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99. 미국 주식 20억 원 이상 손해나면 접는 거다?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맑음
정 마담이 황 사장과 함께 방문했다.
마이클이 인생의 과업과 주식투자 성공을 위한 전략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으니 11시 무렵이었다. 그런 정 마담은 들어오자마자 주방을 차지하고,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산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려진 식탁에는 봄을 알리는 두릅과 소고기 육회가 놓였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진짜 밥상이었다.
오후 시간은 저수지 산책에 이어, [메가 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서로의 근황을 공유했다. 특히, [케렌시아 빌라]의 향후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정 마담이 찾아낸 ‘ㅇㅇ 구역 재개발 물건’의 이주비 60억 원을 받아 그 돈으로 미국 주식투자하고 입주권도 챙기자’라는 구상은 신박했다. 다만 조건은 있었다.
정 마담이 오른 손날을 세워 테이블을 내리치며 마이클을 바라보고 “근데, 이건 약속해야 해! 60억 원으로 미국 주식을 하는데, 20억 원 이상 손해나면 주식은 접는 거다? 그때부터는 NPL을 하든지, 대부 하든지 해야 해?”라고 말하고 “자기도 토지 보상 나오면 재개발 물건을 사. 그러면 이주비를 받을 수 있고 아파트 입주권도 생기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이클이 잠시 망설이더니 “알았어! 그렇게 하겠어!”라고 수락했다.
2024년 4월 28일 일요일 맑음
정 마담과 합을 맞춰 활동하는 것은 거대한 물결이었다.
특히, 120억 원을 굴려야 하는 현실이 곧 다가올 것이므로 더욱, 그러했다. 계좌는 ㈜케렌시아 법인을 이용하면 될 것이었다. 이렇게 정 마담의 60억과 마이클의 60억 원으로 시작된 ㈜케렌시아는 2배, 3배 수익을 내며 상장 법인 인수와 영화 사업을 이어가고, 종국에는 MBC 방송국을 접수하며 [위풍당당]을 건설할 것이었다. 물론, 이 모든 여정은 ㈜케렌시아 동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모든 결과가 유튜브 [백만장자 Life] 채널을 통해 공개되어, 구독자들의 지지까지 받기에 가능할 것이었다.
정 마담이 처음부터 마이클의 미국 주식투자를 응원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처음 만날 때는 경매 투자와 빌라 건축주였다. 그런데도 이해하게 된 것은 마이클이 무작정 미친놈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 마담은 아는 지인들을 통해 미국 주식투자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한국 주식처럼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였다. 그런 이유로, 마이클에게 한번은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다만, 실패하면 다시 부동산 경매와 대부업에 집중하기로 약속받으며 말했다.
“이주비 20억 원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기에, 이 돈까지 잃는 것은 뭐라 안 할게! 그러나 다시는 미국 주식 못 해!”
㈜케렌시아 계좌 120억 원과 함께 마이클의 개인 계좌도 60억 원으로 시작할 것이었다. 구상한 대로 100억 원의 보상금 중 40억 원을 재개발 지분 매수에 사용하고 남은 금액이 그것이다. 불과 2년 후에 벌어질 일이었다.
이때는 비트코인의 불장과 TMF 투자가 끝나고 금리가 하락하고 불황이 시작되는 때일 것이다. 그러니 주가 또한 당연히 그럴 것인데, 4년 주기로 순환하는 반도체 주가 또한 2022년 10월 최저점을 찍었듯이 떨어지고 있을 것이었다. 특히 3배 레버리지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은 -70%가 당연했고, 지난날 학습 효과로, ‘기다리면 상승한다’라며 “존버! 존버!”를 외치는 소리가 난무하는 시대였다.
첫 매수를 시작할 때였다. HTS 자동 예약 매수 기능을 이용해 무릎까지 하락한 가격부터 발목, 발바닥까지 분할 매수하기로 했다. 그런 후 1년 6개월을 버텨 500% 수익 구간부터 분할 매도하고 [케렌시아] 빌라 대출금 38억 원을 전액 상환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 상장사를 인수할 것이었다. 그러니 ㈜케렌시아 멤버와 마이클의 인생 승부는 ‘대 승리’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브런치는 정 마담 솜씨의 김치찌개였다. 냉장고에 남은 두부를 더 넣어 끓여 식은 밥과 먹고 DJI 오즈모 포켓 3 카메라를 들고 산책길에 나섰다. 목적지는 역시나 저수지로 데크를 설치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짤막한 영상을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에 [케렌시아 빌라] 입구에서도 촬영했다. 예쁘게 피어있는 꽃을 영상에 담아두려는 목적이 강한 촬영이었으나, 유튜브 [백만장자 Life] 채널 구독자 1만 명을 축하하는 영상이기도 했다. 편집을 거쳐 ‘회원 영상’으로 제한해 업로드하고 안방 침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