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29. 예수금 3억 원의 포트폴리오
2025년 3월 20일 목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새벽 4시였다.
매운탕으로 끓인 커다란 도미를 모두 먹어 치운 탓에 배가 빵빵했다. 화장실로 가서 방광을 비운 후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확인한 TMF 주가는 플러스 상태였다. 전량 매도했다. 1,745주, 114,282,885원이었다. 매수금액은 112,556,070원, 손익금액은 1,156,562원. 수익률은 1.02%였다.
그렇게, 고도를 기다리듯,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묶어 놓은 주식을 해방했다. 이렇게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지 못하고 기회비용의 손실이 발생할 때 정작, 추천한 오 군은 일찌감치 테슬라 2배 레버리지로 갈아타고 5억 원의 수익을 낼 뻔했다. 물론, 꼭 그래서 매도한 건 아니었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감정을 가진 여자들을 정리했듯이, 주식 종목 또한 자신의 시나리오를 믿고 SOXL과 테슬라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고 당장 SOXL 주식을 모아간다는 뜻은 아니었다.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내며 대응하다가 결정적인 날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었다. 그러므로 1주당 17.83달러에 873주, 21,800,000원어치 매수한 것도 매도했다. 매도금액 25,761,595원, 손익금액 3,217,286원, 수익률은 14.29%였다.
그러니 다시, 3억 예수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아니면 TMF 주식을 해방한 1억1천만 원의 계좌를 하나의 종목을 담아도 좋을 것이었다. TSLL 주식을 담거나, SOXL 주식을 담거나. 이때도 주식과 인버스의 비율은 8:2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밤 10시 무렵이었다. 감기 예방을 위해 목에 머플러까지 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미국 주식 매수는 3억5천만 원의 현금 중 30% 선인 1억3천만 원이었다. 종목으로는 SOXL 36,700,000원, SOXS 11,439,144원, TSLL 36,700,000원, TSLS 9,709,795원, PTIR 36,700,000원, 합계 131,248,939원이었다.
이어, 이 계획에 맞추어 일부 주식을 더 매수해 계획과 일치시켰다. SOXL 19.78달러, 1,250주, SOXS 26,14달러, 298주, TSLL 8.67달러, 1,754주와 2번 계좌 7.88달러, 1,230주, TSLS 12.5달러, 529주였다. 하지만, PTIR은 주가가 상승해 매수하지 못했다. 척후병으로 산 1주의 수익률은 +12%를 넘기고 있었다.
㈜케렌시아 계좌 TMF 주가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래서 미련 없이 매도했다. 실현손익 59,382원, 실현 손익률은 +0.47%였다. 그런 후 TSLL 1,096주를 매수했다. 1주당 가격은 8.14달러, 매입금액 13,100,242원이었다.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맑음
다시 미국 주식투자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
잠을 자는 중간에 일어나면 그대로 컴퓨터를 켜고 주식 거래 HTS에 접속한다. 미친 거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또 잔다. 냉동 소고기를 해동하기 위해 꺼내놓고 안방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 마저 남은 돼지 가브리살을 구웠다. 소고기도 구웠다. 그러나 엉덩이 살 부위인지 구워 먹기에는 너무 질겼다. 국거리 용도인 모양이었다. 언제 먹을지는 모르지만, 작게 토막 내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거실 창으로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은 완연한 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모터사이클이나 탈까?’하고 마음먹었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1년 전 오늘, 가평군 상면 덕현리 오두막으로 이사했다가 극심한 감기로 고생한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구석에만 있을 수 없으므로 벤츠 SLK 로드스터의 지붕을 열고 해안도로라도 달려보기로 했다. 우선 이발부터 하기로 했다. [스타이발관]에서 노인장의 면도날을 걱정하며 머리를 정돈하고 돌아와 벤츠 SLK 로드스터의 심장을 깨웠다. 디스코 음악을 들으며 해안도로를 달렸다.
2025년 3월 24일 월요일 맑음
컴퓨터 책상에는 술자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작은 황금 쟁반에도 소주잔과 흰색의 동그란 그릇이 놓여 있었다. 바닥에는 알 수 없는 빨간 국물이 굳어 있었다. 잠시 혼란한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하다 다시 침대로 향했다. 하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말았다. 새벽 4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팔란티어 2배 레버리지 주식은 +20%였다. 척후병으로 1주를 산 것을 후회하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네이버]와 [브런치]에 미국 주식투자 일기를 게시하고 [스레드]에도 적으려고 했더니 이모부 일행의 방문 사진이 도배되어 있기에 참았다. 술을 마신 상태로 이곳저곳에 마구 업로드 한 모양이었다. 좋은 일이었다. 어차피 명예는 가질 수 없어도 명성조차 갖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성인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런 새벽을 보내고 다시 침대로 향했다.
저녁 식사는 마시고 남긴 소주 ‘린’과 맥주였다. 미국 주식 영상 촬영도 마친 그때였다. 유쾌한 CEO로 잘 놀고 있는 조웅래 회장의 [선양소주] 인수 가격이 궁금했다. 검색했더니 ‘2004년 12월, 인수 가격은 200억 ~ 250억 원’으로 검색되었다. 다소 허탈했다. 이 정도의 금액으로 ‘법인 회사’ 인수해 잘 굴리면 신나게 놀고, 먹고 쓸 수 있다니. 그동안 생각 없이 투자하고 살아온 세월이 허탈했다. 그래서 반듯이 ‘10억으로 영화사 법인 만들어 1,000억 회사로 만들자’라고 다짐하며 남은 소주에 맥주를 부었다. 스마트폰 또한 금고로 들어가야 할 것이었다.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흐림
테슬라 주가는 반등할 것인가?
새벽 두 시였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테슬라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2배 레버리지 TSLL을 매수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상승 중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일부 자금으로 매수를 진행했다.
SOXL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매수한 주식은 예수금의 50%에 해당하는 154,198,353원이었다. 매수 이유로는, ‘모두가 테슬라 하락을 외치니, 당분간 강세장일 것’이라는 판단이 전부였다.
새벽에 미국 주식을 매수한 것은, 단기적으로 보면 잘한 일이었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은 30%의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니 잠시 상승을 기대해 보기로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7시 무렵이었다. 일기를 쓴 후 브런치, 페이스북 등 차례로 똥을 싸 댔다. 정 작가가 건너올 때도 이때였다. 커피 원두를 갈아 내려 준 커피를 마시며 내일부터 촬영하는 [경매의 신(神)] EP. 3 [위험한 여자친구] 제작 일정에 대해 토론하고 시나리오와 타임라인을 이메일로 전송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