 매니지먼트한다는 관점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면 조직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성장할 것이다. 내가 어떠한 위치와 상황에 있든 진지한 만큼 더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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