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50. 주식투자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맑음
미국 주식매수 계획을 표를 출력해 파일로 만들었다.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한 기존 매수 계획표를 폐기하고 종이로 출력해 파일로 만든 이유는 진행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의도였다.
주식매수 계획표에 따르면 7%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기로 한 SOXL 주식은 3.10달러까지 18회에 걸쳐 분할매수를 할 것이었다. 총투자금액은 1,111,837,400원이었다. 테슬라 또한 5% 하락할 때마다 70달러까지 8회에 걸쳐 510,642,000원을 투자해 3,954주를 확보할 것이었으며, TQQQ는 4.8달러까지 5회에 걸쳐 380,025,628원을 투자해 40,976주를 매수할 것이었다.
이렇게 되려면 투자금액이 2,002,505,028원이 되어야 했기에 보유한 종잣돈 12억6천만 원을 넘어선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반등할 때마다 보유 주식의 절반을 매매하여 얻은 이익이 있을 것이기에 가능한 계산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SOXL의 주가가 1.5달러, 즉 3달러까지 전량 매수 후 현금 부족으로 –50%인 1.5달러까지 하락한다면 대출받은 현금 10억 원을 투입해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약 493,827주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 수량 191,196주를 합하면 685,023주나 되어 전 고점인 75달러가 되었을 때는 69,358,578,750원이 되었다.
주식 장이 시작되자 계획대로 SOXL 주식을 9.9달러에 104주, 테슬라 143.6달러에 103주, TQQQ 16.4달러에 4,516주를 매매 예약해 두고 도착한 아들 솔 군과 술상을 차렸다. 메뉴는 배달한 방어회였다. 당이 떨어질 정도의 허기를 느낀 상태였기에 소주나 방어가 매우 맛있었다. 게다가 테슬라 주식도 매수되어 더욱 기분이 좋았기에 “2천억 원을 벌면 MBC 방송국을 사 버리겠다”라고 다짐하면서, 이어 배달된 치킨까지 먹어 치우고 함께 나란히 눈을 밟으며 오두막으로 향했다.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맑음
오두막 복층 유리창으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자던 아들 솔 군이 “아, 늦었다! 아빠, 갈게요!”라고 말하며 [월든 숲] 눈길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마이클은 노동하는 자가 출근한 후 느릿하게 일어나 세수하고 빨간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예열해 보온 컵에 커피를 내려 들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기분이 좋아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좀처럼 글이 써질 것 같지 않았다. 책상 아래 온풍기를 작동시키고 컴퓨터를 켰다. 어제의 일기는 다행히 절반쯤 써 놓은 상태였다. 이때 휴일을 맞은 친구 오 군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니 일기 쓰기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었기에 차라리 동영상을 편집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계획한 새로운 매수 계획표를 사진 찍어 오 군에게 문자로 전송했다. 그랬더니 “이제보니, 주식은 네가 더 고수야! 이번 계획표는 정말 좋다. 나도 이대로 따라 해야겠다. 대신 돈이 없으니 1/10만. 하! 하!”하고 웃었다. 미국 주식 3배 레버리지 ETF TQQQ, SOXL을 알려준 친구의 칭찬이었다. 이어, 마이클이 말했다.
“내가 주식을 처음으로 시작한 날의 일기를 읽어주지.”라고 말하며 처음 시작했던 날의 일기와 오 군의 대사를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한번 놀라기에 “나는 기록을 하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잘 살아남았어. 주식의 손해가 클 때, 일기의 주식 매매 부분을 다시 읽으며 블로그 [미국 주식투자] 카테고리에 업로드했어. 그리고 알게 되었지. 주가가 박스권 횡보하고 있었을 뿐인데, 원칙 없이 매수해서 현금을 모두 소진해 버렸다는 것을! 그때부터 틈만 나면 원금을 회수하려고 했고, 기회가 오자 13억 원을 모두 매도해 회수했어. 그랬더니 어때? 지금 마음 편한 투자를 하고 있어! 그런데 사람들은 기록하지 않으니 잊어버리는 거야! 그래서 실패하는 거고!”
전화 통화를 하는 중에도 영상 편집 작업은 계속되었다. 완성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일기 쓰기도 끝마쳤을 때는 오전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열었다. [피렌체하우스]에서 싣고 온 물통을 오두막까지 들어 옮겼더니 허리에 무리가 왔는지 좋지 않았다. 그러니 노년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었다. 프리마켓 주가는 소폭 상승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계획한 대로 SOXL 주식은 9.9달러에 104주, TSLA 주식은 136.4달러에 103주, TQQQ 주식은 16.4달러에 4,516주를 주문해 두었다.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맑음
영하의 날씨는 여전했다.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일기를 쓰고 어제 매수된 테슬라 주식 숫자를 기록하고 관련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136.4달러에 162주를 매매 예약한 것이 체결되어 419주로 늘었다. 그러던 중 매수 계획표를 살짝 수정했다. 테슬라의 경우 -6%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기로 했고 TQQQ는 –20%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테슬라는 83달러까지 매수할 수 있고 수량은 4,942주, 소요 금액은 6억7천만 원이며, TQQQ는 8.4달러까지 매수할 수 있고 수량은 16,969주, 소요 금액은 3억 원이었다. 그러니 SOXL을 6달러까지 35,988주를 매수하게 된다면 준비한 현금을 모두 사용하게 될 것이었다. 야수의 심장으로 계획대로 매수와 매도를 진행하며 수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자 유튜브에서 시청하는 영상 또한 모두 관련 영상이었다. 테슬라의 압도적인 전기차 생산력과 에너지 관련 기술력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어쩌면 열 배, 백 배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주식이 비싼 탓에 조금만 올라도 ‘액면 분할’을 하므로 자연스럽게 복리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 장기 투자용으로도 적당할 것 같았다. 그러니 조금 더 진득하게 보유해 나가기로 했다.
오후 시간은 조금 무료했다. 이벤트가 없는 탓이기도 했다. 컨테이너를 지키며, 세차게 불어오는 강풍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죽이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주식은 어제 종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찍으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파란색으로 흘러내렸기에 매수 계획표대로 매매 예약해 두었는데,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호재도 악재도 없는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맑으나 한파
이른 저녁에 잠이 든 탓에 자정이 넘어 눈을 뜨곤 하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을 찾아 흐릿한 눈으로 주가를 확인했다. 투자하고 있는 세 종목 모두 하락이었고 조금만 더 하락한다면 계획한 가격으로 매수가 가능할 것도 같았다. 특히 전 저점을 향해 하락하고 있는 TQQQ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는데, ‘더 하락할 수도 있다’라는 공포가 들 정도였다.
그래서 16.4달러에 호기롭게 매수 예약한 4,516주를 1천 주로 변경하고, 테슬라 또한 종가 매수인 LOC 매수 방법으로 수량도 100주로 변경했다. 다만 SOXL은 그러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어 확인해보니 TQQQ가 매수되어 1,005주가 되었고 SOXL도 187주로 늘어났다. 다만 테슬라는 새벽보다 상승한 가격으로 끝나 매수되지 않아 419주 그대로였다.
같은 시각. 전북에는 폭설이 내렸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오 사장은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길을 뚫고 ‘음식 배달을 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그리고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 일기를 쓰기 위해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들어선 마이클이 “그래, 휴가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보내.”라고 말하며 어젯밤 변화무쌍하게 주식을 매수한 사연을 덧붙였다.
그러자 오 사장이 “너 진짜 대단하더라. 어떻게 그렇게 참냐? 인내가 대단했어. 그래서 진짜로 백억은 될 것 같아야?”라고 맞장구쳤다. 마이클도 “알아,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과학적으로 되는 소리야. 생각해봐라. 원하는 가격에 사서 원하는 가격까지 오른다면 무조건 된다고. 게다가 속살이 1.5달러까지 떨어진다면, 그래서 몇 번 사팔, 사팔하고 10억을 더 태운다면 전고점을 넘기는 날에는 2천억이 되는 거야. 내가 다 계산해 봤다구?”라고 대답했다. 이에 오 군이 “오메, 그러면 나는 죽어야!”라고 앓는 소리를 했다. 그러함에도 “왜? 주식 시장에 너의 피, 내 피가 흥건할 때 사야 한다며?”라고 말하자 “그래, 친구가 잘되면 되지, 내 시체를 밟고 가라~”하고 항복했다. 그 말에 “너도 얼마 있지?”라고 묻고는 “2천만 원 있다”라는 말에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봐라, 너도 속살 1.5달러 시 2천만 원 투자하고 전고점 75달러가 되면 10억이다. 10억!”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이 “10억? 그러면 좋겠다! 나도 내 입에서 10억, 100억 소리가 나오네. 좋다야~”라고 좋아했다.
마이클이 이렇게 행복하게 주식투자 근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인내였다. 손절로 회수한 투자금 12억6천만 원이 있음에도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매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은 ‘내년 3월까지 기다리지 못했다’라고 조급함을 탓했지만, 친구 오 군과 정 마담이 알고 있다는 100억 주식투자자 또한 생각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