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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원 Jun 19. 2022

브로커한테 왜 그러세요.

이런 이런

이동진 평론가의 브로커 리뷰를 유튜브로 보았다.

원래 평론가의 리뷰 같은 것은 좀처럼 챙겨보지 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워낙 설왕설래가 많아 찾아보았다.

이동진 평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서 조악함을 찾아보기란 원래 힘든 것임에도 이번 브로커에서는 조악한 부분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 예시로 든 것이 소영(아이유)이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 무리와 함께 처음으로 아이를 팔러 나간 장면에서 만난 부부가 대화를 하는 장면의 대사 내용이 조악하다 못해 실망스럽다는 것이었다.

인간을 단정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성찰과 그것을 다각도로 풀어내는 고레에다 감독의 시선이 표현되지 않았다나 뭐라나.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동진 평론가가 참 부럽다고 생각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교양 있고 박식하여 주변에 매너 있고 좋은 사람들만 마주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가나 보다. 그러니 그 부부의 대사가 리얼하게 들리지 않고 그런 부부를 연출한 고레에다 감독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나 보다.

여태 고레에다 감독님의 영화에 그런 인물상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그것이 일본인들을 그린 영화였기 때문이고 브로커부터 그런 종류의 인물상들이 등장하게  까닭은 감독이 관찰한 몇몇 한국인들이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것을 보고 그걸 그대로 표현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여태 삶을 살아가며 한도 끝도 없이 무례하고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인간들과 마주치며 살아왔다. 이번 달만 하더라도 브로커에 나오는 부부보다 더한 인간도 몇 명이나 마주쳤을 지경이다.

물론 영화에 관해서는 나보다 이동진 평론가가 몇만 배는 더 잘 알 수도 있겠지만은 무례하고 천박하며 무식한 인간들의 대해서는 내가 몇만 배는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브로커는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다른 명작들에 비하면 당연히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지언정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영화다. 많이들 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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