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68. 바뀐 공간과 미국 주식 SOXL 전량 매도
2023년 5월 6일 토요일 비
비바람이 거세게 오두막을 흔들었다.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일기를 쓰던 중이었다. 어제 크레타 아파트 임차인과 통화에서 받은 느낌을 떠올리다가 ‘전세금 반환 계획을 세워야겠다’라고 생각하며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새벽 6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다.
다음 달 6월 30일. 자카르타 201동 ㅇㅇㅇ호 전세금 반환(1억2천6백만 원) 및 이어지는 전세 만기 및 재계약(14건)에 대한 현금 흐름도 점검했다. 2023년 올해 말까지 9건으로 1,336,000,000원이 필요했고 2024년 6월 말까지는 629,000,000원이 필요했다. 물론, 일부 세대는 전세금을 월세(50만 원) 더 인상하거나 하는 재계약을 할 수도 있겠으나, 계획은 세워야 했기에 필요자금을 확인한 것이다.
다행히 부실채권에 투자한 자금이 회수되면 회전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었고, 내년 또한 다행이었다. 화이트 보드 판에 전세금 반환 일정을 일자별로 내용을 적고, 임차인에게 계약 만료 및 재계약 조건을 1, 2개월 전에 내용증명으로 알려야 하기에 빨간 펜으로 적어두었다.
‘역시 나는 럭키 가이(Lucky Guy)야. 문제없이 현금흐름을 좋게 하겠네!’
이렇게, 건물주로서 전세금을 돌려주거나, 재계약을 진행해서 자존감을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기회손실’은 어쩔 수 없었다. 전투적으로 투자하는 시기는 6개월 정도 늦어지게 된 것이다.
미국 주식 매수는 계획대로 받은 전세금으로 매수하고 2년간 버티기로 했다. 종목은 미국 국채 ETF인 TMF였다. 금리가 하락할 때까지 버티어 100% 또는 200% 수익 구간에 들어서면 전량 매도할 것인데, 이때는 주가가 하락한 상태이므로 SOXL 주식으로 갈아타면 된다. 게다가, 이때는 2024년 하반기가 될 즈음일 것이고, 캘리포니아 토지보상금도 집행될 것이므로 양도소득세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몰빵(기한은 3개월)하여 세금조차 수익금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당연히 세무서에서 독촉 또는 압류 경고도 받게 될 것이다. 또 첫 상업영화도 촬영 및 편집도 진행하는 시기와 겹치기에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은 분명했다.
전세금 반환 일정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 투자 계획을 표로 정리했더니 인생 항로가 더욱 선명해졌다. 마치, 기존의 알 속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삶의 공간 또한 새로운 곳에서 펼칠 것이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유튜브 [백만장자 Life]의 영상 중에 [케렌시아 빌라] 영상을 따로 분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케렌시아 빌라]는 법인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고, 광고 영상 및 영화도 제작하는 새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케렌시아 Life] 재생목록을 만들고 관련 영상을 담아두고 액션 캠과 마이크를 챙겨 오두막으로 향했다.
밥을 지었다. 반찬이 없으므로 계란 두 개로 프라이를 한 후 김장김치를 볶아냈다. 당근도 한 뿌리 잘라 된장에 찍어 먹고 빨랫감을 호박마차에 싣고 [피렌체하우스]로 향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세탁기를 작동시키고 물통에 물을 채운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샐러드와 요플레, 콜라를 사 돌아왔다. 결제는 8만여만 원 남은 ‘포인트’로 했다. 이 또한,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준비였다.
저녁 식사는 샐러드였다. 배고 고프지 않은 탓이었다. 그런 후 이클라이너 소파에 누워 작은 창문으로 [월든 숲]을 바라보면서 콜라 한 병을 비웠다. 고요하지만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2023년 5월 10일 수요일 맑음
미국 주식 투자 영상을 촬영했다.
주가가 소폭 상승한 탓에 총매입금액 291,779,886원의 평가손익 –14,766,058원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밤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유튜브에 [서학개미 라이프]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 하고 [오두막]으로 향했다.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맑음
새벽이 오지 않은 시각이었다.
고양이 세수만 한 채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놓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컨테이너 사무실 창문을 가린 옷걸이 행거를 나폴리 [케렌시아 빌라] 펜트하우스로 옮겨간 탓에 채광이 좋았다.
컴퓨터를 켜고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여 커피를 탄 후 일기를 쓰고 밀린 영상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식사는 재고로 남아 있던 우거지 육개장이나 선지해장국을 끓이고 밥을 말아 먹는 것이었다. 식사 후에도 영상 편집을 이어갔고 [월든 숲]이 어둑해질 즈음 멈추었다. 미처 편집하지 못한 영상은 외장 하드에 담아두고, 두 번째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전동 드라이버나 컴퓨레셔 따위를 호박마차 트렁크에 실었다.
나폴리로 향하는 길은 피로와 싸움이었다. 게다가 호박마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상향으로 조정된 탓에 운전자들을 불편하게 하기에 심기 또한 좋지 않았다. 구형 랭글러 루비콘에는 헤드라이트 높이 조절 버튼이 있었으나, [호박마차]는 없기에 ‘정비 들어갈 때 조정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러다가 맨 오른쪽 스위치를 발견하고 조작했더니 라이트 불빛이 내려왔다. 제조업체에서 스위치 위치를 바꾼 모양이었는데, 자신의 눈이 어두운 탓이기도 했다.
시간은 11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케렌시아 빌라]에 도착해서도 컴퓨터를 설치하는 등 곧바로 잠을 잘 것 같지 않기에 편의점에서 과자와 콜라를 샀다. 덕분에 조금은 덜 지루하게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등 작업할 수 있었다. 오늘의 작업은 여기까지였다. 새 컴퓨터에 익숙한 작업 환경만 만들어 두고, 배선 등 정리는 다소 소음이 발생하므로 내일로 미루고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새벽 3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맑음
[케렌시아 빌라] 펜트하우스의 거실 창문은 동향이다.
태양은 창문 왼쪽 산 너머에서 떠올라 아침이 되면 오른쪽으로 기운다. 덕분에 모니터를 눈부심 없이 볼 수 있다. 주전자로 물을 끓여 커피를 타 마시며 어제의 영웅적인 활약을 글로 적어 나갔고 편집해 둔 영상 한 편을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저녁 식사는 정 작가의 아내가 마련한 음식이었다. 긴 시간 영상 편집하느라 피로한 눈을 쉬어 주려고 옥상으로 올라가 먼 산 풍경을 바라볼 때였다. [케렌시아 빌라]는 나폴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건축한 탓에 조망은 최고였다. 정 작가가 펜트하우스로 배달해 온 음식으로 식사하고 미국 주식 시황을 확인하며 영상도 촬영했다. 5일 만이었다.
20%의 수익을 내는 BOIL 주식 외 SOXL, TMF 종목은 –2% 손실 중이었고, 특히 2배 수익을 낼 때까지 보유하기로 한 국채 TMF 주가는 8달러를 깨고 7.8달러까지 하락한 상태였다. 좀 더 관망하기로 하고 영상 편집을 이어갔더니 주가도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SOXL는 3% 상승해서 6백만 원 플러스였다.
그래서 SOXL를 매도하고 TMF 수량을 늘릴 기회라고 판단하고 전량 매도하고, 국민은행 계좌에서 송금한 2천만 원까지 합해 매수했다. 29,272주였고 평균 주가는 7.99달러였다. 이렇게 손실이든 이익이든 한 방향으로 투자를 몰아가자 마음이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