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만들어져 판매되기까지
화창한 봄날이었어요. 딸아이가 곤충을 좋아해서 꽃등애인 줄 알고 잡아주려다 그만 꿀벌에 쏘이고 말았습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꿀벌의 독특한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았죠.
그날 밤, 주방 식탁에 앉아 꿀벌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꿀벌 캐릭터는 네이버 오지큐에 이모티콘으로 등록되어 판매되었어요.
이후, 미리캔버스라는 곳에 캐릭터를 색상만 약간 바꿔 무료 요소로 등록했더니,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메일과 블로그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캐릭터를 구입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어요.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그림을 판매한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고, 첫 판매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의 백수 생활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출근하지 않아도 제가 그린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작업실도, 제대로 된 작업 책상도 없던 시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주방 식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던 소박한 시작이 이렇게 결실을 맺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