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퐝지 Sep 13. 2020

왜 일하는가

일하는 자세에 관하여 (1)

직장인들의 독서모임에서 필독서로 불리는 <왜 일하는가>를 읽었다. 

어렴풋이 '열심히 일하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묵묵하게 열심히 노력해서 CEO의 자리에 올라갔던 평균보다 더 힘든 여건에서 시작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깨우치는 점이 많았다.


일을 하는 것은 생계를 위한 것이 맞지만..

특히나 머릿속에 있던 그래프가 뒤집혔다.

일을 하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이고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함도 맞다. 그러나 일을 할 때 노력을 들여 '돈'만 얻는다고 생각하면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진다. 직장인으로 열심히 일하면 내가 기대한 만큼 돈을 벌긴 힘들다.

나의 노력도 중요한 요건이지만 회사의 시장 상황, 내가 속한 팀의 위치, 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연봉에 영향을 끼친다. 노력을 들이면 들이는 만큼 내가 얻는 것(돈)을 기대한 만큼의 기울기로 올릴 수 없다.


그러나 <왜 일하는가>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저 열심히 묵묵히 일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가능한 무아지경에 이를 때까지 부딪쳐보라. 그러면 분명 스스로를 그토록 옭아맨 무거운 짐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하지 못한 미래의 문이 열릴 것이다. 이것은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직접 경험했고,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지금의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운 비결이다.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보수를 받는 것은 일하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그 때문만에 일하지 않고, 그 때문만에 지금 하는 일을 고른 것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게 있다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내면을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 엄격한 수행에 전념해도 이루기 힘들지만, 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면을 단련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놀라운 작용을 한다.

저자는 영세기업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사의 지원이 끊긴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동기들은 다른 회사로 이직했고, 저자도 다른 곳으로 떠날까 했지만 사정에 의해 남게 되었다. 이때 일하는 자세를 고쳐먹고,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해 파인세라믹 개발을 성공했다. 박사학위도, 해당 분야에 지식도 없던 저자가 그저 마음가짐을 고치고, 몰입한 자세로 인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낸 것이다.

일을 통해 진정 얻을 수 있는 건 성장이 아닐까. 연봉과 성과급의 오름세만 바라보게 된다면 들이는 노력이 의미 없게 느껴질 수 있다. 지금 받는 월급이 만족스럽다고 할지라도, 사람은 들이는 노력 대비 받는 보상도 성장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란히 보게 되었을 때, 계단식일지라도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나의 성장이다. 


이 책을 읽고, 성장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당연히 성장한다. 더 많이 알게 되고, 일도 더 잘하게 된다. 그만큼 얻는 연봉이나 성과급이 선형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당연히 알고 있던 진리를 그동안은 왜 마음속에 깊이 새기지 못했나 반성도 됐다. 일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뜻깊은 책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블루를 치료할,  죽음에 관한 두 권의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