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42. 미국 주식 13억 원 전량 매도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흐리고 오후에 비
소주 한 병, PET병 용량에 숙취를 느끼며 일어났다.
스마트폰으로 주식투자 유튜버들의 의견을 들으며 샤워했다. 빨간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들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하며 “여기에 호텔이 지어질 거다~”라고 혼잣말했다. 8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여전히 스마트폰에서는 주식 유튜버가 “TQQQ는 25달러 선에서 한 번 분할 매도하시고 33달러에서 또 한 번”하는 식으로 주식 매도 시점을 예측했다. 그래서 믿지는 않아도 기준이라도 정할 생각에 컴퓨터를 켜고 엑셀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매도 계획표를 작성했다. TQQQ의 경우 25달러부터 43달러 사이를 10구간으로 나누고 각 1,036주씩 매도하기로 했고, SOXL 또한 18달러부터 30달러에 걸쳐 1회 3천 주씩 매도하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주가가 상승해 매도에 성공한다면 약 5억5천만 원의 수익을 내서 투자금은 17억 원으로 불어날 것이었다. 출력해 왼쪽 벽에 붙여 두자 벌써 수익을 낸 것처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흐림
드디어 주식 프리마켓이 시작되었다.
주가는 아쉽게도 하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SOXL은 여전히 매수한 평균단가 이상이었고 TQQQ만이 그 이하였다. 그래서 21.3달러에 8천 주를 매매 예약해 두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새벽 3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충분한 수면이었기에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가서 주식 창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확인한 주가는 매매 예약한 가격까지는 하락하지 않았다. TQQQ 21.3달러에 4천 주를 매수하고 영상 한 편을 촬영했다. 계좌는 총매입(원) 859,195,686원, 총수익(원) 73,481,975원, 총평가(원) 933,932,812원이고 SOXL(34,722주) 주가는 13.46달러, TQQQ(10,367) 주가는 22.89달러였다.
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흐리고 약한 비
새벽같이 일어나 영상을 촬영한 탓에 피곤한 하루가 될 것은 분명했다.
어떻게라도 눈을 붙여야겠다는 심산으로 다시 오두막으로 가 잠을 청했고, 인생을 걸만한 육감적인 여자에게 영혼을 홀렸다가 눈을 떴을 때는 10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다.
식사를 위해 쌀을 씻으며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 접속했다. 정보가 빠른 유튜버들이, 주식투자의 살아있는 현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워렌버핏 영감이 대만에 있는 반도체 회사인 TSMC의 주식을 5억 원 넘게 매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이클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예측에 주가가 하락해서일까?’라고 추측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SOXL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기를 원했다.
드디어 미국 주식 프리마켓이 시작되었다. 버핏 영감의 반도체회사 TSMC 매수의 영향인지 SOXL 주가는 14달러까지 상승했고 계좌의 수익금도 단숨에 1억3천만 원이 되었다. 그러니 자정이 될 때까지도 모니터 앞을 떠날 수 없었고, 기쁜 소식은 아들 솔 군에게도 전달되었다. 아들 솔 군이 “오 대박인데요, 나는 하락에 배팅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마이클이 말했다.
“하락에 배팅하면, 주가가 하락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지. 그러나 미국 주식은 우상향이므로 맞지 않아. 게다가 지금은 모두가 상승을 외치고 있어. 대세를 거스르지 마! 기회를 놓치게 된다. 대중이 환호할 때 편승해 수익을 즐기다가 먼저 뛰어내리면 되는 거야. 네가 주식을 아빠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나 아니야. 10억을 투자하고 4억7천까지 마이너스를 겪었기에 말해 줄 수 있다. 특히 너는 투자금이 1억이나 있기에 무조건 2천만 원어치 매수해! 지금 당장! 그리고 물리면 반 토막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4천만 원을 물 타면 돼! 그러는 사이 반등하면 또 재미 좀 보고...”
그렇게 설득해서 SOXL 주식 1천 주를 14.3달러에 매수하게 했는데, 종가는 아쉽게도 13.87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당분간 상승할 것이므로 개의치 않았고, 하락하더라도 물타기를 할 현금이 있으므로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마이클이 미국 주식투자에 13억 원을 투자하게 해 준 고마운 크레타 아파트의 보일러가 고장 났다. 부동산 중개사의 전화에 이어 임차인의 전화를 받았다. 당연히 수리해 줘야 했기에 “수리 기사에게 수리해 달라고 한 후 비용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해 처리하도록 하고 수리비 94,000원을 계좌로 입금해 주었다.
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맑음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었다.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한 뒤로 심한 마음고생을 하는 마이클의 주가 예측에 대해 “늘 틀리면서?”라는 소리를 들었다. 13억 원을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2천만 원을 투자하는 개미가 말이다. 겸상 좀 해 줬더니 아주 동급으로 취급하는 꼴에 화가 나서 컴퓨터를 켜고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클릭했다. 때마침 주가도 하락으로 돌아서서 1억3천만 원 수익에서 5천만 원, 4천만 원, 3천만 원 하는 식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과거와 결별하며 새로 시작한다!’
마이클은 이날의 굴욕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켜고 주식을 현재 가격에 매도하기 시작했다. 13억 원의 주식을 매도하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계좌가 완전히 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