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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테슬라 폭락과 매수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84. 테슬라 폭락과 매수


24년 1월 18일 목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잠시 확인한 미국 주식 계좌의 총수익은 28,792,885원을 표시하고 있었다. 연말, 8천2백만 원을 기록했다가 줄어들었기에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때 매도하지 않은 이유는, 2,800만 원의 양도차익을 낸 상태였기에 해를 넘겨 매도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참여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는지 새해가 시작되자 주가는 하락했다.


당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구독자 한 명이 “이번에는 가슴이 웅장할 때 파세요?”라는 댓글을 달았었다. 이에, 마이클도 “네. 그럴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슴이 웅장하지 않네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지나고 보니 그때는 ‘아니었다’라고 생각했으나, 그때가 ‘가슴이 웅장할 때였던 것’일지도 몰랐다. 6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일반인 연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팔지 못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손에 든 스마트폰에서는 유튜브 주식 투자 실패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복리의 법칙 따위는 잊으시기 바랍니다. 수익을 주면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들은 어쩌면 그들이 그렇게 교육한 탓일지도 모릅니다.”


더는 누워있을 수 없었다. 마이클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말을 한다’라고 믿기에, 워런 버핏의 말조차 의심하며 주식 기법에 대해 무시했으나, ‘장기투자와 복리의 함정’에 빠진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현재 투자 중인 1번 계좌는 장기투자로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원금의 두 배씩 불려 나가는 다소 느린 복리의 효과 투자로 선회하기로 했다. 양도소득세를 아까워하지 않고 적당한 수익만 주면 매도하기로 한 것이다.


2번, 장기 투자용 계좌도 확인했다. 어젯밤 종가매매인 LOC로 1주, 28.88달러에 매수 예약한 SOXL의 종가는 28.43달러였다. 그러니 같은 가격으로 1주가 매수되어 3주가 되었는데, 장중에 26.97달러를 찍고 상승한 상태였다.


㈜케렌시아 법인 계좌도 첫 매수에 성공했다. ‘첫 매수에 성공했다’라고 적는 이유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타 기관 발행 공인 인증서’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막혔다. 주민등록번호(사업자등록번호)에서 오류가 났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담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모니터 아래에 붙여놓은 쪽지(법인카드 번호와 사업자등록번호, 이체번호)의 사업자등록번호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 자신이 인쇄했음에도 88을 33으로 출력한 탓이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해결한 후, 1백만 원을 지정한 국민은행 계좌로 이체하고, 외화환전을 거쳐 첫 매수에 성공했다. 종목은 TMF였다. 주가는 56.25달러였다.

㈜케렌시아 법인 계좌 투자의 목적은 6월에 납부해야 할 종합소득세만큼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주식 시황이 상당히 달구어진 상태이므로 매수할 종목은 하락 중인 TMF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승부를 걸만한 금액으로 매수에 나서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았다. 개인 돈이 아닌 동업자들의 돈이기에 무게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1백만 원만 환전한 것이었다.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흐림

일기를 쓰면서 ㈜케렌시아 계좌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어제 첫 개통 기념으로 매수한 TMF(1주, 56.25달러)는 –3% 하락한 54.49달러였다. 물론, 전고점 67.75달러에서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그러니 매수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2천만 원을 매수하고 이어, 10% 하락할 때마다 3회 더 매수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총투자금은 8천만 원이고 주식 수량은 1,286주였으며, 주가가 회복하면 3천2백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었다. 어제 1백만 원에 이어 오늘 19,000,000원을 예수금으로 이체해 두었다. 환율은 1,370원이었다.

저녁 식사 메뉴도 브런치와 같았다. 황금 쟁반에 담아 컴퓨터 책상으로 가져가 먹으며 주식 HTS에 접속했다. ㈜케렌시아 주식 계좌로 첫 매수를 하려는 것이다. 종목은 최근 하락한 TMF로 결정했다. 주가는 54.28달러였다. 54.21달러에 50주를 입력했고 곧 체결되었다. 매수 기준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는데, 5% 하락할 때마다 주식 수량을 8%씩 늘려가는 매수를 하기로 하고 표를 출력해 오른쪽 벽 게시판 클립에 물려두고 복층으로 올라갔다.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영상도 촬영하고 운동도 할 요량이었다. 5분간은 운동하고 나머지 10분은 유튜브 음성을 들으며 노를 저었다. 그렇게 마이클의 작은 조각배는 성공이라는 엘도라도를 향해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눈

“바닷바람 보통이 아닙니다!”


[케렌시아] 빌라 징크 지붕은 밤새 겁이 날 정도로 날뛰었다. 분양사무실을 지키다가 떠났던 분양팀의 말을 떠올리며 눈을 떴다. 5시를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오전에는, 반쪽 시간 부자 사내의 전화도 있었다. 미국 주식을 알려준 친구 오 군이다. 폭설에 식당 문을 열지 않고 놀기로 마음먹고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대화는 물론 미국 주식이었고 특히, “TMF는 저점이 온 것 같아. 다시는 이 가격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러니 너, 법인은 적게 샀잖아? 물량을 좀 담아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클도 “120일선에 닿았다가 올라갈 것 같아서 오늘쯤 매수하려고 마음먹었다. 2천만 원어치는 담아 볼 생각이야.”라고 동의했다.

이런 이유로 프리마켓부터 주가를 예의주시하게 바라보다가 본 장에서 지정가로 50주를 매수했고, 새벽에 100주, 22주 식으로 추가 매수해 합계 173주를 매수하게 되었다. 평균단가는 54.18달러, 매수한 금액 12,638,000원이었다.



2024년 1월 26일 금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새벽 4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그러니 미국 주식 장이 열렸을 것이므로 ‘부자가 되려는 계시인가?’라고 생각하며 일어나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와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주식 HTS는 총매입(원) 288,150,857원, 총평가(원) 337,596,141원, 총수익(원) 49,007,281원, 총수익률 17%의 상황을 보여주었다. 물론, 수익률의 효자 종목은 SOXL 2,418주로 59.83% 수익률로 45,804,549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1주를 보유한 테슬라는 갭 하락으로 무려 –11.99% 손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국 한파로 전기차 충전소가 무덤이 되었다’라거나, ‘중국 판매량이 저조하다’라는 악재 기사의 영향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마이클은 ‘매수할 때’라고 판단하고 SOXL 241주(1주당 36.91달러)를 매도했다. 실현손익 4,244,553원이었다.

그리고 이어, 테슬라 주식 50주(1주당 181.62달러)를 매수하고, ㈜케렌시아 계좌로 접속해 역시 29주를 매수했다. ㈜케렌시아 예수금 2천만 원을 모두 소진했다. 그러자, 인생을 바꿀만한 드라마틱 한 거래는 아니었음에도 가슴에서는 ‘뭔가 해 냈다’라는 뭉클함이 일었다.

새벽 시간에 주식을 한 탓에 하루 일정은 보지 않아도 비디오였다. 눈을 떴을 때는 오전 9시를 지나고 있었다.


저녁 시간. 발걸음이 닿은 곳은 농협 [하나로 마트]였다. 오겹살과 상추, 쌈장을 사 돌아와 테팔 전기 그릴에 굽기 시작했다. 고기를 앞니로 씹은 후 어금니로 옮겨 다시 씹는 불편한 씹기에 새삼 나이 들어감을 한탄하며 잘근잘근 씹었다. 오늘의 첫 식사이며 마지막 식사였다. 그렇게 허기진 위장을 채우자 이번에는 졸음이 몰려왔다. 물론, 침대에 눕기에는 아주 이른 시각이었다.


그러니,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자정이 채 못 된 시각이었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SOXL 주가가 갭 하락으로 34.5달러였고 평가수익률도 –5%가 빠진 45.92%였다. 그래서 677주를 매도했더니 비중이 47,329,133원으로 낮춰졌고, 실현손익은 9,782,705원이었다. 이렇게 3천만 원의 예수금을 확보하게 되었기에 ‘테슬라를 더 살까?’라고 생각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 매수한 가격에서 겨우 12% 정도 하락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20% 정도 더 하락한 147달러대가 오면 두 배의 자금으로 매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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