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2. 비트코인 X 2 BITX에 8억?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02. 비트코인 X 2 BITX에 8억?


2024년 5월 4일 토요일 맑음


눈을 뜬 곳은 자카르타 [피렌체하우스] 관리실이었다.

샤워 후 사용한 수건과 가운 등 빨랫감을 벤츠 SLK 로드스터 트렁크에 싣고 나폴리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새벽에 출발했어야 했는데’하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도로는 행락 차량으로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소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은 분명했으나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삶의 생각과 요즘 관심 가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잠시 잊고 지냈던 사람들과 전화 통화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이클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상당한 행운이었다.


나폴리에 도착한 시각은 핸들을 잡은 지 4시간 만이었다. 공터에 주차 후 버스터미널 맞은편 중국집 [신성]으로 가서 볶음밥을 주문했다. 식사 후, 천원 지폐 여덟 장을 카운터에 올려두고 [케렌시아 빌라]로 향했다. 3일 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뿜어져 나온 도파민의 영향인지 적응하기는 힘들었다. 일기 쓰기 또한 그랬기에 동영상부터 편집했다. 간간이 촬영한 영상 덕분에 15분짜리 멋진 영상을 출력할 수 있었다. 그런 후 억지로 일기를 쓰고 저녁 거리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그냥, 공복~ 시간을 갖자’라며 굶기로 하고 몸을 돌렸다.

맥주를 마시며 미국 주식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매수 계획을 고민했다. 어젯밤 비트코인 ETF iShares Bitcoin Trust (IBIT) 종목에 대해 알았다. 주가는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X 가격과 비슷했다. 아마, 전 세계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으로 시작해서 그런 모양이었다. 사실, 마이클처럼 1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개인은 거의 1%의 영역이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밤 10시를 지나고 있었다.


2024년 5월 5일 일요일 비

[케렌시아] 빌라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드럼 연습실 천장에 붙인 흡음재 몇 개가 떨어졌기에 실리콘으로 다시 붙이고 나오던 길이었다. 비바람은 경사가 시작되는 주차 차단기가 설치된 입구부터 지면을 따라 올라왔다. 마이클은 그 광경을 멍때리듯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우산을 쓰고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아들 솔 군이 “대 침체 작전”이라는 문자를 보내올 때도 이때였다. 미국 주식 TMF에 2억 원을 몰빵 해 물린 개미가 어디서 또 뭔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귀여운 생각에 전화 통화를 하며 상추 두 봉지를 집었다. 검정 레깅스 바지와 마린 셔츠 차림의 여자가 눈길을 사로잡을 때도 이때였다. 상품 가치가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은, 과거 따위를 묻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라는 생각도 함께였다. 그냥 한 방에 홀렸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한 일은 청소였다. 청소기를 돌리고 밀걸레질하고 식사도 했다. 상추쌈이었다. 고명은 갓 지은 밥과 떡갈비였다. 식사하며 유튜브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스토브리그]의 본래 뜻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사용되고 유래한 용어로,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비시즌 기간인 겨울에 스토브(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응원 팀의 선수계약, 다음 시즌 운영 등 이야기하며 '시즌이 끝나더라도 팬들의 주목은 변함없이 불탄다'라는 의미로 생긴 말’이었다.


SBS에서 같은 제목으로 2019~2020년에 방영한 드라마는 대사가 재미있었기에 저녁까지 영상을 찾아 시청했다. 그러자 문득 ‘영화를 찍고 싶다’라는 열정이 솟아올랐다. 곧바로 소니 시네마 카메라를 검색하다가, 의자에서 일어나 유리컵에 얼음을 채우고 [스카치 블루 21]을 따랐다.

[스카치 블루 21]을 한 잔 더 따랐다. 아! 처음에는 캔 맥주였다. 맛동산을 먹은 탓에, 건조해진 식도를 식힐 의도의 음주였는데, 한 캔을 더 마신 후였다. 이렇게 술을 마시게 된 이유는 멋스러운 자신의 인생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생일날인 5월 18일까지 ‘상업영화를 완성하겠다’라는 약속은 조금 늦어지겠지만,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 BITX 주식에 8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계획은, 비트코인 1% 하락할 때마다 BITX 주식의 투자금을 10%씩 더 늘려가는 방식으로 8억 원을 매수하되, 조정이 오지 않아도 매월 1억씩 매수하기로 했다. 반감기를 막 지난 비트코인은 1년에서 1년 6개월의 조정 및 횡보 구간을 지나 상승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마이클은 2년 전, SOXL 주식을 발견하고 몰입해 투자하던 그때, 계획대로 지켰으면 500% 수익을 냈을 그때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니 계획표대로 지키기만 한다면 성공할 것이기에 매수 방법 또한 HTS 자동 주문 기능으로 진행할 것이었다.

마이클은 이번 비트코인 투자가 [시골 의사] 박경철이 말한 ‘W'라고 믿었다. 그래서 스스로 “비트코인 투자 실패로 망해도 되나?”라고 묻고 “[피렌체하우스]가 날아가도, 캘리포니아 토지가 날아가도 상관없다”라고 대답했다. 기꺼이 한국의 [마이클 세일러]가 되기로 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고 말한 자신의 의견을 뒤집고 투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날, 마이클이 부동산 경매 투자를 시작할 때 유리했던 이유는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고 돈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인터넷을 할 줄 아는 젊은 세대는 부동산 경매 투자를 할 돈이 없었고, 돈이 있는 중년들은 인터넷을 못 했기에 마이클에게 기회가 있었다.

이번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였다. 젊은이들은 돈이 없어서 소액으로만 투자하고, 돈 많은 중년들은 과거의 마이클처럼 ‘사기’로 생각하며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 솔 군조차 투자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조용한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광기로 바뀔 것이다. 현재 부동산 경매 투자판처럼!

그러니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압도적인 투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기로 했다. 불가능한 것(영화제작사 상장, MBC 방송국 인수, 대통령선거 출마)을 손에 넣기 위해 불가능한 꿈을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언제까지? 2025년까지!


현재 BITX의 주가는 40달러대이나 비트코인이 2배 상승하면 주가는 230달러로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20억 원을 투자한 자금은 8백억 원으로 불어날 것이었다. 그때, 400억 정도를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 에 투자해 역시, 500% 수익을 낼 것이었다. 그런 후 200억 원으로 국내 상장회사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을 하며 MBC 민영화를 대비해 주식도 매집할 것이었다. 그러니 아주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었다!!!



20240504_135341.jpg
20240505_233708.jpg
20240505_23432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1. 8억 원 대출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