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03. 아파트를 1,650,000,000원에 팔다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비
일본 여행에서 느낀 것은 무엇인가?
하급 무사 출신으로 일본의 최고 권력자에 오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공 신화였다. 당시에도 작은 신장인 140cm의 사내가 일본을 통일하고, 안전하고 웅장한 성(盛)을 건축한 [도요토미 히테요시]!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의 전범이라는 타이틀은 마이클에게 거추장스러울 뿐이므로 사내의 성공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한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는 [세르반테스]의 글처럼 그렇게 살기로 했다. 그중 당장 해야 할 일은 현금 1,0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한 첫 계단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것이었다.
다행히 [비트코인]이 하락했기에 현물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 주식을 30.98달러에 220주를 매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4% 떨어질 때마다 투자금을 4% 더 매수하는 방식으로 30.65달러에 240주, 29.75달러에 250주, 29, 16달러에 260주를 매수 예약해 두었더니 모두 체결되었다. 1,241주, 50,487,124원이었다.
그러니 이미 매수해 놓은 BITX 주식 993주, 52,354,932원을 합하면 1억2천만 원 정도가 되므로 비트코인 1개(현재 시세 8,200만 원)를 매수한 거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지 않고 횡보하는 구간에서 1개월마다 1비트 코인씩 모아가기로 했다. 디지털 시대의 ‘W’인 [비트코인]에!
다행히 대중들은, 지난날 마이클처럼 존재를 부정하고 있기에 더욱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사실, 이미 1억 원을 투자한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 주식의 실체는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사실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ETF 형식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합법적인 투기판이 벌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전 이었으므로 ‘과열’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게다가, 월가의 탐욕스러운 도박꾼들은 화투판의 판돈이 커지기 전에 군용 모포를 엎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은 방바닥에 깔아 놓은 군용 모포 주위로 둘러앉아 화투패를 받아야 할 시간이다. 양반다리 한 무릎 앞에 칩을 산처럼 쌓아 놓고 화투패를 받아야 하는 시간이다. 마이클의 무릎 앞에 쌓인 칩 또한 이번에 대출받은 8억 원이 전부는 아니다. “따불로 묻고 가자!”라고 외치는 영화 [타짜] 대사처럼 8억 받고, 16억 원을 더 묻는 것이다. 합계 24억 원이다.
‘W’는 자주 오지 않는다. 특히 [비트코인]은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러니 2년 전 SOXL 저가 매수 기회를 흘려보내 버린 것처럼 그래서는 안 될 것이었다. 물론, 현재 가격에서 -70%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 경우의 수까지 계산해서 투자 계획을 세웠다. 그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조정, 또는 횡보하는 6~10개월 동안 월 1억 원씩 추가 매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맑음
어제의 흔적에 대해 기록을 끝냈을 때는 정오를 넘긴 시각이었다.
‘부동산 등 소유하는 것과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이 번잡스럽고 귀찮다’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 때도 이때였다. 물론, 중간에 강 대리 부부의 전화가 있기는 했으나, 그러지 않은 인간사에 대한 회의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니 정말로 ‘자연인’처럼 살 때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생각은 곧바로 아들 솔 군에게 전달되었다. 전화를 걸어왔을 때 “내가 자식들에게 인생 성공의 치트 키를 알려줄 방법을 못 찾았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이]야. 10억 벌면 편하게 살아! 다들 그 돈이 없어서 고생인데, 아빠는 그 돈이 있으면서도 고생했네. 병신처럼!”이라고 고백했다.
미국 주식 2023년 실적을 확인할 때도 이때였다. 키움증권을 통해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한 세무사가 이메일로 “키움증권(주) 양도차익:50,268,071원. 양도소득 금액 50,268,071원, 양도소득 기본공제 2,500,000원, 과세 표준47,768,071원, 세율 20%, 양도소득세 9,553,610원, 지방소득세 955,360원, 합계 10,508,970원”이라는 내용을 알려왔다. 그러니 작년 미국 주식투자는 직장인 연봉은 달성한 셈이었다.
이어, 일기를 쓰고 소송 서류도 정리했다. 그런 후 식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출입문 유리창으로 [케렌시아 빌라]가 보이는 [영양탕] 식당에 앉았다. 당연히 손님은 마이클 혼자였다. 보신탕이 나오자 밥을 말았다. 그리고 몇 수저를 떠먹을 때였다.
크레타 아파트 전세를 중개한 중개사가 전화를 걸어와 “사장님, 16억에서 조금 더 해서 파셔!”라고 말했다. 그래서 “얼마?”라고 되물었고 16억5천만 원을 확정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1월 2일부터 마시지 않은 소주를 마시게 되었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아주머니에게 “소주 한 병 주세요!”라고 말하며 “그래! 팔자!”라고 결정했다.
사실, 마이클은 1주택인지, 어쩐지, 딱 떨어지는 행보는 아니었기에, 매도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이조차, ‘그래, 양도세 어쩌고 겁먹지 말고 정면 돌파하고 오직 [비트코인]으로 승부 내자!’라고 마음먹으며 술잔을 꺾었다.
게다가 오늘은 하필, 쉰여덟 생일 하루 전날이었다. 그러니 ‘인생이 이렇게 깔끔하게 떨어지기도 어렵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이때였다. 영감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물을 꺼내 마셨다. 아내는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는 들어오라고 안 하세요?”라고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 그래서 주방을 담당하는 여주인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었더니 “저희 아버지세요!”라고 대답했다.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저수지 데크를 걸었다. 기분은 여전히 날아갈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손에 쥘 돈이 많다는 뜻은 아니었다. 1,650,000,000원에 매도하더라도 전세금 1,180,000,000원을 상환해야 하고, 일정 금액의 양도소득세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주식 예수금 2.5억 외에 약 4억 원의 투자금이 더 생길 뿐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평 투자 손해액은 상계될 것이니 그것은 다행이었다.
어쨌거나 그러함에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종잣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월요일을 기점으로 주식 예수금 포함 약 4억 원의 투자금이 생겼다. 이 자금으로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를 매주 금요일에 2,500만 원씩 분할 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 후 대출이 실행되면 금액만큼 더 매수하면 될 것이었다. 기간은 18개월이었다.
금고에 [비트코인]을 채우기 위해 BITU 외 모든 주식을 매도했다. 다행히 8.76%의 수익률이었고 실현손익은 6,218,371원이었다. 그런 후, 실제로 금고에서 롤렉스 서브마리너 청색 콤비 시계를 꺼냈다. [극한직업 건물주]의 무대인 피렌체 빌딩을 매도하는 기념으로 구매한 시계이기에 ‘부동산 투자를 종결한다’라는 의미가 더욱 컸다.
내일, 58세 생일부터는 미국 주식투자와 영화 제작자로의 삶이 시작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