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08. 미국 주식에 미친 사내
2024년 7월 3일 수요일 흐림
술에 취한 하루였다.
유튜브 플랫폼에 자신의 영상(후랭이 TV)이 여러 편이 공개되고 조회 수가 수천 회를 훌쩍 넘은 탓일지도 몰랐다. 덕분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또한 3백여 명이 늘어나 1만4백 명이나 되었다. 덕분에 공개한 영상 조회 수도 2천 회를 넘겼는데, ‘사이버 공간에 천막 교회 하나 세운 셈이야’라고 주장하며 오늘날까지 지치지 않고 끌고 온 덕분일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구독자’라는 신도가 늘어가고 있었고, [후랭이 TV] 채널에 출연한 영상 또한 기존 32만 회에 이어 새롭게 1만 조회 수를 넘겼다. 그러니 명망은 아닐지라도 명성은 높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었다.
반면, 자신은 무너지고 있었다. 브런치부터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보양탕] 식당으로 가서 보신탕 한 그릇과 [선양소주] ‘린’을 주문했다. 정 작가와 104동 옥상 징크 지붕 방수 상태를 확인하고 물매를 잡는 짧은 수고를 한 후였다. 그렇게 찾아간 식당은 섬사람들의 재회의 장소였다. 식사하는 중에 수시로 “고추 많이 심었어?”라는 식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마이클도 자신과 함께 나폴리를 지켜 갈 [케렌시아 빌라]를 바라보며 술잔에 소주를 채웠다.
저녁 시간 또한 술이었다. 안주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집어 온 가자미 회였다. 뼈가 있었으므로 아주 실망하며 소주 두 병을 비웠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몇 시간 전 촬영해, 유튜브 [서학개미 Life] 채널에 공개한 자신의 미국 주식 투자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그렇게 미국 주식투자도 새로운 획을 그어가고 있었다.
미국 주식 투자는 3년여의 수련 끝에 성장하는 중이다.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와 코인베이스 2배 레버리지 CONL의 횡보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A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85주의 수익률은 43%로 8,700,000원, 2배 레버리지 TSLA 수익률은 90.55% 56,000,000원에 달했다.
그러니 모아가는 목적도 아닌 TMF 종목이 좋아 보일 리는 없었다. 531주를 48.85달러에 매도 신청했다.
맥주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고 4캔을 사 돌아왔다. TMF가 매도 될 때도 이때였다. 실현손익(원)은 53,628원, 실현 손익율은 0.14%였다. 손해를 보지 않은 선에서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아주 접은 것은 아니었다. 장기투자 계좌에서 더 아래 주가로 매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투자 계좌의 SOXL 48주(매입가 39.54달러) 수익률은 52.09%이고 TMF 137주(매입가 46.67달러)는 3.96%였다. 그러니 미국 주식 투자에서 TMF 종목은 몰랐을 편이 더 좋았다. ‘확정적인 두 배 수익’은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었기 때문이다. TMF 매도로 확보한 현금 3천만 원은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를 매수하기로 했다.
2024년 7월 5일 금요일 맑음
눈을 뜬 곳은 자카르타 [피렌체하우스] 관리실이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피트 실 또한 바닥에 약간의 물기만 머금은 상태였다. 그러므로 우체국으로 가서 등기우편을 받은 후 돌아오는 길에 철물점에 들려 급결 방수제를 사 와 시공하기로 했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나폴리 [케렌시아 빌라]에 돌아왔다. 습기를 머금은 불쾌한 더위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실 창문과 작은 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컴퓨터를 켜 미국 주식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U 예약 매수를 취소했다. 그리고는 21.41달러에 338주를 매수하고 20.34달러에 428주, 19.32달러에 512주 매수를 예약해 두었다. 그리하여 매입가격은 28.91달러로 낮아졌고 보유량은 3,181주. 총매입(원)은 127,027,238원이고 평가수익률은 -22.48%, 평가손익(원)은 -28,563,209원이었다.
반면 CONL은, 매수를 중지했는데, 매입가격 50.70달러에 2,454주. 평가금액 171,845,427원. 평가수익률 -17.25%, 평가손익(원) -29,650,705원이었다. 그러니 테슬라 85주, 20,351,838원의 평가수익률 44.67%, 평가손익(원) 9,102,389원,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A 4,400주, 61,859,133원의 평가수익률 96.15%, 평가손익(원) 59,479,790원이 없었다면 꽤 가슴 아플 실적이었다.
또, ㈜케렌시아 법인 계좌의 BITU 주식도 21.41달러에 255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매입가격 25.30달러, 보유량은 390주, 총매입(원)은 13,630,360원이었다.
저녁 시간은 오늘 촬영한 영상을 편집했다. 식사도 우유로 대신하며 3편의 영상 편집을 마쳤을 때는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2024년 7월 6일 토요일 흐리고 바람, 밤늦게 폭우
아침의 시작은 청소였다.
밤에는 [JD 부자 연구소] 조던이 주장하는 ‘세계 1등 주식투자법’에 대해 연구했다. 이 방법은 조던 김장섭이 최초는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 총괄 부국장이 쓴 2020. 04. 12. [줄리아 투자 노트]에서 ‘월급으로 주식 투자해 조 원대 부자가 된 교수의 사례’라는 댓글을 소개하며 “조 원대 부자의 사례는 김장섭(필명 조던) JD부자 연구소 소장의 유튜브 방송에서 처음 접했다. 이 사례는 그의 책 '내일의 부' 1권 241쪽에도 나온다.
김 소장의 이 사례는 당초, 투자 전문지 더벨(the bell)의 2017년 12월 8일 자 기사 '1조 자산가가 된 80대 개인의 투자법'을 인용한 것이다. 기사를 쓴 기자는 이 자산가의 자산을 직접 관리해온 대형 증권사 고위 임원에게 이 사례를 직접 들었다고 한다. 이 자산가는 2017년에 80대 중반으로 서울 명문대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월급쟁이가 돈 벌 수 있는 방법은 주식투자밖에 없다'라는 생각으로 30대이던 1970년대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인문대 출신 교수라 주식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주식 한 종목에만 투자한다'라는 단순한 원칙을 세웠다. 그에게 가장 좋은 주식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쭉 시가총액 1위 종목에만 투자했다. 매매는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바뀔 때, 기존 시가총액 1위 기업을 팔고 새로 시가총액 1위가 된 기업을 살 때만 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한일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총 1위 전쟁을 벌였고 수출주인 현대차, 삼성전자, 유공, 금성사 등도 시총 1위에 오르내려 매매 대상이 됐다. 1990년대 들어서는 포스코나 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이 주요 매매 대상이었다.
1980년대만 해도 1위 종목의 시가총액은 1,000억 원 안팎이었지만 1989년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1000을 찍으면서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번 이익을 낼 때 10배, 20배씩 내는 경우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재산이 급격하게 불어났다고 한다. 이 교수가 마지막으로 거래한 종목은 2000년 11월 21일 15만 8,000원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삼성전자였다. 지난 10일 삼성전자 종가는 4만9,250만 원. 50 대 1로 액면분할 된 점을 감안하면 246만2,500원이다. 20년 가까이 15.6배가량 올랐다.”라고 적었다. 조던 김장섭의 투자법의 원천은 이 교수의 투자법인 셈이었다. 그래서 기꺼이 자신의 저서 [내일의 부]에도 적은 모양이었다.
‘1등 주식투자법’은 매우 합리적이고 옳은 방법이다. 그러나 마이클은 이 방법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잃지 않고 돈을 벌 수는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원하는 돈을 벌기까지 20년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즉, ‘압도적인 부’를 이루기에는 인생의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므로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SOXL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교수의 방법이 아닌 마이클만의 서사를 만들기로 했다.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징크 지붕을 거칠게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어찌나 시원스럽게 두들기는지 막걸리의 유혹을 참기 힘들었다. 결국 일어났다. 그렇다고 술을 마시지 않고 유튜브 [백만장자 Life] 채널 영상 중 ‘비공개’로 잠근 영상을 재편집하기 시작했다. 그런 후 ‘회원전용’으로 게시했다. 저녁나절 [서학개미 Life]에 영상을 게시한 것과 같은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