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60. 1조 원을 향하여!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맑음
강남 사무실을 출발한 시각은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캘리포니아가 가까워지자 횟집에 전화를 걸어 광어회를 포장하도록 했다. [월든 숲] 오두막으로 돌아와 샤워 후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술을 마시며 미국 주식 투기를 시작했다.
TQQQ와 SOXL 주가는 하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반등’을 예상한 단타를 하기로 하고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9억 원을 매수했으나 여전히 주가는 흘러내렸다.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10,519,065원의 손실을 내며 전량 매도한 후 아래 가격에서 933,101,893원 상당 금액을 매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너무 많은 금액을 매수한 것은 아닌가?’라는 후회와 손실의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크게 성장하려면 배포 또한 커져야 한다’라는 것을 알기에 ‘48시간을 기다려보자!’라고 마음먹고 컴퓨터 전원을 껐다. 주가 또한 신경 쓰지 않고 잠들기 위해 스마트폰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다.
2023년 2월 27일 월요일 맑음
시간은 오후를 향해가고 있었다.
통풍의 예비 통증이 느껴지긴 했으나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기에 남은 막걸리 두 병을 소진하기로 했다. 수육을 포장해 오기 위해 [메밀촌 막국수] 식당으로 갔더니 ‘휴업’이었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서 9,900원인 족발을 사 돌아와 김치와 함께 먹었다. 그리고 주식 동영상 한 편을 촬영한 후 미국 주식 프리마켓에 참여했다.
다행히 주식은, 1%에는 못 미치지만 상승하고 있었다.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도 좋을 것이었기에 [월든 숲]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2023년 3월 4일 토요일 맑음
미국 주식투자는 새벽에도 계속되었다.
주가가 궁금했기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찾았다. 앱으로 접속했더니 7천2백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종반에 상승한 모양이었다. 마치 꿈만 같았기에 그 기분을 더 느껴보고자 어두운 [월든 숲]을 가로질러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장 마감까지 즐겼다.
주식이 기분 좋게 상승한 것은 좋았으나, 제주도 여행으로 밀린 일기는 노동이었다. 보온 컵에 봉지 커피 두 개를 타 휘휘 저어 마시며 흐릿한 기억을 더듬거나,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겼다.
또, 제주도 여행 중 아파트 매매를 부탁한 [타워 부동산] 중개사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났는지 ‘내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하면서 임차인의 연락처를 물었다. 당연히 문자로 첨부해주고 ‘17억5천만 원에 거래가 된다’라는 조건으로 양도소득세도 계산해 보았다. 3억 정도 계산되었는데 장기 보유공제를 하지 않은 탓이었고, 수정하자 2천만 원 이내로 계산되었다. 그러니 파는 것은 당연했다.
아파트가 매매 되면 현재 진행형인 미국 주식투자도 더욱 성공할 수 있게 된다. 4년 후에는, 아니 이제는 3년 3개월 후에.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미국 주식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 보증금 11.8억을 뺀 나머지 대금(약 5억 원)을 더 투자해 매년 두 배씩 불려 간다면 여의도 요트 계류장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를 살 수도 있기에 무조건 거래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과거 유산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러함에도 당장은 L.H 전세 보증금 1억2천6백만 원씩 두 건을 돌려주어야 한다. 기한은 4월 26일이다. 그래서 미국 주식을 팔지 않고 버텼고, 7천2백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률이 7%에 불과함에도 큰돈이 되었기에 30%까지만 상승해 준다면 전세 보증금은 달러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마이클은 자신을 ‘럭키 가이’라고 믿기에 그리될 것을 의심하지 않고, 주식계좌를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서학개미 Life] 채널에 업로드 했다.
2023년 3월 5일 일요일 맑음
아주 깊은 새벽에 눈을 떴고 그 길로 [킴스팩토리]로 향했다.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 [부티풀] 채널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상을 보다가 문득, 자신에게 ‘아파트가 매매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낳았다. 투자를 시작한 미국 주식 3배 레버리지의 변동성을 이용해 ‘매년 두 배로 투자금을 불린다면 얼마가 될까?’라는 질문이었다. 엑셀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계산기를 이용해 현재의 종잣돈 12억8천만 원과 아파트를 매매했을 때 확보할 17억 원, 두 가지 경우의 수로 10년을 계산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첫 번째의 경우는 1조3천억 원이었고, 두 번째의 경우에는 1조7천억 원이나 되었다. 양도소득세 2천8백8십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조 원을 넘겼다.
모터사이클 수리점을 하던 시절 읽었던 보도 섀퍼의 [돈]이라는 책에서 언급했던 복리의 법칙이 다시금 기억되었다. 물론, 이를 실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토지 보상금 12억 원을 종잣돈으로 대부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업은 성공하지 못했다. 월세와 이자를 잘 못 받는 심성 탓이었다. 체험수기 [극한직업 건물주]와 [빌라건축]이라는 원고만 잉태하고 겨우 원금만 보존해 지금에 이르렀다. 정작 대부업을 해 보니, 적은 자금으로는 복리가 가능하지만, 금액이 커지면 굴릴 담보와 채무자가 줄어들거나,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미국 주식이라면 어떨까? 주가 하락이라는 손실은 존재하지만, 1천억 원 정도 굴리는 데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었다. 그래서 ‘1년에 두 배, 1조 원을 향하여!’라고 외치며, 다시 한번 복리의 마법에 도전하기로 했다. 잊지 않도록 모니터 배경 화면에 “인생 2막, 돈 불리기는 미국 주식으로, 부동산은 [케렌시아 빌라]와 [농막 리조트], 영상예술은 [부동산경매 성인 영화], 인생은 요트와 세 명의 애인과 함께~~”라고 적어두었다. 새벽의 깨달음이었다.
어쨌거나, 억만장자가 되는 계획도 세웠으므로 횟집에 전화를 걸어 “도다리 회를 뼈 없이 포장해 주세요.”라고 주문하고 로시난테에 올라 가속 그립을 감았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소주 두 병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니 아카시아 원목 책상 위에 차려진 내일 1조 원의 미국 주식 투자자의 술상은 도다리 회와 소주 두 병이었다. ‘크레타 아파트 팔아 미국 주식 몰빵’이라는 제목의 동영상도 촬영했다. 과거와 결별하고 억만장자로 출발하는 영상이었다. 그래서 과거의 유산인 외장 하드 드라이브도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 [월든 숲]에서 태웠다.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불량도 이유에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