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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w'를 찾아서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74. ‘W’를 찾아서



2023년 8월 3일 목요일 맑음


주식 프리마켓에 참여했다.

SOXL, TSLL 모두 하락이었고 특히, TMF는 –6%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하루 전 만 해도 평가금액 519,351,986원으로 12,289,984원의 수익을 보여주었으나 오늘은 평가금액 487,311,017원, -19,729,368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3.89%였기에 곧 손절 –5%가 될 수도 있었다. 술에 취하기 전 판단해야 할 것이었다.

테슬라 1.5배를 추종하는 TSLL을 –2%에서 손절하고 하락 폭이 큰 TMF 17,256주를 매수, 합계 37,757주, 평단은 6.53달러로 내려왔다. 이어 예수금을 모두 소진하면서 SOXL 6,001주에 5,499주를 더 매수해 평단을 25.37달러로 낮추었다. 그러함에도 평가금액 677,253,156원, 평가 수익률 –3.01%, 평가손익 –21,031,046원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작년 봄부터 시작한 미국 주식 투자 상황과 같았다. 고점 구간에서 많은 물량을 잡은 탓에 마음고생했었다. 그러므로 반등을 주면 탈출하면서 단타 위주로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2년 기간 잡고 6달러인 TMF 수량을 10만 주까지 모으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2023년 8월 4일 금요일 맑음


주식 매매 상황도 점검했다.

-22,000,000원의 손실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을 것이기에 그대로 안방 침대로 향했다. 잠을 많이 잘 생각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주가는 점점 회복하고 있었다. 다시 침대에 누웠다.



2023년 8월 9일 수요일 맑음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려 [케렌시아 빌라]에 도착했다.

기분 탓인지, 피곤할 법한데 그렇지 않았다. 샤워 후 컴퓨터를 켜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구동했다. 미국 주식 SOXL의 손실은 –6.2%를 기록하고 있었다. -5% 하락하면 손절하기로 했기에, 전량 매도하고 TMF를 매수했다. 6.5달러대에 10만 주를 모아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 후 커다란 생맥주잔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며 가림막 공사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2023년 8월 10일 목요일 비(태풍)


저녁 시간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그러다가 일기 첫 장에 쓴 결론을 얻었다. 그러니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의 북소리에 맞춰 걸어가기로 했다.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영감을 얻은 때도 이때였다.


2022년 3월. 미국 주식을 시작했을 때는 주가가 반 토막인 상태였다. 그래서 마음 놓고 하락하면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거기에서 또 반 토막이 났다. 한때 –4억7천만 원까지 손해를 입기도 했다. 다행히 원금을 회수한 것이 11월이었다. 물론, 이때가 최저가였다. 그대로 두었다면 4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기도 했다.


현재 26달러를 기록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인 SOXL의 최저가는 6.2달러였다. 그래서 어쩌면 다시, 작년 ‘처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할 때처럼 고점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므로, 기술주 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은 명확했기에 2천6백만 원의 손실을 확정하면서 11,545주 전량을 매도했었다.


그리고 이틀 연속 주가는 하락했다. 그러니 잘한 결정이었으나 조금 더 관망했으면 좋을 것이었다. 급한 성격에 당장 TMF을 매수했더니 이 또한 –3.89% 하락해, –26,614,000원의 손실이었다. 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였음에도 원화 추정자산은 6억6천만 원에 불과했다. 4천만 원을 녹인 것이었다. 반성하며 다시 시작된 ‘미국주식 시즌 2’에서는 인내하며 잘 버텨보기로 했다.



2023년 8월 15일 화요일 맑음


미국 주식 프리마켓 시간이었다.

미국 국채 20년 물, ETF 3배 레버리지 TMF의 주가는 6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니 6.58달러에 79,600주를 보유한 마이클의 계좌 또한 –8.18%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고 금액으로는 56,715,181원이나 되었다. 7억 원 가까이 되었던 예수금이 6억3천만 원으로 쪼그라진 것이다. 상반기에 수익 난 1억2천만 원을 그렇게 녹이고, 조선이 해방된 날처럼 자신의 계좌 또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프리마켓에서 79,600주 전량을 매도했다.


새로운 날 새롭게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 2배 수익을 목표로 모아가야 할 TMF 주가 또한 6달러 이하여야 했다. 예수금이 6.3억에 불과하므로 1억 원씩 6회 분할매수 하기로 하고, 첫 1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주당 5.98달러에 13,000주였다.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맑음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자정이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주식 매매 프로그램에 접속하고 SOXL 2천 주를 19.85달러에 매수했다. 며칠 연속 하락한 탓에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간 모양이었다. 오히려 하락했고 잠시 반등해, 거의 본전에 다다르기에 1천 주씩 두 번에 나누어 매도하고, TMF 주식 또한 6,500주를 덜어내어 계획한 19,500주만 보유했다. 그러면서 ‘주식 또한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원시취득에 가깝게 싸게 매수해야 한다’라는 답을 얻었다.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맑음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시골 의사 박경철]의 강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2000년, 인터넷이 태동하던 어느 날, 참석한 한 경제연구소의 강의에서 청바지를 입은 강사가 “WWW이라는 웹 세상이 온다고 말했는데 그때는 알지 못했다”라고 고백하며, 이때를 놓친 후 새로운 W를 찾던 중에 병원 원장으로부터 모토로라 휴대폰을 선물 받게 되고 직관적으로 ‘이것이 W’인걸 알고 이동통신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주당 2만 원에 사기 시작한 주식은 상장하면서 6만5천 원이 되었다. 그러함에도 계속 사들여 99년 주당 520만 원에 매도하게 된다. 그 예를 들면서 과거의 자신은 ‘99%에 들어가는 잉여 인간이었다’라고 고백하며 ‘0.1%의 창의적인 인간이 W이고 이들이 세상을 이끌며, 같은 강의장에서 www를 이해하고 모델을 만든 백수 친구는 0.9%의 통찰력 있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당시 마이클도 ‘w.w.w.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사동에서 모터사이클 수리점을 할 때인데, 그래서 뭔가를 해 보려고는 했으나 접점을 만들지 못하고 한국통신 단말기를 빌려 데이터 통신만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때 활동하던 유저들이 [디시 인사이드]의 김유식이고 [딴지 일보]의 김어준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세상이 되었으나, 자신은 겨우 인터넷을 통해 중고 모터사이클이나 판매하는 업자의 시간을 보냈을 뿐이었다.


태양이 뜨거운 시간임에도 빨간 벤츠 SLK 로드스터의 루프 탑을 열었다. 그렇게 도착한 영목항 개벌에는 작은 어선들이 누워있었다. 그 중, 한 배 갑판에 올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연출 사진을 찍거나 전망대에 올라 [원산안면대교]를 구경하기도 했다. 휴일인 탓에 관람객은 성황이었다.

전망대를 나와 [꽃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임차인이 운영하는 [선데이 브리즈]의 음식을 먹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스파게티 등 메뉴가 가벼웠기에, 같은 매장의 베트남 음식인 쌀국수와 해물볶음밥을 주문했다.

오후가 되어서도 [시골 의사 박경철]의 강의 영상이 계속 떠올랐다. 정 작가 공간의 냉장고에 넣어 둔 광어회와 소주를 꺼냈다. 책상 위에 술상을 차린 후 유튜브로 [시골 의사 박경철]의 영상을 검색했다. 미국 주식 중 미래를 이끌 W를 찾기 위함이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1등 기술주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는 ‘W가’ 아니라 99% 잉여 인간도 생각하는 회사였기에, 이미 시장에서 고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니 ‘원시취득’이 아니었고, 인생을 바꿀만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W?’, ‘원시취득?’,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현재 투자를 시작한 미국 주식 TMF였다.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므로 어쩌면 ‘원시취득’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므로 시장에서 내침을 당하고 있기에 어쩌면 저가에 주식을 더 모을 수도 있었다. 당장 매수 계획표를 만들었다.


5.98달러에서 30% 하락할 때마다 두 배의 금액으로 물을 타는 계획으로 4회, 1.41달러까지 46억5천만 원을 태우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주식 수량은 2,005,009주였다. 약 3년 하락을 예상한 계획이었고 매도가격은 주당 14달러, 한화로 36,491,163,800원이었다. 양도소득세 22%를 납부해도 24,836,107,764원의 수익이었다.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금리가 하락한 때이므로,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므로 매도한 자금을 SOXL 주식을 매집하기로 했다. 초기 매수금액 30억부터 시작해 역시 30% 하락할 때마다 60억, 120억까지 3회 투자하고 24달러 구간에 도달하면 매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매도금액은 한화 123,428,541,600원. 양도세를 납부하더라도 79,894,262,448원이었다. 여기에 테슬라 1.5배인 TSLA 매도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현금은 109,330,370,212원에 달했다. 최종 목표인 MBC를 인수해 찢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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