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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2년 전으로 되돌아간 주식 가격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26. 2년 전으로 되돌아간 주식가격


2025년 3월 3일 월요일 강풍과 흐리고 비

저녁 식사 또한 회덮밥이었다.

영화 촬영을 앞둔 상태였기에 술은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 맑은 정신으로 미국 주식 프리마켓에 참여했다. 수개월을 기다렸다가 수익 구간 한 발 앞에서 매도한 SQQQ의 상처를 딛고 새로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는 NYDA, PLTR, SOXL, SQQQ, TQQQ, TSLA였다. 관심 가지고 지켜보기 위해 1주씩 매수해두었다. 그리고 오늘 엔비디아 주식을 5백만 원, 30주를 매수 예약해 두었다. 116.00달러로, 1주 매수한 가격에서 -10% 하락한 가격이었다. 그렇게 엔비디아 주식은 31주가 되었고 매입가격은 116.1151달러, 매입금액 3,599.5700달러, 원화로 5,110,553원이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중국의 반도체를 응원했다. 게다가 ‘양자 컴퓨터는 아직도 멀었다’라는 악재성 발언까지 해 자신 회사의 주가도 떨어뜨렸다. 그래서 ‘아, 엔비디아도 갔네’라고 생각했으나 반대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들이 혹시 주가를 일부러 떨어뜨린 후 매집하려는 계획은 아닐까?’라는 의심이었다.

게다가 빅 테크 기업은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기에, 기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수한 주가에서 -10%가 되면, 3배 레버리지의 경우 -30%가 되면 일정 금액으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엔비디아부터 매수하기 시작했는데, SOXL, TSLT 또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다시 미국 주식으로 100억을 만드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침대에 누운 시각은 밤 10시를 조금 넘겼을 때였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새벽 두 시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촬영에 대한 긴장감이 그렇게 한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이 벤츠 SLK 로드스터를 타고 버스 터미널 옆 GS편의점으로 향했다. 면천 막걸리 두 병을 사 돌아왔다.


2025년 3월 7일 금요일 맑음


막걸리를 와인처럼 마시며 일기를 쓰고 유튜브에 게시할 영상도 편집하기 시작했다.

뚝딱 한 편을 편집해 내일 아침 7시에 공개하도록 예약하고 다음 편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이때, 미국 주식도 확인했다. 팔아버린 SQQQ의 주가만 15% 상승 중이었고 나머지 주식은 모두 하락 중이었다. 진정으로 마이클에게 돈벼락을 안겨 다 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2025년 3월 10일 월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아침 9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가 ‘해야 할 일이 있다’라는 생각에 일어났다. 하지만 일어나 처음 한 일은 밀걸레로 바닥 전체를 닦는 것이었다. 그런 후 컴퓨터를 켜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어제 이미 써 놓은 부분에 이어 작성했다.


주식투자도 다시 시작했다. 우선 2억 원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ETF SOXX 3배 레버리지 SOXL 주식과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T를 모아가기로 했다. SOXL 주가는 -30% 하락해 18.14달러였다. 5백만 원에 해당하는 203주를 매수하고, 13.59달러에 271주 매수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T 주식도 10.51달러까지 하락했기에 340주를 추가 매수했다. 단 며칠 만에 100% 수익, 4천만 원을 벌게 해 준 무서운 녀석이다. 그 외 나머지 종목은 쳐다도 보지 않기로 했다.

토지 보상금을 받기 전까지는 2억 원으로 투자하다가 보상금액이 정해지면 그 금액에 맞춰 수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30억 원이면 1배 지수가 -10% 하락하는 구간마다 1억 원씩 매수하고, 50억 원이면 3억 원씩 매수하는 계획을 액셀 표로 만들어 두었다. 그동안의 투자로 구력이 생겼으므로, 이번 저점에서 2년만 미친 듯이 모아간다면 6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수 있었다. 즉, 토지로 한 번 뻥튀기하고 주식으로 또, 한번 뻥튀기를 하려는 것이다.


2025년 3월 11일 화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새벽 3시 무렵이었다.

냉장고에 넣어 둔 사과 음료 두 팩을 연거푸 마시고 컴퓨터를 켰다. 미국 주식 시황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나스닥 주가는 4%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그러니 레버리지 주가는 더욱 폭락 수준이었다. 주식 매집을 다시 시작한 SOXL과 TSLT 주식을 각각 500만 원씩 매수하고 액셀 표로 매집 수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들아, 모텔 인수 건 날리고, 토지 보상받은 돈으로 제대로 미국 주식 투자해 서울 잠실 관광호텔을 인수하자.”

그런 후 일기 쓰기까지 마치자 아침 해가 밝아왔다. 다시 안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얼마쯤 후, 정 작가가 건너오는 소리를 들었으나 반응하지 않았다. 스스로 일어났을 때는 정오를 지난 시각이었다.

브런치는 두부였다. 김치와 함께 먹은 후 산책에 나섰다. 영상 촬영도 할 겸 카메라를 챙겨 들고 저수지를 돌아왔으나 촬영은 하지 않았다. 기분이 그랬다. ㅇㅇ신협 지점장의 전화를 받을 때도 이때였다. “유명한 분이시네요?”라고 추켜세우고 “대출금은 10억 조금 넘게 나올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클도 “감사합니다. 실수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대답하고 금리를 물었다. 6% 아래였는데, 모텔 인수는 새벽에 정리했으므로 아쉬움은 없었다.


[케렌시아 빌라]로 돌아온 후, 105동 1층 커뮤니티 공간으로 들어갔다. 촬영 공간을 만드는 구상을 하기 위함이었다. 잘 꾸며놓으면 이 또한 재미있을 공간이 될 것 같았다. 다시 몸을 돌려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할인행사 하는 회덮밥 두 개와 ‘궁’이라는 상표의 막걸리 한 병을 사 돌아왔다. ‘궁’ 막걸리는 지평 막걸리 용량의 두 배는 되었다.


저녁 시간은 주식투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회덮밥에 막걸리를 마시며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주주가 된 개미’의 사연을 검색하거나, 미국 주식 HTS에 접속해 이동 평균선을 설정하는 따위였다. 그러는 중에 ‘미국 주가가 2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고점을 찍고 하락 중인 주가는, 2년 전 하락이 시작된 주가와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은 주가를 2년 전으로 되돌렸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촬영했다. 그리고 자신도 복기하기 위해 브런치에 미국 주식투자 일지를 게시하기로 했다. 제목은 “서학개미 라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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