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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주식은 언제 매수해야 하는가?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19. 주식은 언제 매수해야 하는가?



2024년 9월 30일 월요일 맑음


결국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저수지 너머 산 뒤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다시 침대로 향해야 할 것이었는데, 이 또한 행복했다. 어디론가 출근하는 삶은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인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브런치는 일곱 개의 삶은 달걀이었다. 한꺼번에 먹었더니 입에서 닭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호텔 회장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복숭아를 보낸다고 하더니 배송되었는지 확인하는 전화였다. 복숭아는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배송되었다. [스타 이발관]에서 이발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9개의 커다란 복숭아가 들어있었다. 회장 할머니가 “먹어봐~”라고 한 말에는 약간 못 미치는 맛이었다.


[스타 이발관]의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 후 술을 사기 위해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소주 한 병과 PET 병맥주를 사면서 닭강정도 추가했다. 순살 닭강정으로 여러 가지 맛을 추가했더니 14,000원이 되었다. 그러니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양도 많았다. 때문에, 달걀 일곱 개에 이어 과식으로 속이 불편해졌기에 동네를 산책하는 수고를 했다.


미국 주식을 일부 매도했다. BITX와 TALA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35.47%, 65,715,866원의 수익을 냈다. SOXL (5,610주) 하락에 대비한 현금 마련의 성격도 있었다. 어쨌거나 직장인 연봉의 수익을 올렸으니 파티를 벌여야 했다. 아니, 앞으로도 이렇게 차곡차곡 수익을 쌓아 나가기로 했다. 편의점으로 내려가 하이네 캔 맥주 4개를 샀다. 노래주점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때였다. 하지만 자정을 지나는 시각이었기에 읍내는 조용했다.


‘ㅇㅇ 라이브가 장사하고 있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내 노래방에서~’


[ㅇㅇ 라이브]는 농협 [하나로 마트] 건너편 지하의 7080 노래주점이다. 한때 단골로 들락거렸으니 화장실 지린내에 기분이 상해 더는 가지 않고, [케렌시아 빌라] 1층 커뮤니티 룸을 직접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얼마 전, 주인이 바뀌었는지 개업 화환이 세워져 있었기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다행히 노랫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인테리어도 바뀌었고 소파도 바뀌어 있었다. 늙은 사내들 몇몇과 서빙하는 언니들도 보였다. 빈 좌석에 앉았다. 서빙하는 언니가 다가와 메뉴판을 내밀었다. 이때 태도가 상당히 건방졌는데, 나폴리에 사는 영감탱이가 거기서 거기라는 듯했다.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이유는 없으므로 “기본으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비쩍 마른 여자가 “9만 원입니다.”라고 말하며 메뉴판을 펼치며 “맥주 10병에 과일 안주”라고 덧붙였다. 마이클이 말했다.


“혼자 10병을 어떻게 마셔요? 반만 주고 4만5천 원에 해봐요?”


하지만 협상은 결렬되었다. 그렇게 되어 자신이 만든 노래방에서 하이네 캔 맥주를 마시며 ‘연안부두’를 부르는 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다.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주식 투자의 수익을 낸 9월의 마지막 날 밤이었다.



2024년 10월 4일 금요일 맑음


추위를 느낄 정도로 날씨가 서늘해졌다.

브런치는 사과 한 개였다. 이빨로 베어 묵으며 저수지 산책에 나섰다. 몸집이 왜소한 영감이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저수지로 뭔가를 던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무수한 연잎 사이로 “첨벙!”소리가 났다. 마이클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지나가다 보니, 밧줄 끝에 쇠스랑 같은 쇠붙이를 연결해 수초를 끌어내는 중이었다. 아마도 낚시터를 운영하는 영감으로 추측되었다.


낮잠 후 눈을 뜬 시각은 저녁 8시 무렵이었다. 미국 주식 HTS를 들여다보며 [서학개미 Life] 영상을 촬영했다. 일전에 촬영한 부동산 경매 영상과 마콘도 마을 근린 창고 건물 낙찰 결과를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식 SOXL은 6% 상승해 1번 투기 계좌는 -1%, 2번 장기투자 계좌는 +1%로 돌아서 있었다.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식은 무조건 낮은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 것이었다. 1주당 가격이 10달러가 20달러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수익률은 100%이다. 그런데 30달러라면 60달러가 되어야 100% 수익이다. 쉽지 않다. 그러므로 무조건 낮은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날 테슬라 2배 주식인 TSLT 또한 10달러에 매수해 20달러가 되어 100% 수익을 달성하지 않았던가? 물론, 곧바로 다시 진입해 털어먹은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그러므로 현재 39달러인 SOXL 주식 또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그래서 손실만 아니면 매도하기로 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사이 본 장이 시작되었다. 주가가 밀리기 시작했다. 갭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6%까지 밀렸다. 2번 장기투자 계좌의 물량을 두 번에 걸쳐 매도했다. 손실액은 -858,352원, -1.82%였다. 그런 후 갭 하락한 TMF 주식을 약 2천만 원어치인 273주를 53.64달러 종가 매매인 LOC로 매수 신청했다. 그리고 이어, 1번 계좌의 SOXL 6,426주 중 3,000주도 매도했다. 손실액은 -6,210,559원, -4.06%였다.


그랬다. 주식은 절대적으로 가격. 가격이었다. 2배가 될만한 가격이 오면 용기 내어 매수해야 할 것이었다. 이는 “1년 농사지어 3년 동안 먹고 산다”라는 증권사의 투자 방법이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유리컵에 맥주를 부었다.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맑음


주식은 완전한 보합세였다.

그러니 매수 타이밍은 아니었으나 1천만 원 정도 매수하는 것은 문제 될 건 아니었기에 1번 계좌에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BITX 290주(25.75달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T 500주(15.58달러)를 매수했다. 그리하여 SOXL 3,427주와 함께 총매입 195,260,660원, 총평가 195,422,484원. 총수익 165,393원, 총수익률 0.32%가 되었다. 2번 계좌 TMF는 53.64달러에 매수한 273주 그대로였는데, 7% 아래 가격인 49.89달러에 299주를 주문한 것이, 체결되지 않은 탓이었다. 현재 주가는 51.26달러로 -4.9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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