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5. 미국 주식 TMF 폭락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75. 미국주식 TMF 폭락



2023년 8월 21일 월요일 맑음


주식은, SOXL 2천 주를 그대로 두었다면 3% 이상 수익을 낼 구간이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했으나 애써, 자신이 ‘W’라는 사실을 믿고 작은 파도에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컴퓨터를 끄고 내일 모터사이클 [로시난테]를 타고 자카르타로 떠나는 여정을 걱정하며 침대에 누웠다. ‘비가 내린다’라는 일기예보 때문이었다.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비


[서학개미 Life] 영상을 촬영했다.

[키움증권]에서 보내온 테팔 프라이팬과 냄비를 개봉하는 내용으로 촬영했는데, 무려 18일 만에 촬영하는 영상이었다. 주가 또한 그때로 돌아가 있었다. 아니, SOXL의 경우 1%, TMF는 4% 마이너스였고 테슬라만이 20% 수익 중이었다. 그러니 SOXL을 사야 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19.8달러에 100주를 매수하고, 19.4달러대로 떨어지자 19달러에 400주를 더 매수 예약하고, 종가 LOC로 500주를 매수 예약해 두었다. TMF는 마이너스 -4%임에도 매수하지 않은 이유는, ‘–30%가 되면 3억 원을 매수’하기로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흐림


콩나물국을 데워 밥을 말아 먹었다.

동네를 거닐다 돌아오며 ‘주식 영상을 촬영하자’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104동 로비에 소니 HXR-NX80 캠코더를 세워두고 주식투자 앱에 접속했다. 19,500주를 보유하고 있는 TMF 주식은 –9% 하락으로 17,000,000만 원 손실 중이었다. 그러함에도 계좌를 영상으로 기록하며 “4.2달러까지 떨어지면 3억 원을 매수하겠습니다”라고 기염을 토하고, 스스로 전의를 불태웠다. 또, 구독자들의 댓글도 읽어주는 등 소통에도 힘썼다.


영상은, 곧바로 편집을 거쳐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채널에 공개했다. 마이클의 일상 브이로그 [백만장자 Life]의 서브 계정으로 미국 주식 투자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까지 업로드 한 영상은 19개에 불과함에도 구독자 수는 1,410명에 달했는데, 영상이 19개에 불과한 이유는, 투자 전략을 바꾸면서 새롭게 촬영하기 시작한 탓이었다. 구독자 숫자도 일상 브이로그 채널보다 빠르게 늘었기에, 꾸준하게 인내하며 투자하다 보면 10만 구독자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는, 늦어도 5년쯤 후, 100억 원을 달성할 때 증언자가 10만 명이라는 동의어다. 그들은 마이클이 5.87달러에서 30% 하락할 때마다 두 배의 금액으로 물을 타는 계획을 보고 있다. 4회, 1.40달러까지 46억5천만 원을 태우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주식 수량은 2,014,522주였다. 약 3년 하락을 예상한 계획이었고, 매도가격은 주당 14달러, 한화(환율 1,400원) 39,486,631,200원이었다. 양도소득세 22%를 납부해도 27,171,012,336원의 수익이었다.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금리가 하락한 때이므로,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다. 그러므로 TMF를 매도한 자금을 SOXL 주식 매집에 사용할 것이었다. 초기 매수금액 30억부터 시작해, 역시 30% 하락할 때마다 60억, 120억 원까지, 3회 212억 원을 투자하고 24달러 구간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매도금액은 547,917,619,200원이었고, 투자금 212억 원을 빼고 양도세 22%까지 납부하더라도 410,839,742,676원이나 되었다. 그러니 최종 목표인 MBC를 인수해 찢고도 남을 수 있게 된다. TMF, SOXL 두 종목의 매수, 매도 계획표를 출력해 에어컨 옆 서류 클립에 물려두었다.


머지않아, 서학개미의 전설이 될 마이클의 저녁 식사는 광어회였다. 개인 카드로 결제하려고 농협 하나로마트로 향했으나 [수산코너] 직원이 “10분 후에 오세요”라는 말에 마음이 바뀌었다. ㈜케렌시아 법인카드로 상추와 광어회를 결제하고 펜트하우스로 돌아와 소주와 함께 먹었다.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맑음


친구 오 군이 전화를 걸어와 “주위 사람들에게 TMF 사라고 했는데, 빠져서 미안해야~”라고 말했다. 이에, “네가 8달러 아래로 사라고 했지? 흐흐, 반 토막 나서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누가 한 방에 몰빵 하래? 내 아들도 지금 몰빵 해서 마이너스야. 그래도 몇 년 가지고 있으면 8달러는 올 거야. 나는 물론 2달러까지 46억 몰빵 해서 8달러에 팔 거지만”이라고 설파했다. 그러자 “오메, 네 말대로 될 건데. 대단하다”라고 말하며 “매수 계획표 보내줘 봐”라고 말했다. 거실 벽에 붙여 둔 TMF와 SOXL 매수 계획표를 사진 찍어 문자로 전송하고 안방으로 향했다.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맑음


저녁 식탁은 풍성했다.

[수산시장]에서 산 가리비와 생새우, 맛조개와 애호박이 어우러진 된장국 등이었다. 그래서 소주를 아니 마실 수 없었기에 1병을 꺼냈으나 정 작가는 “저는 안 마십니다”라고 거절했다. 그러니 혼자 마셨고 잠시 주식 창을 확인한 후 안방 침대로 향했다.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아들 솔 군이 문자로 “아빠, TMF 4.2달러에요”라고 알려왔기에 전화를 걸었다. 아들이 “나는 마이너스 9천만 원이어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적인 물타기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카메라를 켜고 매수 예약하기 시작했다.


미국 주식 20년 국채 3배 레버리지 TMF는, 매수할 당시 주가인 5.87달러였다. 1억5천만 원을 투자해 19,500주를 매수했다. 물론, 금리가 낮아져야 주가가 오르는 채권이므로 당분간 상승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30%가 될 때마다 3억, 6억, 12억, 24억 하는 식으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 –29% 하락해 4.2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마이클 계좌의 손실금액도 4천5백만 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30%인 4.1달러가 되면 3억 원을 매수하기로 한 기회(?)가 온 것이었다. 하지만 3억 원은 도저히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보유한 예수금 전체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투자하면 캘리포니아 토지보상금을 받는 2년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절반인 1억5천만 원만 담그기로 했다. 주식 수량으로는 4.15달러에 3,500주, 4.10달러에 7,000주, 4.05달러에 16,000주였다.


술자리를 끝내고 샤워하러 가기 전에 키움증권 주식 매매 프로그램 [영웅문]을 클릭했다. 프리마켓에서 매수 예약한 TMF 주식은 4.47달러대로 상승 중이었다. 그러니 손실액도 –36,975,097원으로 다소 회복한 상태였다. 그러니, 영상 촬영까지 하며 매수 예약한 거래는 불발이었다. 그러함에도 마음의 동요는 전혀 없었다. 주식투자도 부동산 투자처럼 기초 체력이 다져가는 중이었다.



230921_0939.00_03_57_26.스틸 004.jpg
230921_0939.00_03_24_26.스틸 001.jpg
20230921_113838.jpg
20230921_113358.jpg
20230921_091953.jpg
20230921_091855.jpg
1695021744840.jpg
1695021744970.jpg
서학개미인트로2306.00_09_24_01.스틸 00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4. 'w'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