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55. 5억6천만 원 주식투자로 전세금 돌려주기
2023년 2월 1일 수요일 맑음
미국 주식 SOXL을 12.64달러에 종가 매수로 1,539주를 주문하고 반대인 SOXS 24.61달러에 430주, 테슬라 반대인 TSLQ 53.29달러에 200주를 실시간으로 매수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확인한 주가는 상승으로 마감했기에 하락해야 돈을 버는 숏 주식은 손해를 봤고, 종가 매수를 신청한 SOXL 매수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함에도 ‘오늘 오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거야’라고 기대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2023년 2월 2일 목요일 맑음
“아빠, 숏 다 팔아야 해요!”
아들 솔 군의 외침에 눈을 떴다. 스마트폰을 찾아 시간을 보았더니 새벽 5시였다. 주식은 FOMC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폭등하고 있었는데, SOXL의 경우 17%의 양대 장봉이었다. 그러니 하락, 숏에 베팅한 마이클의 주식 손실은 –10%를 넘어가고 있기에 솔 군이 외친 것이었다.
돋보기안경을 찾아 쓰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매도하고 SOXL 주식을 추격 매수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정신없이 매수하다 보니 예수금이 부족하게 될 정도였다. 그래서 예수금에 맞춰 매수했더니 9억 원에 달했다. 당연히 과매수라고 판단하고 일부 매도하느라 8백만 원의 손실을 냈다. 숏 손절한 손해를 포함한 평가손익(원)은 -10,899,452원이었다.
이렇게 야단법석을 피우며 매수한 주식 금액은 561,399,773원이었다. SOXL 1만2천 주(17.05달러), TQQQ도 1만 주(24.86달러)로 장중 최고가였다. 그리고 장이 마감되었을 때의 계좌는 –1.94%였다. 폭등한 가격에 매수한 것이 억울했으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물량 확보했다’라고 자위하거나, “작년 시작할 때 가격보다 반값이다.”라고 합리화하며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1시간에 맞춰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2023년 2월 2일 목요일 맑음
피렌체하우스에서 물통에 물을 채워 벤츠 SLK 로드스터에 싣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오두막 뒤에 지어지는 화장품 공장은 외벽에 샌드위치 판넬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탱크에 물을 채워두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못다 쓴 일기를 쓰고 새벽에 매수한 미국 주식 내용을 촬영한 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했다.
드디어 주식 프리마켓이 시작되었다. SOXL은 0.48%, TQQQ는 1.87% 플러스로 시작해 평가손익은 7,026,720원의 수익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밥을 지어 배추 쌈으로 식사를 한 후인 저녁 9시를 지나자 SOXL이 –1.80%로 주저앉아 평가손익은 –82,444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10시를 지나 본 장이 시작되자 다시 평가손익은 9,830,519원으로 불어났으며 11,380,180원을 넘겼다. 그러니 쉬이 잠들기는 틀렸기에 소주병 목을 돌렸다.
달력 뒷장에 SOXL 매수 계획을 적기 시작했다. 16달러를 기준으로 20%씩 하락하면 2억 원씩 매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의 1년을 지켜본 주식 시장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실현될 계획이 아님을 인정하고 달력을 한 장 넘긴 후 4회에 걸쳐 매수하는, 16달러 2억 원 1만 주, 12.8달러 3억 원 1만8천 주, 10.24달러 4억 원 3만 주, 8.1달러 5억 원 4만7천 주를 매수하는 계획을 적었다. 합계 10만5천 주였다.
하지만 이 또한, 인생을 뒤바꿀 수량은 아니었고 또, 주가 하락이 심하지 않으면 많은 물량을 매집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소주 한 잔을 더 마신 후 달력을 또 한 장 넘기며 ‘현재의 물량으로 당분간 장을 지켜본 후 하락이 오면 12달러부터 매수를 시작하되 나폴리에 투자한 자금이 회수되면 그 자금까지 밀어 넣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온 매수 계획을 ‘20억 4발 사냥’으로 명명했다. 12달러 3억 원 1만9천 주, 9.6달러에 4억 원 3만2천 주, 7.7달러에 5억5천만 원 5만5천 주, 6.2달러에 7억5천만 원 9만4천 주. 합계 21만2천 주였다. 매도는 30달러에 1/2, 나머지는 액면 분할 후 매도하기로 했다.
2023년 2월 3일 금요일 맑음
‘그래, 전세금은 내가 미국 주식으로 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약 5억6천만 원의 주식으로 전세금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수익을 내기로 했다. 그렇다고 딱히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가가 상승하면 빨리 뛰어내리지 않거나, 20% 정도 단기 하락에 맞서 예수금을 더 투입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뿐이었다. 다행히 믿는 유튜버 [여수일번]이 TQQQ 매도가격을 34달러, SOXL 매도가격을 24달러로 예측했기에, 맞게 된다면 전세금 1억2천6백만 원의 손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매도 또한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2023년 2월 4일 토요일 흐림
아들 솔 군은 새벽에 실시간으로 주식 투자하는 중이었다.
다소 싼 주가에 주식을 매수하고 약간의 수익이 나면 되파는 소위 ‘단타’였다. 아버지 마이클에게 “다 팔았어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에 제법 피로가 풀린 마이클이 문자를 확인하고 주식 앱을 열었다. 계좌는 수익으로 돌아서서 3천5백만 원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니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영상에 ‘뇌동매매’라고 조롱하던 댓글이 부끄러운 금액이었는데, 곧 밀려 내려왔다.
이에, 아들 솔 군이 “아빠, 팔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포지션을 잃는 것임을 알기에 무시하며 전세금 상당의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고, 단기적으로 하락하면 오히려 더 매수 기회로 여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당분간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느낌 때문이었다.
SOXL 주가가 매수가격 17달러의 80%인 13.6달러까지 밀리면 2억3천만 원을, 또 64%인 10.9달러까지 밀리면 역시 2억3천만 원을, 그리고 또 51%인 8.7달러에도 2억3천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주식 수량은 61,232주로 늘어나고, 평균 매수 단가는 11.95달러가 된다. 그런 후, 언젠가 반듯이 밀물이 들어오므로, 반등으로 돌아서 24달러가 되는 날에는 약 20억 원으로 불어날 것이었다. 마이클은 늘 그렇듯이 자신의 운명을 믿어보기로 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주식 매매 영상을 촬영, 공개했다.
하지만 계획은 또다시 변경되었다. 20%씩 하락할 때마다 매수하는 계획은 현재의 강세장에서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씩 하락할 때마다, 매수금액 또한 9천만 원, 1억 원, 1억1천만 원 하는 식으로 6회 분할 매수하기로 했다. 운 좋게 모두 매수할 수 있다면 주식 수량은 61,513주, 평균 매수가격은 11.93달러였고 총투자금액은 6억9천만 원이었다. “됐다!”라고 혼잣말하며 액셀 표를 출력해 ‘미국 주식’ 파일에 철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