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88.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X와 와신상담
2024년 3월 2일 토요일 맑음
매도로 정리한 미국 주식은 연이틀 상승이다.
특히, 34.05달러에 산 SOXL 주식 1주는 42.52% 수익 중이다. 하루 만에 13% 상승한, 역대급으로 긴 양봉을 그렸다. 그래서 어디까지 상승하는지 겪어보기 위해 1주를 48.63달러에 매도하고 48.64달러에 LOC 매수를 신청해 두었으나 거래되지 않았다. 종가가 전 최고가격을 넘어선 탓이었다.
또한, 4,300주 전량 매도한 TMF 또한 1.59% 상승한 55.16달러로, 부화를 돋우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진정하고 잊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일기에 적으며, 당면한 현금 고갈 문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살아남아야 오늘의 경험도 주식 투자의 나침판이 될 것이고,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도 겁 따위는 집어 던지고 오히려 돛을 높이 올려 빠르게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닿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4일 월요일 맑음
미국 주식 본장이 열렸다.
SOXL 주식도 3% 상승인 49달러로 시작했다. 최저 6.4달러였던 주식이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것인가? 물론, 마이클은 현재 단 1주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수요일마다 매수한 주식 또한 16주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1월부터 수요일마다 매수한 16주 주식도 40% 이상 상승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승부는 SOXL이 되어야 하는 것이 이유였다. 현재의 경험을 오롯이 기록하며 다음의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맞이할 새로운 전쟁에서는, [적벽대전]에서 재갈공명이 화공으로 적의 배를 불태웠듯이, 달러를 불사르면 한국의 SOXL 왕으로 등극할 것이었다. 30억 원이 300억 원이 되고, 600억 원이 되고, 1,200억 원이 되는 것이다. 이게 부가 아니면 무엇인가? 유튜브로 생중계되니 이게 명성이 아니면 뭐가 명성인가? 그날이 올 때까지 가평 [청수 유원지]에서 와신상담의 기분으로 세상의 인연을 정리하며 도끼날을 갈아가면 될 것이었다.
2024년 3월 7일 목요일 맑음
미국 주식 장이 시작되었다.
SOXL 및 TMF는 상승이었고 테슬라는 하락이었다. 그러니 ‘수익을 내겠다’라는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고 의미 있는 매수의 시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었다. 지난 주식 투자 일기를 복기하기 위해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2024년 3월 8일 금요일 맑음
영상 편집을 이어가다 전화번호가 입력되지 않은 전화를 받았다.
65세 노마드였다. “마이클 님, 내일 시간 돼요? 인사동에서 모이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당연히 대답은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구나? 나 나폴리에 있어요”였다. 그러자 “그러면 우리가 그리 가면 만날 수 있어요?”라고 묻고는 “내일 만나서 나폴리 여행 일정을 잡아도 되죠?”라고 압박하며, 금과 비트코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마이클은 이미, [싱글 파이어] 출연 영상 뽕이 한 창 차올라 있으므로 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내주며 “내가 이런 전화에 그런 고급 정보를 알려 줄 수 있겠어요? 그러함에도 한마디 하자면 그래도 미국 주식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달아오른 사람은 노마드였다. 득달같이 달려들며 “미국 주식 뭐요??”라고 물어뜯었다. 마이클이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이라고 말하며 “이런 귀한 정보는 전화 통화로 못 주지!”라고 타박했다. 그러면서 ‘개미도 비트코인 노래를 부르니 끝물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미국 주식 HTS를 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은 8% 하락이었고 TMF 상승 또한 주춤했다.
2024년 3월 9일 토요일 맑음
유튜브 [싱글 파이어] 채널에 마이클의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되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소개하는 영상이었기에 친구 오 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사 준비를 위해 밥솥의 밥을 그릇에 담을 때였다. 마이클이 “청출어람을 알아!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는다는 말이야. 네가 미국 주식을 알려주었지만 유명해진 것은 나야! 흐흐~”라고 너스레를 떨며 영상 공개 소식을 알렸다. 이에 오 군이 “오토바이 타는 영상은 봤는데 또 나왔어?”라고 대답하고는 “비트코인이 거래되었잖아. 그래서 나도 조금 담았어. 2배 ETF”라고 말했다.
“그래? 거래된다는 이야기는 나도 들었는데,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어서 말이야. 그런데 변동성이 크니 해 볼만하겠네.”
그렇게 말하며 구글 검색창에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를 입력했다. 그러자 “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는 지난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를 16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라는 기사가 검색되었다. 이에, 오 군이 “맞어. 비아이티엑스”라고 말하며 “잃어도 좋을 돈으로 투자하는 중이야”라고 덧붙였다.
해답은 비트코인이었다. 다만 오 군이 말하는 시장 변화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멀리하기로 했다. 자신의 견해가 아닌 다른 어느 유튜버의 시선을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며 마이클에게 전달하기 때문이었다. 마이클도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아니 TMF 주식을 일괄 매도하는 것과 동시에 투자는 독자적이었다. 지난날 부동산 경매 투자에서 살아남았듯이, 주식 또한 오직 자신의 ‘감’으로 투자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돌아보면 타인의 의사를 듣고 한 일 중에는 잘된 것보다 그러지 않은 일들이 더 많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돈 버는 재주’는 없어도, ‘재미있게 잘 살 수 있는 재주’는 있으니 그렇게 자신의 일대기를 글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캘리포니아 토지 호텔 허가에서 착공까지의 3년간의 기록을 한 편의 영상으로 편집했다. 그동안 공개한 여러 편의 영상을 통합해 재편집했음에도 70여 분에 달했다. 이렇게 영화 같은 영상 편집을 마치자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정말 힘든 일을 해냈구나!”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호텔 건축 허가’. 누군가가 ‘다시 해 보라’라고 해도 절대 하지 않을 정말 힘들고 긴 여정의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탄생했다. 많은 돈을 녹이고, 많은 시간의 고통을 견디며 이겨낸 자신을 추앙하는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