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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테슬라 X2 TSLL -35% 하락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31.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35% 하락



2025년 4월 6일 일요일 맑음


새벽 4시였다.

유튜버 ‘슴투자’ 채널의 영상을 들으며 미국 주식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매수 계획표를 수정했다. 현재의 자금으로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 이하로 하락할 때까지 매수하는 계획표였다. 왜냐하면, 아마존의 주가도 한 때, 98%까지 하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확실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투자하기로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아침 8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길 너머 공터에 세워진 굴착기가 작업 현장으로 가기 위해 버킷을 끼우는 소음을 냈다. 창문을 닫고 아르헨티나 빌라 건축 영상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1번째 영상을 제작하고 주식투자 영상도 촬영하기로 했다.


새로 맞춘 슈트를 입고 식당처럼 꾸민 105동 커뮤니티 공간에서 촬영했다. 영상의 첫인사는 “대출금 38억 원, 하루 이자가 60만 원입니다. 그래서 대출금을 갚기 위해 미국 주식투자를 하는 중입니다.”였다. 38억 원(개인적 채무 21억8천만 원, 전세 보증금 약 24억 원 별도).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금액이지만 마이클에게는 포부가 커지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 대출금을 미국 주식투자로 상환할 수 있다고 믿고 진행 중이다. 그러므로 영상에서조차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사실은 자신의 오늘을 기록하는 의미가 더 컸다.


브런치는 밥이었다. 명이나물과 깻잎에 밥을 쌈 싸 먹듯이 먹고 산책에 나섰다. 해맞이 공원이었다. 하산은 산길을 따라 걸었다. 분홍 진달래꽃을 보게 된 때도 이때였다.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을 듣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삼겹살과 상추, 지평 막걸리 두 병을 샀다. 그러니 저녁 시간은 고기를 씹고 술을 마시며 영상을 시청했다. 그러던 중에 ‘여자의 가치는 기예’임을 알았다. 예쁘고 노래나 춤도 잘 추는 여자 말이다. 물론, 그런 여자는 귀하고 비싸다. 그러므로 그런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이어, 소찬희와 김연자의 노래를 연속으로 감상하고 자신의 밴드 공연 영상도 [페이스북]과 [X]에 공유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이었다.


막걸리 두 병에 기분이 좋아지자 술이 더 필요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가서 소주 한 병과 PET 병맥주 한 병을 사 돌아왔다. 안주는 사지 않았는데, 다이어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그랬다. 언덕길을 올라오며 아들과 전화 통화했다. 퇴근 후 집에서 쉬고 있었다. 부자는 ‘불황이 시작되었다. 역대급 부자 될 기회가 왔다’라고 주장하며 “1,000억 가즈아~”라고 외치듯 말했다.



2025년 4월 7일 월요일 맑음


1천만 원을 ㈜케렌시아 계좌로 이체했다.

대출이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후 키움증권 홈페이지에 접속해 계좌 현황을 확인했다. 총자산 345,756,944원, 평가금액 69,011,420원, 총손익 -6,064,445원, 예수금 276,745,524원이었다. 총손익 -6,064,445원은 매수 실수로 발생했다.


SOXL 장기투자 계좌로 사용하기로 한 2번 계좌에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을 무려 9.6달러에서 3,200만 원을 매수해 난 손실이었다. 즉, 금요일 LOC로 7.9달러에 매수하기 전에 이미 매수해 놓았던 것이었다. 기술적 반등이 오면 매도하기로 하고 SOXL만 모아가기로 했다.


일기를 쓰고 SNS에 연재 중인 글을 게시한 후 집 안을 청소했다. 정 작가가 건너올 때도 이때였다. 대화는 하락한 미국 주식이었다. 주식은 아침부터 하락했다. 키움증권 HTS는 낮에는 거래할 수 없으나 거래량 및 가격은 볼 수 있다. 9.6달러에 2,800주 매수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주가 손실은 -35%였고, 6.9달러에 매수한 2,800주의 손실률 또한 -16%였다. 그러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친구 오 군 또한 그랬다. 전화 통화에서 “얼마를 덜어내야 할까?”라고 물었다. 마이클이 “마진콜이 일어났기에 일시적일 것, 같아. 곧 진정될 거, 같은데?”라고 말했으나, 자신 또한, 오후 산책에서도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다.


머리를 염색했다. 눈썹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화도 세탁했다. 어머니 옥자가 전화를 걸어와 손녀가 “뼈만 남았드라. 밥은 먹고 사냐고 했더니 직장 다닌다고 하더라.”라며 다녀간 사실과 “너는 어떻게 먹고는 살어?”라고 아들의 생존에 대해서도 걱정하며 “아버지가 낙지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러 갔더니 한 마리에 2만 원이라고 해서 두 마리 샀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이 “그게 뭐야? 두 마리가? 아프면 돈이 더 드니 먹는 거 아끼지 마!”라고 타박했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봄을 선물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서 발가락 양말 10개와 [캐빈 클라인] 팬티 3장을 주문했다.


현관 앞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안경과 갈대발이 배송되어 있었다. 안경은 테만 있는 줄 알고 구매했으나 플라스틱 렌즈가 끼워져 있었다. 촬영용 소품이기에 렌즈를 제거해야 할 것이었다. 갈대발 두 개를 들고 식당 촬영장소로 사용할 공간으로 향했다. 그런 후 영상을 촬영했다. 내용은 ‘미국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져도 될 시기’라는 것이었다.


늦은 브런치를 먹기 위해 [대동 보양촌] 식당으로 향했다. 소주로 속을 달랜 후, 돼지국밥에 깍두기를 올려 먹었다. 그리고 해맞이 공원에 올랐고,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만난 진달래꽃과 땅에서 올라와 핀 노란 들꽃, 동백꽃에 스마트폰 렌즈를 들이댔다. 너무도 유유자적한 모습이었다.


[케렌시아 빌라] 또한 여전히 읍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었다. 이를 본 마이클이 “내가 38억 빚 갚아주겠어!”라고 말했다. 그러니 미국 주식투자로 1천억 원을 만든 서학 왕개미의 모습이었다. 물론, 그날이 오면 [케렌시아 빌라]는 미국 주식투자를 배우려는 임차인들로 넘쳐날 것이다. 그런 영광의 날을 위해 오늘의 고통이 있는 것이고!


산책에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얼마 후 일어나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아들 솔 군과 친구 오 군의 전화 수신 기록이 남아 있었다. 차례로 전화를 걸어 미국 주식투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차기 투자 종목을 선정했다. 기술주가 당분간 상승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미국 내 생필품 회사까지 포함한 ETF 주식을 모아가기로 했다. S&P 500 3배 레버리지 [UPRO]였다. 잊지 않기 위해 프리마켓이 시작되자 1주를 매수했다. 47.3달러였다.


홍어회가 생각날 때도 이때였다.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가서 홍어와 무순, 지평 막걸리 두 병을 사 돌아왔다. 24,000원이었다. 김장김치를 썰어 접시에 담고 주위로 홍어와 무순을 나열했다. 그리고 막걸리를 대령하고 미국 주식 엑셀 표를 마주했다.


결심했다. [UPRO]가 아닌 테슬라 2배 레버리지만 모아가기로 했다. 주당 가격 9.6달러에 매수해 -30%인 계좌에서 -50%가 되면 주식을 두 배로 매수해 반등하면 매도하기로 했다. 일명 ‘라이언 구하기’ 작전으로, 주가가 반토막이므로 매수 자금은 처음과 비슷하나 수량이 많아져 탈출에 유리한 작전이다. 이 작전으로 지금까지 본전을 지켜올 수 있었는데, 다시 한번 시도하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자 마음이 평온해졌고 친구 오 군에게도 조언했다.


문 피디의 전화를 받을 때도 이때였다. 아산 둔포 신도시 개발 계획발표로 건축허가서 접수가 반려된 문제로 혼자 고민하다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힘든데, 대표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면서 이겨나가고 있어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누구도 해결해 주니 못하는, 오직 나 혼자 해결해야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클이 “많이 힘든가 보네. 그런데 살아보니 건축허가가 반려되었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야. 건축하게 되면 또, 업자 도망하고 어쩌고 새로운 고통이 생길 수도 있지. 그러니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마! 나를 봐! 호텔 건축허가가 나왔으나 건축했으면 망했을 거야. 건축 안 하니 고생 덜하고 토지 보상을 눈앞에 두고 있잖아?”라고 다독였다. 문 피디가 “맞아요, 대표님! 몇 년 사이에 대표님은 10배 더 성장한 게 보여요. 이제 뭐 천억은 자연스럽게 말씀하시잖아요? 잘하고 계시는 거 같아요!”라고 맞장구쳤다.


“그렇지. 나도 그게 보여. 그렇게 돈을 만들면 여기, 저기서, 어쩌면 국민연금도 돈 굴려달라고 할 거야. 물론, 내 자금만 굴려도 되는데, 나라를 위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또, 그렇게 되어야 우리 아이들도 일할 수 있는 거고!”


마이클은 이미, 미국 주식투자로 1천억 원을 만든 것처럼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본 장이 시작되자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 상승했으니 -30% 손실 계좌는 -10%까지 회복했고 1주 매수한 [UPRO] 또한 +20%를 기록했다. 그러니 ‘에이, 3천만 원을 질렀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는 당연했다. 주식은 이렇게 척후병으로 1주만 사면 ‘더 사라’라고 꼬시고, 이어 들어가면 물리게 한다. 그러니 1주를 살 때 왕창 매수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했다. 가슴이 쫄려서!


친구 오 군이 전화를 걸어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에 대한 처분 의견을 물었다. 이에, “현금이 얼마나 있어?”라고 물었더니 “5천만 원 있고, 숏에도 2천만 원 있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렇다면 -50% 맞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물을 타! 나도 그럴 생각이야. [UPRO]를 매수하려고 했는데, 그것 또한 욕심이더라고. 그냥 믿은 테슬라 그대로 믿고 가는 게 나은 거 같아!”라고 말했다. 오 군도 “오 좋아! 그렇게 하자!”라고 동의했다. 상승하던 주가가 밀려 내려오기 시작할 때도 이때였다. 마이클이 5분 봉을 보더니 “오메! 하락장인가?”하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오 군이 “단기 상승장 맞는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결과는 며칠 뒤에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샤워 후 안방으로 향했다.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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