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SOXL 10.6달러를 기다리며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44. 미국 주식 SOXL 10.6달러를 기다리며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맑음


[월든 숲]에서 어제까지 고민해서 만든 주식매수 원칙 (2+4+6, 15%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대한 영상을 촬영했다. 그리고 기쁜 나머지 아들 솔 군을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전파했는데, 곧 난관에 봉착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이므로 15%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면 자금이 곧 소진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었으므로 ‘욕심이 앞섰다’라고 반성하며 부동산경매 하락률과 같은 20% 하락할 때마다 2억 원씩 정액을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즉, 12.3달러에 2억 원으로 매수한 1만2천 주를 기준으로 20% 하락하면 9.8달러이고 이때 2억 원을 투자해 15,698주를 매수하고 7.8달러까지 떨어지면 또 2억 원어치 매수하고 하는 식으로 하면 12억 원으로 총 6회, 주가로는 4달러까지 매수할 수 있으며 주식 수량은 목표한 10만 주를 넘긴 141,464주에 달했다. 물론, 그러는 중에도 주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보유 물량의 10%를 기계적으로 매도해 익절의 즐거움도 맛볼 것이었다.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맑음


‘주식투자’

마이클은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 욕망을 쫓고 있었다. 빨리 이루고자 하는 욕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추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낡은 카시오 계산기를 두들기듯 누르며 종잣돈 12억 원을 달러로 나누고, 또 매입할 주가로 나누는 작업을 하다가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얼마 후, “됐어!”라고 말하고 프린터기로 출력해 왼쪽 벽 게시판에 집게로 걸어두었다. 미국 주식 SOXL을 12.3달러에서 15%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는 분할매수 계획표로 최저 4달러까지 매수하는 것이었는데, 10.4달러에서 7달러 구간까지는 1회에 5천만 원씩 매수하고 6달러 이하 구간부터는 1억 원씩 매수하는 계획이었다. 이렇게 매수하면 10억 원으로 주식 112,266주를 확보하게 되고 2억6천만 원의 예비 현금도 보유할 수 있었다. 결정하자 다소 조급한 마음도 느긋해졌기에 오두막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8시로 설정한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세수만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한 전투복 형식의 옷을 입고 벤츠 SLK 로드스터에 올랐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지정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그렇게 도착한 병원은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의 [디도스 병원]이었다.


오후 시간. 빨간 컨테이너에 들어앉아, 오지 않은 미래를 끌어오는 작업을 했다.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가는 여정인 미국 주식에 대한 생각이었다. 인내하고 견디면서 미국 주식 3배 레버리지 SOXL 주식을 10만 주 모으고, 운 좋게 20만 주면 더 좋고. 그렇게 모은 후 주가가 70달러, 아니 50달러만 되어도 계좌의 금액은 14,000,000,000원이 될 것이었다. 이때, 투자원금 13억 원과 양도소득세 22%를 빼면 9,906,000,000원이 남게 된다. 순수한 수익금이다.


이때부터 마이클은 현금을 물 쓰듯 쓸 수 있었는데, 요트를 사거나, 호텔 수영장을 더 크게 만들거나, 여자친구 목에 신용 카드를 걸어주거나, 친구 오 군에게 사이버 트럭을 사주거나 할 것이었다. 날마다 파티, 진정한 럭셔리의 삶을 살 것이었다. 그날을 위해 오늘 인내하며 주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했고 시장은 기대에 부응했다. 하락 중이었다. 두 번째 매수가격인 10.6달러에 3,698주를 매매 예약해 두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밀려오는 허기에 눈을 떴다. 밥솥에 남아 있는 밥을 무채, 김치와 먹으며 스마트폰으로 오후에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의 조회 수를 확인했다. 드럼 연습실에서 주식매수 공식을 공개하는 영상이었다. 구독자들이 미국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지 2천 회를 앞두고 있었다.



2022년 11월 22일 화요일 흐리고 약간의 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월든 숲]을 가로질러 [킴스팩토리] 컨테이너로 향했다.

컴퓨터를 켜고 어제 일과인 건강검진과 주식투자에 대해 기록하던 중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 ‘신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미국 주식 투자에서 잃지 않고 원금을 회수하게 했다’라는 것과 ‘그런 행운이 계속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행운으로 회수한 현금 12억6천만 원을 귀하게 여기고 최대한 잃지 않는 주식매수를 해야 하는데,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고 벌써 2억 원어치를 매수한 것은 반성해야 마땅했다.


그래서 어제 계획한 매수 원칙(15% 하락할 때마다 5천만 원씩 매수하는 것)을 1천만 원씩 매수하는 것으로 수정했고 혹여, 주가가 반등 상승해 매수 기회를 놓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이미 매수한 1만2천 주를 장기 적금에 넣어둔 심정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만 해도 어느 날 전 고점인 72달러까지 상승하면 12억 원 정도 되었다. 그러니 주식에 대한 욕심보다 오늘 할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었다.

오후 들어 신체 활동이 떨어졌다. 어지러움과 무기력증도 동반했다. 주식투자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한 탓인지도 몰랐는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한 번에 SOXL 주식을 2억 원이나 매수한 것은 성급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했다. 당분간 우하향 횡보장이 분명한 추세인데도, 전 저점인 6.8달러에서 두 배나 상승한 가격에 너무 많은 물량을 매수했기에 이제라도 기회가 되면 전량 매도하기로 했다.


프리마켓 주가는 11.8달러부터 시작되었다. 매수한 12.39달러보다 10% 높은 13.6달러에 매매 예약해 두었다가 마음을 바꾸어 12.46달러 지정가에 전량 매도했다. 그러자 총수익(원) 7,619원, 수익률은 –0.06%, 실현손익(원) –124,657원이었다. 욕심에 대한 대가를 손실로 기억하며, 새로 세운 매매 방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10.61달러에 7,000주 1억 원, 9.21달러에 8,000주를 주문해 두었다. 하지만 종가는 12.9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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