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미국 국채 ETF와 파이어 족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65. 미국 국채 ETF TMF와 파이어 족



2023년 4월 12일 화요일 돌풍과 비


미국 주식 SOXL 주가는 3%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그래서 3% 아래 가격으로 매매 예약한 1천 주가 매수되어 3,200주가 되었고 평균 단가는 15.61달러로 낮아졌다. 현재 가격은 16.46달러로 +5.23%를 기록하고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화면을 캡쳐 해 자녀들과 친구 오 군에게 전송했다.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맑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다.

나쁜 결과치에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장 막바지에는 반등해서 소폭 하락으로 마감한 상태였고 미국 국채 ETF 종목인 TMI 주가도 8.6달러를 찍고 9.06달러로 오른 상태였다.


그러니 첫 매수를 기준으로 –3%인 8.4달러에 매수 예약한 주문은 무위로 돌아갔기에 가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가서 컴퓨터를 켜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인 영웅문에 접속해서 AFTER 지정가격으로 9.06달러에 800주 주문을 걸어 놓았더니 조금씩 매수되었다.


다만 3,836주를 보유하고 있는 SOXL은 가격이 하락할수록 투자금을 2천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15달러대인 현재의 주가가 18달러에서 13달러 사이를 횡보하는 구간의 중간 즈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오후 프리 마켓에서는 그렇게 주문한 금액을 다시 2천만 원으로 수정했다. 횡보장의 중간쯤이라고 믿는다면. 좀 더 기다린 후 매수금액을 늘리는 것이 더 좋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15% 구간까지 5단계로 주문했다.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맑음


[월든 숲]이 밝아왔다. 6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잠시 더 잠을 청하다가 일어나 빨간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리고 노트북을 펼쳤다. 그렇게 어제의 일과를 기록하던 중 미국 주식 매수전략으로 채권 TMF의 비중을 더 높여 가기로 했다. 저녁 프리마켓에서 –3%부터 –15% 구간까지 매수 예약을 하던 중 첫 구간의 매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주식 평균 가격 또한 낮아졌기에 매수 예약 금액을 다시 수정한 후 오두막으로 향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2023년 4월 19일 수요일 맑음


“부자 되는 하루를 시작하자!”

구호처럼 외치며 일어난 시각은 6시였다. 주식 또한 하락해 매수 예약한 수량도 체결되어 있었다. 때문에, 계곡을 찾아 산에 오르는 친구 오 군과 미국 주식 채권 ETF인 TMF 투자에 대해 긴 대화를 할 수 있다. 특히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뭘 할 때는 먼저 생각을 하는 거야. 가설을 세우는 거지. 이를테면 10억으로 100억을 만들고 싶어. 그렇다면 100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오토바이 수리해서 만들 거야? 식당 해서 만들 거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말이야? 그런데 주식은 어때? 10억으로 100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해 보는 거야. 게다가 네가 알려준 채권 TMF 때문에 주가 하락을 기다리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그렇다면 결과는 훨씬 빨리 알 수 있을 거야. 당분간 SOXL은 3% 하락할 때마다 500주 정도씩만 매수하고 TMF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려고 해. 그런 후 금리가 떨어지면 매도해서 하락한 SOXL를 매수해 쭈욱 가는 거지”


듣고 있던 오 군이 “오, 바로 그거야!”라고 동의하며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는 네 유튜브에서 안 해?”라고 되물었다. 마이클이 “그건, 너무 설레발이더라고. 그래서 나 혼자 해 보려는 거야”라고 말하자 “그렇구나. 그런데 TMF는 채권 장, 단기 금리가 정상화될 때 파는 거야. 한두 배나 세 배 먹겠지”라고 말했다. 즉, 변동성을 노리며 사고팔고 하지 말고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모아간 후 일시에 매도하라는 뜻이었는데, 이들의 투자 결과는 2년쯤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었다.



2023년 4월 20일 목요일 흐림


미국 주식은 상당히 매수된 상태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 ETF SOXL은 평균 단가 15.43달러에 5,852주, 국채 3배 레버리지 ETF인 TMF는 8.39달러에 8,582주가 매수되었고 투자금액은 2억1천6백5십만 원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캡챠 해 자녀들과 친구 오 군에게 “부자 되는 하루”라는 문자와 함께 전송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맑음



인간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첫눈을 떴을 때, 아버지가 누구인지, 어느 곳에서 어떤 이들과 어울리며 성장했는지 말이다. 언어, 음악, 미적 감각 또한 그러한데 마치 지문처럼 흐려지지 않는다. 일류 대학을 졸업해도,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도, 지위가 높아져도 말이다.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도회지를 떠돌다가 올해로 57세가 된 남자가 있다. 345KV 고압선이 지나는 아래 토지에서 조립식 오두막을 사다 놓고 생활하는 남자는 8년 전 이혼한 후 쭈욱 그렇게 살고 있다. 그 남자가 몸과 정신에 깃든 지문 같은 환경을 지우려고 하고 있다. 돈과 시간의 자유를 얻었음에도, 우산 없이 뛰어다니는 노비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과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 태어나려 하고 있다.


첫 약속은 건강하게 먹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북유럽 감성의 원목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일기를 쓰면서 ‘금주 1일 차’를 적었고 밥도 지었다. 그렇게 식사하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내일 반환해 줄 전세 보증금을 준비하기 위해 주식계좌에서 미국 달러를 환전하기로 했다. 환율은 다행히 환전했던 1,290원보다 높은 1,320원이었다. 1억2천8백만 원 상당을 환전해 주식계좌로 이체한 후 다시 [피렌체하우스] 계좌를 거쳐 L.H가 지정한 우리은행으로 1억1천9백7십만 원을 송금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일 현장을 확인한 후 임차인의 계좌로 입금하기로 했다.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파이어족 같은 행동은 [피렌체하우스]로 가서도 계속되었다. 세탁기에 있던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넣어 작동시키고 산책에 나섰다. 언덕길을 내려오며 신축 빌라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너덜거려 헤진 단지로 들어갔다.


이곳 또한 마이클의 [피렌체하우스]처럼 분양에 실패한 것은 분명했다. 아니, 분양팀도 상주해 있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이어 단독주택 단지를 돌아 개천을 거닐었고, 다시 [피렌체하우스]로 가 빈 물통에 물을 채워 [월든 숲]으로 향했다. 물론, 마트에 들러 돼지 목살과 상추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녁 식사 메뉴였다.

식사 후 들녘을 걸었다. 어둠이 점점 짙어질 무렵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가볍게 샤워하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가서 미국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보합세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포지션은 아니었다. 산책하며 유튜브로 들었던 ‘전인구 연구소’ 소장 전인구의 말을 떠올리며 컴퓨터를 껐다.


“부동산은 빨리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주식은 기다렸다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제법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는 전인구로부터 주식투자의 한 줄을 배우고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다가 몰려오는 피로에 기꺼이 복층으로 올라갔다. 밤 9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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