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승원 Oct 07. 2022

넋두리

쉽지 않다.

하고 싶은 게 많았을 뿐인데

하고 싶은 게 많으니 부딪히는 것도 많다.

오늘 나는 조금 경솔했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일을 순수하게 덤볐다는 이유로

산산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수습할 시간 따윈 없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나는 성공 따위 하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내게

“감독님 성공하실 거예요.”

“승원 씨 꼭 성공하셔야 할 텐데..”

“감독님 성공하시면~”

따위의 말은

늘 내 어디 한 곳을 간지럽히곤 했다.


정말이지 성공은 필요 없다.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은

이 이상의 부를 축적하고자 노력하고 싶지 않다.

현상 유지만 해도 감지덕지랄까. 부는 내게 1 감흥을 주지 못한다.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 나는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모르는 존재로 살아가는 욕구는 있을지언정 그딴 욕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의 사건 이후로 이런 상황을 겪지 않으려거든 조금쯤 성공이란 것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오기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나는 조금 더러워진 기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