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퐝지 Sep 30. 2018

패션캘린더 회고 - 패션 고자 탈출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패셔니스타로 나아가기

개발자를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화의 오류를 저질러서 나는 전형적인 개발자 스타일이다. 즉, 딱히 외양에 신경을 안 쓰고 편한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로부터 "언니는 맨날 파스텔톤만 입는 것 같아. 노랑, 분홍."

내가 노랑 분홍 옷들을 가지고 있긴 한데.. 정말인가?


그래서 패션 캘린더를 작성해봤다.

패션캘린더 프레임

원래 불렛 저널을 작성하고 있었기에 한 면에다가 나를 31개 그리고, 매일매일 내가 어떻게 옷을 입게 되는지 기록해봤다. 이 캘린더를 시작했을 때가 5월 중반이라 지난 옷차림들을 적어내려 보았더니..

5월의 패션캘린더
18일 간의 상의 색상 빈도

이미 나의 패션은 파스텔로 가득 차 있었다.

자세히 보면 분홍색도 분홍 맨투맨이 있고, 분홍 후드티가 있긴 합니다만..

뭐 그냥 빨래가 마른 아이들을 집어서 입고 나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참혹했다.. (그렇게 입다 보면 주로 입는 것들만 입게 되긴 하죠..)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삼키고, 그 후 남은 5월은 나름 신경 써서 채워갔다.





31일 간의 상의 색상 빈도

중간에 쇼핑을 하러 갔었고, 나름 회색 재킷도 입었고 최대한 무채색으로 입으려고 노력했다.

중간에 여행을 가서 잠수복(?)만 갖춘 날도 있었다. 극단적으로 변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변화였다.








그리고 재미가 붙어 다음 달도 해보았다.

밖에 안 나가서 형채조차 없는 휴일들을 제외하고, 나름 무채 무채한 색들로 채워갔다. 캘린더에 디테일을 더해 눈도 그렸다.


패션 캘린더를 사용하고 나서의 변화

데이터화 하여 확인해보니 즉각적으로 개선 방안을 반영할 수 있었다. 패션 폭탄에서는 조금 벗어난 듯하다.

그럼에도 패셔니스타는 될 수 없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옷차림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감각이 필요할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당한 사치 즐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