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89. 표리부동(表裏不同)
: 겉과 속이 확연히 다른 자!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맑음
샐러드와 연어회로 배를 채우고 주식 HTS에 접속했다.
연어회는 비린내가 심했다. 그래서 커피로 입가심하며 SOXL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47.7달러에 2천만 원어치를 매수했는데, 주가가 쌀 때는 2,000주를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 320주에 불과했다.
오늘 거래의 목적은 짧게 치고 빠지는 ‘단타’였다. 금요일에 긴 음봉으로 하락한 탓에 3% 정도만 반등하면 매도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친구 오 군은 “월요일에도 하락이여”라고 훈수했으나 염두에 두지 않기로 했는데, 정말로 갭 하락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손실금액은 1,200,000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니 성급한 판단을 후회하며 병력을 물려야 했다. 45.7달러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렇게 바삐 거래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종가는 47.62달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거래는 3일만 지켜보라’라는 격언처럼 차분하게 해도 좋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마이클은 손실을 보고 물러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체 병력 3억 중 극히 일부만 내보내 치른 전투였기에 아직도 대군이 있었다. 그래서 상승 예측이 유리한 주식을 검색했고,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T로 결정했다. 3일간의 행보에 이어 오늘도 그랬기에 장 시작과 함께 상승을 예측하고 11.14달러에 20,000,000원어치를 매수했다.
놀랍게도 2% 이상 상승했다. 그래서 40,000,000원어치를 더 매수했고 12.21달러에 매도했다. 2,600,000원의 수익이었다. SOXL 손실액을 차감하고도 1,450,000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도파민이 분출된 탓에 제법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얻은 교훈은 아래와 같았다.
[오늘의 교훈]
진입은 60,000,000원으로, 웅덩이에서 진입하고 일당을 벌면 물러나자! 절대로 병력을 잃지 말자!!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흐림
어제 미국 주식 단타 수익으로 뿜어져 나온 도파민은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정 작가가 방문했을 때도 “3억으로 수익을 못 내면 30억 원으로도 수익을 못 낸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제 매수에 들어갔다가 물렸다가 불타기로 살아남았다”라고 무용담을 자랑했다.
그러자 정 작가가 “그래요?”라고 묻고는 “저는 카누 때문에 망했어요. 손실이 5백이나 되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는 공부 좀 해서 생활비라도 벌어야겠어요”라고 덧붙이며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마이클이 “우리는 독자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잖아? 그러니 조건이 좋아. 그래서 지금부터 저녁이면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단타도 병행하자”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생각은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침에 지은 잡곡밥으로 식사한 후 저수지를 산책하고 돌아올 때였다. 마침, 저수지를 배경으로 주식 영상 촬영도 끝낸 상태였기에, 유튜브를 들으며 돌아오던 중이었다.
유튜브 [부자 회사원] 채널에서 유튜버가 주식 투자 관련 서적을 소개하며 ‘투자 자금관리와 손해 시 매도하는 손절’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단번에 이해할 수 없었기에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올리브유와 샐러드, 발사믹 소스를 사 돌아온 후 PC로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다시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은 ‘투자금의 절반으로 매수하되, 주가가 몇 프로 하락하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정하라는 것’과 ‘1개월 동안 매매 회수를 정하라’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유튜버가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엑셀 표까지 만들어 공개해 두고 있었기에 내려받기도 했다.
하지만 엑셀 표는 대단한 함수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기에 곧 삭제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투자금과 손절 금액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수금 3억 원 중 절반인 1억5천만 원으로 매수한 후 3% 하락하면 손절하고, 4% 상승하면 매도하는 행위를 20회 반복했다.
겨우 20회를 반복했으나 결과는 놀라웠다. 먼저 1억5천만 원으로 20회 연속 3%씩 손실을 보는 경우를 계산했다. 원금이 81,569,151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4%씩 20회 성공한 경우였다. 328,668,471원으로 불어났다. 그래서 60%의 승률을 적용한 금액을 구했더니 그 또한 197,201,083원으로 원금을 제외하고 47,201,083원이 수익이었다.
그러므로 어젯밤 SOXL 주식을 매수할 때, 2천만 원이 아니라 1억5천만 원을 매수했다면 손실은 5,500,000원이었고, TSLT 주식만을 매수했다면 6,000,000원의 수익을 냈을 것이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손실 회피 성향’ 때문일 수도 있었고, 자산을 정확하게 배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운영하며 잃지 않고 얻은 작은 수익에 만족한 탓일 수도 있었다. 물론, 그러는 사이 투자하기 좋은 장은 모두 지나가 버렸다.
마이클은 이런 자신을 ‘표리부동’으로 정의했다. 글과 동영상에서는 ‘오늘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간다고 하지만 투자에서는 정작 천년을 살 것처럼 하지 않는가? 그러니 당장 오늘부터라도 좀 더 대범하게 투자에 나설 필요는 있었다. 엑셀 프로그램으로 구한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1회 150,000,000원을 매수한 후 -3%에 손절, +4%에 익절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사 온 샐러드에 달걀 프라이를 섞어 저녁 식사하고 미국 주식 프리마켓에 참여했다. TSLT 주식을 11.13달러에 20,000주를 매수했다. 그런 후 본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며 추가매수를 고민했으나 상승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1억5천만 원을 매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BITX 주식을 53.60달러에 매수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는 150,000,000원을 모두 태웠다.
기다렸다는 듯이 분봉이 밀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2백만 원 이상 손실은 아니었으므로 ‘시간을 두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안방 침대에 누웠다. ‘이건 도박이잖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때였다. 단기 거래를 한다면 당연히 ‘거래를 끝내고 자야 하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확인한 BITX 주가는 하락인 음봉임에도 매입 가격보다 5,000,000원 정도 상승한 상태였다. 1주만 남기고 일괄 매도해 수익을 확정하고 침대로 향했다. 수익은 5,387,541원, 수익률은 2.9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