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51. 테슬라 114달러에 매수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맑음
눈을 뜬 곳은 [피렌체하우스] 관리실이었다.
노트북을 켜 어제 일기를 쓰고 USB 메모리에 저장한 후 꽁꽁 언 벤츠 SLK 로드스터 엔진의 크랭크축을 스타터 모터로 회전시켰다. 그렇게 도착한 캘리포니아 토지의 빨간 컨테이너 내부 온도 또한 컵에 담긴 물이 얼을 정도의 추위였다. 두 개의 온풍기를 작동시키고 컴퓨터도 작동시킨 후, 계획적으로 매수하지 않아 흐트러진 주식매수 계획표를 정리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아들 솔 군이 도착할 때는 정오를 갓 넘긴 시각이었다.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어옴에도 [소문난 막국수] 식당까지 걸어갔다. 메뉴는 소머리 국밥이었다. 그런 후 돌아와 새로운 주식매수 계획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던 중 “아빠, 속슬(SOXL)은 하루에도 18% 하락한 것이 허다한데 7%는 너무 자주에요.”라고 말하며 엑셀 프로그램 주식매수 계획표에 함수를 대입하는 작업을 자청했다. 그래서 ‘좀 잘하네’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계산기로 확인해보니 맞지 않았다. 함수를 잘못 입력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라도, 오후 시간은 매수 계획표에 대해 고민하고 수정하는 시간이었다.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어도 생존력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매수 계획을 세워야 했기에 유튜브 영상과 구독자들의 댓글까지 참고해 작성했다.
수정한 매수 계획표는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일부 구간에서 집중 매수하는 방법이 아닌, 순차적으로 수량을 늘려가는 역피라미드 방식으로 작성했다. 반등의 욕심보다 안정적인 매수를 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투자금 또한 ‘폭락’ 정도만 아니라면 부족할 일은 없어 보였다.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맑음
주식매수 계획표를 수정했다.
예수금이 많이 남아 있기에 단기적 반등을 노리고 물량을 매집하는 계획에서 꾸준하게 모아가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부동산 투자도 팔리기 전까지는 돈이 멈추는 것처럼, 예수금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테슬라에 많이 투자된 것도 알게 되었다. 평균 매수가격 132.42달러에 819주를 매수하느라 1억4천만 원이 투자되었기에, 살짝 고점에 물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수량을 조금씩 사 모으다가 불황이 깊어질 즈음에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TQQQ, SOXL 또한, 주식매수를 거의 절반으로 줄여 예수금을 더욱 아끼기로 했다. 이렇게 계획을 변경하는 데는 아들 솔 군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었다. 아무쪼록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최대한 느긋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투자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맑음
어둠에 덮인 [월든 숲]은 영하 14도였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던 중 주식매수 계획에 대한 영감이 떠올라 내의를 단단히 입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어제 수정한 매수 계획표를 또 변경한다는 것은 일관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며, 생존을 높이는 전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수정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후, 스포츠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수영 강습을 신청했다. 매주 화, 목요일 오전 9시부터 50분간 진행되는 강습이다. 유산소 운동을 겸한 유연성을 기른 후 근력 운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더욱 건강하게 더욱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계좌로 1개월 수강료 5만 원을 입금하고 ‘수영복을 어디에 두었지?’라고 생각하다가 새 수영복으로 기분 내기 위해 네이버 쇼핑으로 주문했다.
2022년 12월 27일 화요일 맑음
주식투자를 점검했다.
아들 솔 군과 문자로 경기 하락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영향일지도 몰랐다. 오두막 물탱크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호텔 건축 및 토지 가격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유튜브를 촬영한 후였다. 경제 전문가라고 주장하거나 자처하는 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리세션(recession·경기 후퇴)이었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미국 국립경제연구소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 후퇴로 정의하는데, 실질 GDP 증가율이 감소하면 침체가 아니라 경기 둔화(downturn)라고 부른다. 다만 최근처럼 분기 성장률이 연 3~4%에 달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에선 분기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으로 떨어져도 ‘둔화’로 보지 않고 ‘정점을 지났다’라고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네이버 지식백과] 리세션 [recession]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나와 있었다. 그래서 미국 주식 세 종목의 매수구간을 –15%로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매수 수량도 절반으로 낮춰 현금을 최대한 보유하기로 했다.
주식 장이 열렸다. 주가는 크게 변동 없었다. 연말에는 월가 거물들은 휴가를 가고 피라미 직원들만 자리 지키며 ‘소량 매수, 매도를 진행한다’라고 하기에 기대하지 않고, 수정한 매수 계획표대로 주문 예약을 걸어두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맑음
미국 주식 테슬라를 114달러에 67주를 매수했다.
본 장에서는 더 하락했으나 예약한 가격으로 매수되어 총 886주가 되었다. 다음 매수가격은 97.4달러 158주였고, SOXL과 TQQQ도 계획표대로 매매 예약한 후 3분 전에 업로드 한 유튜버 [여수일번] 영상을 시청했다.
시장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주가를 제시하는 통찰력이 남다르기에 의견을 따르는 유튜버이기도 했는데 “티큐는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11불, 8불대에 비중을 실어 보는 것 추천합니다. 그리고 엑소엑셀은 전 저점인 6불, 3불대까지 하락 할 수 있으니 현금 조절 잘하시고”라고 말했다. 그래서 ‘굳이 더 높은 가격에 현금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라고 판단하고 매매 예약한 주식을 모두 ‘취소’하고 매수 계획표를 수정한 후 다시 매매 예약해 두었다. SOXL 6.3달러 12,210주 1억 원. 테슬라 97.4달러 158주 2천만 원. TQQQ 11달러 13,986주 2억 원으로 당분간은 TQQQ 종목에 비중을 더 싣기로 했다.
잠을 자기 위해 오두막으로 향한 시각은 저녁 8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시청하며 바나나 몇 개를 까먹은 후였다.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맑음
미국 주식은 매수되지 않았다.
SOXL 8.86달러, TQQQ 16.16달러로 하락했으나 –15%를 넘어서는 아래 가격으로 주문한 탓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112.7달러로 상승했다. 세수하면서 듣는 유튜브 [소수몽키] 채널에서 “일본이 항복선언 했습니다.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제일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시청한 ‘일본은 세일 중’이라는 영상이 떠올랐다. 엔화 약세로 호텔 등 부동산이 대거 외국자본에 팔려나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어제 매수 계획을 수정해 특히, TQQQ 전 저점인 16.2달러에 매수 예약한 2억 원을 취소하고 11달러로 낮춘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영감처럼 매일 바다로 나가 기다리기로 했다. 영감이 84일을 허탕하고 85일째도 바다로 나갔듯이, [킴스팩토리] 미국 주식 현황판에 “사냥 1일 차”라고 적었다. 다만, 84일을 지나지 않기만은 바랐다.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맑음
살짝 눈이 내린 아침이었다.
캘리포니아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아들 솔 군의 전화를 받은 때도 이때였다. 아주 밝은 목소리로 “아빠, 테슬라 양전 했겠는데요?”라고 물었다. “주식 장 끝난 것 아니었나?”라고 대답하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클릭했더니 정말로 가격이 상승해 있었다. 올해 주식 장이 끝난 줄 알았으나 하루 더 열린 모양이었다.
그렇게 확인한 계좌는 SOXL 9.73달러 –2.8%, TQQQ 17.36달러 1.84%, TSLA 123.05달러 –6.26%로 2,500만 원이던 손실이 1,000만 원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내용을 불러주며 “일 끝났냐?”라고 물었더니 “네. 그리 갈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렇게 늦은 브런치를 [광양 숯불구이] 식당에서 함께 먹게 되었다.
주식투자 내용도 듣게 되었다. 현금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고다. 그러니 주가가 하락할 때는 울상이다가 하루 반등하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마이클이 “현금 없으니 불안하지? 아빠도 다 겪어봤다. 그래서 현금도 종목이라고 한 거야. 반등하면 절반 덜어내서 현금 확보해라.”라고 일러두었다.
잠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잤다. 일어났을 때는 어둠이 내린 시각이었다. 세탁물을 건조기에 넣어 작동시킨 후 횟집에 전화를 걸어 광어회를 포장하도록 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녀왔더니 살짝 땀이 났다. 테이블에 술상을 차리고 냉장고 있던 소주도 꺼냈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만을 위한 송년회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에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영감도 얻었다.
SOXL과 TQQQ의 1회차 매수 금액을 1억이 아닌 2억 원으로, 2회차 매수금도 4억 원으로 올렸다. 급격한 하락보다 완만한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믿으며 반등 장에서 수익을 내자는 것이었다. 잊지 않도록 스마트폰 노트 기능을 이용해 메모한 후 드럼 연습실 컨테이너로 가서 노래방 기기를 작동시키고 ‘동백 아가씨’를 열창했다. 제법 잘 산 2022년을 보내고 행운의 새해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