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00.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달성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흐리고 비
유튜브 [백만장자 Life] 구독자 1만 명을 달성한 아침이었다.
2013년부터 영상을 게시하기 시작한 지 딱 10년 만이었다. 물론, 구독자 수가 강물에서 사금을 채취하듯이 어렵게 모인 이유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러함에도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인정해야 했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상을 제작해야 합니다!’
2013년에 입학했던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 수업에서 들었던 말이었으나 마이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시청률이 좋은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느라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1만 명이 되기를 희망했고 달성했다. 그러니 다음 목표는 10만 명, 실버 버튼이었다.
유튜브 구독자 1만 명의 뽕을 어깨에 얹고 [케렌시아] 빌라의 신탁 해지에 필요한 8억 원을 만드는 노력도 이어갔다. 정 작가가 무게감이 있는 은색 봉지를 들고 들어오며 “택배 왔는데요?”라고 말할 때도 이때였다.
은색 봉지에 든 것은 [비트코인]이었다. ‘디지털 시대의 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이 팽팽한 ‘불덩어리’인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동전 50개를 ‘알리’에 주문한 것은 며칠 전이었다.
‘사이버 머니’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0’원이었다. 재미 삼아 햄버거 하나와 맞바꾸거나 피자와 맞바꾸던 시절이었다. 그런 비트코인이 지금은 1억 원에 육박하고 있고 주식처럼 ETF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화폐의 기능을 대체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던 마이클조차 대열에 동참했다.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X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인생을 바꾸려면 바꿀만한 시도를 해야 한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도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적었기에, 그렇게 하려고 형상화한 비트코인을 주문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1억 원인 최고점에서 20% 하락한 상태에서 2배 레버리지 BITX 매수를 시작했다. 3,200만 원으로 594주(평균 가격 40.08달러)를 매수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가격대가 되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동원해 모아가기로 했다. 책상 앞에 쌓아 둔 메달의 숫자만큼!
그렇다! 마이클은 메달의 수(50개)만큼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를 사 모을 생각이다. 그런 후 ‘비트코인이 2억이 되었다’라거나, 비슷하게 상승하면 매도하고, 자신의 유튜브 핸들 ‘K-SOXL’처럼, 실존 인물이 되기 위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 주식으로 갈아탈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헛웃음을 지으며 다시 올라와 우산을 챙겨 쓰고 [다이소]로 향했다. 흰색과 검은색 마우스를 산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돼지고기와 상추, 쌈장을 샀다.
자카르타 [피렌체하우스] 임대사업자 등록을 위한 서류도 준비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비롯해 건축허가서, 건축물대장, 임대차계약서 등이었다. 임대차계약서는 후일에도 필요할 것 같아서 스캔하고, 이메일로도 저장해 두었다.
샤워한 시각은 오후에서 저녁으로 접어드는 무렵이었다. 현물 비트코인을 구매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함이었다. 비트코인 현물과 마인드 이야기로 영상을 촬영하고 유튜브 [서학개미 Life]에 업로드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950명에 불과 하지만 곧, 투자금이 10억, 20억으로 불어나고 계좌 총액이 30억, 40억 원으로 불어나면 구경꾼인 구독자도 불처럼 일어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아니, 본 채널인 [백만장자 Life]보다 훨씬 빨리 실버 버튼이 될 것은 분명했다.
주가는 소폭 상승 중이었고 테슬라는 엄청난 갭 상승이었다. 덕분에 계좌의 손실도 줄어들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게 주식’이라고 생각하며 유튜브 채널을 틀었다가 ‘주덕(주식 독설가’ 채널을 보게 되었다.
개그맨 황현희와 공동 운영하던 채널에서 따로 만든 개인 채널로 ‘가격도 정하는 거 아닙니다. 예를 들어 1억 비트코인이 2억 가면 판다라고 한다면 1억9천8백만 원 찍었다가 떨어지면 어떡할 건데?’라고 말하며 ‘상황만 보고 적당히 먹었다고 생각하면 분할 매도 하는 겁니다. 매수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먹을만하다고 하면 분할 매수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무작정 장기보유를 고집할 필요 없이 수량의 반은 깔고 가는 매매 방법이 필요할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려는 찰나에 밴드 리더 정석의 부재중 전화가 기록되어 있었다.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기에 ‘너무 늦었나?’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더니 연결되었다. 정석이 “어, 밴드 합주 마치고 너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전화했어!”라고 말하며 “하도 여러 군데서 미국 주식 이야기해서 어떤가 하고”라고 덧붙였다. 마이클이 말했다.
“형님, 언제까지 광어 대가리 (칼로) 내리치며 살 겁니까? 현금 준비하세요?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석이 대답했다.
“크하하하! 뭔 말인지 알겠어! 귀에 속속 들어오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