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95. 손실 -95,466,296원 확정한 날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맑음
오전 8시까지 조용해야 할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알람 시간을 오전 5시 50분으로 설정한 탓이었다. 하지만 어젯밤 주식 거래한 탓에 계획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거실로 나가 알람을 정지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일어났다.
브런치는 [노걸대] 식당의 뼈해장국이었다. 점심시간을 넘긴 시각이었는데, 늦게 일기를 쓰던 중이었기에 정 작가의 방문과 겹쳤다. 덕분에 104동 502호를 점유하고 있는 유치권 호소인에게 ‘명도 및 부당이득금 청구 안내’를 알리는 내용증명도 작성할 수도 있었다.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기 위해 우체국으로 가는 도중에 딸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건 때도 이때였다.
저녁 메뉴는 돼지 목살구이였다. 구워 먹기 편한 이유로 몇 번째 먹고 있으나, 양념에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자제하기로 마음먹은 때도 이때였다. [케렌시아] 법인 카드 전자 결제가 되지 않기에 신규 발급을 신청하고 돌아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상추와 함께 사 왔다.
돼지 목살을 프라이팬에 구워 상추쌈하고 미국 주식에 대해 생각하다가 안방 침대에 누웠다. 다시 잠에서 깨었을 때는 정 작가가 미국 주식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들어온 때였다. 반도체 및 나스닥 종목 주가는 하락을 이어갔고 비트코인 관련주는 8~ 10% 상승했다. 특히, 코인거래소인 코인베이스 2배 레버리지인 CONL 주식은 12%까지 상승했기에 어제 정 작가가 45달러선에 매수했다면 수익이 났을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정 작가는 같은 가격에 매수를 시도했으나 이미 상승했으니 아쉬울 따름이었다.
당연히 마이클의 계좌 손실도 -1,2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계획표대로 매수하기로 했기에 아직은 아니었다. 촬영한 영상을 곧바로 편집해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채널에 업로드하고, 36,000,000원으로 432주(평균단가 60달러)를 매수한 CONL 종목과 비트코인의 주가 연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비트코인 최고가인 73,302달러와 CONL 최고가 87.36달러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10% 하락할 때 20% 하락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ONL 종목에 대해 검색했더니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2배 추종한다’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친구 오 군이 ‘비트코인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한 내용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즉, 비트코인 주가와 관계없는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과 연동될 뿐이었다.
사실을 알았으니 비트코인 투자 계획도 다시 세워야 했다. 매수에 집중할 종목은 비트코인 주가 2배 레버리지인 BITX였다. 59달러에 7백만 원을 투자해 103주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20% 상태였다. 그래서 비트코인 -20%인 59,375달러에 연동하는 BITX 64%의 주가인 38.28달러에 586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렇게 비트코인 관련 주식 투자 종목이 바뀌고 친구의 종목추천도 어긋나는 밤이 지나고 있었다.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맑음
역시 늦잠이었다.
그런 후 길게 투자해 갈 미국 주식 BITX에 대한 투자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마쳤을 때는 정오가 다 된 시각이었다. 허기를 때워야 했기에 어제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사 온 돼지 양념갈비를 프라이팬에 구웠다. 문 피디가 전화를 걸어와 ‘미국과 캐나다를 여행하고 돌아오겠다’라는 소식을 알려올 때도 이때였다. 물론, [케렌시아] 빌라 전승일인 ‘5월 8일 이전에는 돌아온다’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식사 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정리하기 위해 산책길에 나섰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나온 후 오솔길로 들어섰다. 경량 철골에 샌드위치 판넬을 붙여 만든 오두막집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다. 오래전에 이용했는지 방치된 상태였다.
몸을 돌려 다시 수풀을 헤치며 저수지 방면으로 걸었다. 크라이슬러 지프와 현대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고 너머로는 사내 서넛이 숙식하며 낚시 놀이하는 곳이었다. 돌아 나오며 조금 더 걷기로 했다. 공용주차장부터 저수지 정자까지 데크가 설치된 곳이었다.
아들 솔 군이 전화를 걸어와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해서 주가가 폭락하네요?”라고 말했다.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주식은 정말로 하락이었다. 특히 반도체 ETF SOXL의 주가가 심했다. 반면 채권인 TMF와 비트코인 관련주 BITX는 오히려 상승 중이었고 본 장까지 가격을 유지했다. 그래서 BITX 주식을 39.7달러에 491주를 매수했다. 국내 거래였으므로 아주 느리게 매수되었고 총보유 수량은 594주가 되었다.
저녁 식사는 두부였다. 김치에 말아 먹고 주식 HTS에 접속했다. 그러는 중에 장이 시작되었고 5분쯤 지났을까? CONL 주식을 전량 손절했다. 손해액은 -4,669,296원이었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좀 더 둘까?’라는 생각하기는 했으나, -22%에서 -10%로 복구되었기에 그렇게 했는데, 친구 오 군의 조언을 듣고 성급하게 투자한 대가(TMF -70,000,000원, CONL -4,669,296원)에 대한 손실도 확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 단타를 위해 매수한 TQQQ 125주, 10,592,657원도 -14.34%에서 손절하며 다시는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손해액은 -1,440,000원이었다. 이로써, 지난날의 인연과 투자 종목을 찾는 노력도 종결되었다. 매몰 비용은 총합계 -95,466,296원이었다.
이날은, 오직 자신만 믿고 전선을 걷는 혁명의 시작이었다. 과거의 인연과 단절하며 사라진 병사들을 기억하고. 살아남은 병사를 추스르며 무기와 탄약을 점검했다. 그리고 ‘W'가 되기 위해 반듯이 점령해야 할 목표 고지를 확인했다. 그렇다! 비트코인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BITX였다.
BITX는 마이클이 수년 안에 ‘W'가 되게 하는 주식이었는데, 또 다른 ’W'도 알게 되었다. 마이클도 출연한 적이 있는 유튜브 [웅달책방] 채널에서 진행자와 출연자가 이구동성으로 “비트코인 내일 반감기를 지나면 2억 갑니다. 두 배는 무조건 갑니다”라고 말하며 “팽돌이님은 치과의사잖아요. 대구에서 제일 큰, 5억으로 25억 원을 만들었는데 이 분 또한 이번 사이클에도 들어가 100억 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며 ‘비트코인 -95% 하락에서도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매수했다‘라는 무용담을 전했다.
침대에 누워 듣고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자기가 제일 잘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마이클이기에 ‘5억을 박아 25억 원을 만들었고, 이번에는 100억 원을 만든다고?’라고 혼잣말하며 거실로 향했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켜고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트코인 반감기 하락에 대비한 BITX 매수계획표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종잣돈은 생면부지의 ‘팽돌이’ 투자자보다 5억이 더 많은 30억 원이었다.
한국의 ‘W'가 될 마이클의 매수 시작은 비트코인이 -57% 하락할 때부터였다. 이때 BITX의 주가는 10.02달러였고 투자금은 1억 원이었다. 그런 후 비트코인이 10% 하락할 때마다 투자금을 20%씩 더 증가해 매수하며, 최악의 하락인 -85%까지 매수를 멈추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기회가 온다면 투자금은 33억이었고, BITX 주가는 1.08달러(액면병합을 할 것이다)까지 떨어져 주식을 1,278,905주 갖게 될 것이었다.
그런 후 다시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두 배가 되는 190,126달러가 될 때의 BITX 주가는 369달러였다. 여기에 1,278,905주를 곱하고 환율 1,400원을 곱한다. 그렇게 나온 금액에서 투자 원금 33억 원을 뺀 금액의 22%를 양도소득세로 공제하면 512,696,741,637원이라는 결과가 보인다.
’512억???‘
그랬다. 마이클은 미국 주식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투자로 512억 원의 수익을 냈기에 마침내 한국 서학개미 중 ‘W'가 될 줄 알았으나 계산 착오였다. 512억 원이 아닌 5천1백2십억 원이었다.
물론, 한꺼번에 5천억 원을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100억 원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천천히 분할매도를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금액이 너무 크면 ETF 주관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목표한 3천억 원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