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28. 종잣돈 2억과 팔란티어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새벽 6시였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거실로 나가 스마트폰만 찾아 들고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곧 일어났다. 앞으로 해야 할 두 가지에 집중하기로 한 탓이었다.
두 가지 일 중 하나는 부동산 경매 영화제작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미국 주식 성공 투자였다. 특히, 4년 차에 접어든 미국 주식 투자를 복기하기 위해 [브런치]에 3년 전, 투자 일기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샤워하며 미국 주식 팔란티어(PLTR) 주식도 매수하기로 했다.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는 2003년에 설립된 데이터 분석 및 통합 플랫폼 기업이다. 주로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고급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휘 통제 결정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다. 그러므로 주가 또한 폭등했으나 현재는 고점 대비 64%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마이클은 종잣돈 2억 원 중 SOXL(숏 포함) 9천만 원, TSLL(숏 포함) 9천만 원을 투자하고 남는 2천만 원으로 팔란티어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20% 하락할 때마다, 3회에 걸쳐 666만 원씩 분할 매수하기로 했다.
삼월의 중순을 달리는 태양은 따사로웠다. 우체국에 들러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생선회와 ‘궁’ 브랜드 막걸리를 샀다. 이때, 용량을 확인하니 지평 막걸리 두 병보다 많았다. 그러므로 취할 조건은 충분했다.
사실 마이클은 4천억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챘다. 미국 주식투자를 계산하던 중에 표시되지 않는 금액 때문이었다. 뭐 어쩌고 하면서 결과를 보이기에, 컴퓨터 모니터에 보여지는 금액을 검색했다. 1천억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그랬다. 세상은 겨우 그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마콘도 마을을 향할 때도 이때였다. 허접한 세상의 인연을 생각하며 동파 방지 열선과 펌프 배선을 철거하고 돌아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생선회와 막걸리 ‘궁’을 샀다. 그리고 마시다 취하는 중에 느낀 점을 일기에 적는다.
2025년 3월 19일 수요일 흐림
수면 리듬이 깨진 모양이었다.
다행인 것은, 맥주를 한 캔만 마신 것이었다. 거실로 나와 스마트폰을 찾아 들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새벽 5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다. 유튜브에 접속해 ‘반도체 클러스터’에 관한 영상을 검색했다. 토지 보상 내용 중 ‘사업 고시가 되면 사업용 토지로 인정된다’라고 말하는 세무사의 강의가 귀에 들어왔다. 또, 양도소득세 기준 시점은 보상금 수령이 아닌, 등기부 등본의 소유권이 이전된 날이라는, 알고 있었지만, 복습 차원에서 도움 되었다. 물론, 마이클은 이번 토지 보상의 경우, 양도세액이 많을 것이므로 사전에 충분히 전략을 세워 대응해야 할 것이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 SNS [Treads]에 첫 글을 게시했다. 처음 계획은 [브런치]에 게시하는 미국 주식 일기를 게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자 수 제한이 있었기에 부동산 경매나 건축 원고를 사진과 함께 짧게 올리기로 했다. ‘한 달은 30일, 매일 월세를 받고 싶어서 고시원을 건축했다’라는 식이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도 같은 식으로 게시했더니 반응이 왔다. ‘29억에 낙찰받았다’라는 등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그럴지도 몰랐다.
마이클은 인생에서 꽤 많은 돈을 만졌다. 그러나 그 돈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호박마차] 이그니션 열쇠의 행방도 마찬가지였다. 정 작가와 함께 마콘도 창고를 다녀왔다. 혹시, 그곳에 있을까? 싶어서였다. 찾을 수 없었다. 잊어야 할 것이었다. 정 작가는 [케렌시아 빌라] 화단의 나무를 벨 용도로 톱을 챙겼다.
돼지국밥에 소주를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더 나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러지 않고 냉장고에 있던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웠다. 그렇게 작은 유혹을 견디었으나 결국에는 소주를 마셨다. [해돋이 공원]을 산책한 후였다.
[해돋이 공원] 산책은 훌륭한 영감을 제공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미래를 더욱 믿게 되었다. 현재, 테슬라와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테러와 주가 하락 등 거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강한 미국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로 인해 이익이 감소한 집단의 공격이다. 또, 일부 테슬라 주주들도 ‘기업인이 왜 정치를 해서 주가를 하락하게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행보를 멈출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테슬라에 적대적인 정부와 정책을 친기업적으로 바꾸어야 테슬라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과 PC 주의자들은 태평양 고래까지 들먹이며 [스페이스 X] 사업 등에 딴지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현세의 신(神)이다. 좌파적 CEO(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 북 등)의 강력한 견제를 이겨내고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 특히, 인공지능 로봇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이는, 현재 보여주는 전기차의 영역이 아니다. 노령화 사회가 급격히 다가왔으므로 자율주행 자동차나 간병인 로봇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어쩌면 각 정부에서 노인들에게 지원금을 줄 수도 있다.
마이클은 인공지능 로봇이 출시되면 테슬라의 주가는 1,000달러를 향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테슬라에 가해지는 공격을 즐기고 있다. 1주당 500달러가 될 뻔한 주가는 220달러로 하락한 상태이다. 그리고 [한미인 의원] 원장은 ‘100달러를 갈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아주 좋은 일이다. 그 가격이면 현금의 50%를 묻고, 50달러가 되면 마지막으로 묻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책에서 얻은 보석 같은 결과는 휴일을 맞아 전화를 걸어 온 친구 오 군에게도 복사되었다. 물론,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주식을 1억2천만 원이나 가지고 있는 오 군이기에,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동의하며 “100달러 가면 내 돈은 먼지가 되는데?”라고 놀라며 “그러면 숏에 너처럼 30%를 묻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엑셀 수식을 통해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가 되면 두 배 레버리지 TSLL은 0.4달러로 하락하지만, 숏은 반대로 그만큼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주식투자를 성공한 것처럼 전화 통화하며 캔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가서 주꾸미볶음과 소주를 사 돌아왔다. 낮술의 시작이었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알리]에서 구매한 DJI 오즈모 포켓 3 광각렌즈가 도착할 때도 이때였다. 댓글에 ‘자석이 없다’라는 식의 불량품을 받은 구매자도 있기에 확인했다. 렌즈에 잘 붙었다. 정상이었다.
저녁에도 술을 마셨다. 안주는 꽤 근사했다. 도미 매운탕이었다. 25,000원에 판매하는 도미 매운탕을 냄비에 끓여 소주와 마셨다. 취한 탓에, 한 가족이 먹을 양의 매운탕을 모두 먹었다. 근근이 70kg 아래로 떨어뜨린 체중이 복귀될 것은 자명했다. 인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