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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주식 투자는 종목이 아니라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13. 주식 투자는 종목이 아니라 자산 배분



2024년 8월 7일 수요일 맑음


저녁 식사 겸 술상은 광어회였다.

수산시장 [청춘횟집] 사내가 “또 오셨네요?”라고 반겼다. 광어회를 포장하고 해양수산부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지역화폐 1만 원을 돌려받았다. 이때, 규정을 읽어보니 ‘1인 1주일에 2만 원 이내’였다.


광어회에 소주를 마시며 [서학개미 Life] 채널용 미국 주식 영상을 촬영하며 SOXL 2주를 매수했다. 총 62주가 되었다. 손익은 -30%였다. 그러함에도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은 다소 오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지는 못할 것이므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일어난 손실을 메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T는 예약매수를 진행했다. 10.27달러에 423주, 9.86달러에 423주 하는 식으로 5구간에 걸쳐 6백만 원씩 3천만 원이었다. 결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미 취했기 때문이었는데, 종가는 10.70달러였다.


그러함에도 테슬라는 한 번쯤, 하락을 염려해야 한다. 현재도 진행 중인 좌파적인 기업과 민주당의 공격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저가에 쓸어 담을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가진 현금의 30%를 태우기로 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2억6천만 원이었다.


나약한 게 인간인지라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투자하는 일은 참으로 힘든 것 같다.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맑음


짧은 잠을 자고 일어난 곳은 자카르타 [피렌체하우스]였다.

새벽 2시였으므로 좀 더 잠을 자려고 노력했으나 쉬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옷을 입었다. 그렇게 새벽 운전으로 나폴리에 도착했다. 5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그러함에도 집 내부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어두고 컴퓨터를 켰다. 미국 주식 SOXL 555주를 주문했다. 31.1달러, 23,800,000원이었는데, 이번 조정장에서 1억 원 정도 매수하기로 했다.



2024년 8월 12일 월요일 맑음


오후에는 부동산 경매 물건 임장을 다녀왔다.

라암도 바닷가 접한 주택과 토지였다. 썰물인 탓에 밧줄에 묶인 어선 몇 척이 갯벌에 드러누워 있었다. 건축물은 건축에 대한 깊이 없이, 대충 건축한 건물 서너 채를 펜션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진입로에 깔아 놓은 파쇄석을 밟으며 건물로 들어섰다. 야외용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내가 마이클 일행에게 다가왔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마이클이였다. “경매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그거, 해결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정 작가가 “(채무자) ㅇㅇㅇ 사장님이세요?”라고 물었다. 사내가 “저는 동생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건축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펜션조차도 제대로 건축하지 못하는 채무자 동생과 인터뷰하고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에 [보양탕] 식당에서 식사했다. 얼큰 순댓국에 소주 한 병을 혼자 마셨다. 정 작가가 “마누라가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해요.”라고 거절한 탓이었다. “한, 두 잔 마시면 몰라, 차는 두고.”라고 권해도 “아이, 얼굴이 빨개서 다 알아요.”라며 웃었다. “그래, 죽을 일은 아니지만, 잔소리가 귀찮기는 하지.”라고 대답하고 자신의 술잔을 채웠다. 혼자 사는 자의 행복이었다.


돌아와서는 미국 주식 HTS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낮에 잠시 래리 하이트의 [부의 원칙]을 읽으며 투자 방법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주식 투자는 종목이 중요하지 않다. 상승할 종목에만 투자한다’라는 내용에서였다. 그동안 마이클은 종목에 집중했기에 여러 주식을 매수했었다. 그러나 래리 하이트의 말처럼 오를 주식만 투자한다면 종목이 문제가 아니라 자본을 나누어 투자하면 될 것이었다.


이를테면, 테슬라 주식을 샀는데 하락하면, 다른 주식을 매수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 하락한 주식에 물을 탈 수도 있었다. 5억 원의 자본금이라면 첫 회에는 5천만 원을 매수한다. 상승하면 그대로 추세를 따라가고 하락하면 -20%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두 배인 1억 원의 물을 타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큰돈은 벌지 못해도 변동성 장세의 폭락은 피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현재 -20%의 손실이 복구되면 모두 매도한 후, 자산 배분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2024년 8월 15일 목요일 맑았으나 오후에 잠시 비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새벽 2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잠을 청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일어났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편의점이 문을 열었을까?’ 생각하며 읍내로 내려갔다. 다행히 간판에 불이 켜있고 야외용 테이블에는 두 사내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냉장고에서 하이네켄 맥주 4개를 꺼내 계산대에 내려놓으며 “계속 영업하나요?”라고 물었다. “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이는 서른 후반으로 추정되는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였다.


하이네켄 맥주 하나를 터, 마시며 펜트하우스로 돌아왔다. 그 사이 미국 주식은 완연하게 상승했다. 특히 SOXL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상승했다. 예수금을 더 태워 주식을 매수하고 수익 중인 TMF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실현손익 5,034,816원, 실현수익률 10.22%였다.


그리고 즉시 시장가격으로 SOXL을 매수했다. 38.86달러, 6,069주, 320,307,090원이었다. 이어, TSLT도 매수를 이어갔다. 평균 주가 13.66달러였고 보유 수량은 8,202주가 되었다. 금액으로는 152,162,559원이었다. 이것으로 계좌의 총매입은 472,469,650원, 총평가금액은 477,647,879원, 총수익은 4,419,167원, 총수익률은 1.24%였다.


또한, 장기투자 계좌의 TMF도 정리했다. 주력 계좌와 비슷한 수량이었으므로 실현손익은 5,042,181원, 실현 수익율은 14.76%였다. 매매 대금을 곧바로 SOXL 주식을 매수하기로 하고 종가매수인 LOC 40.05달러에 742주를 주문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앞으로 계좌를 차분하게 5억, 7억, 10억으로 불려가기 위함이었다. 종목이 아닌, 자산을 배분하며 불려가는 계획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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