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33. 생활형 주식 투자자의 일상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맑음
방마다 바닥에 똥이 뒹굴거나 이겨져 있었다.
오피스텔인지, 주택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젊은 여자가 경매로 낙찰받은 그곳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음에도 사람들은 출근 준비했다. 마이클이 배변의 압력을 느끼고 꿈에서 깰 때도 이때였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똥이 방안에 가득한 꿈” 해몽을 검색했다.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고, 재물과 돈이 들어온다. 횡재, 목돈, 먹거리 등이 생긴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SOXL 주식은 +35.99%, 테슬라 +11.32%, 2배 레버리지 TSLL +22.64%로 상승해 있었다. 특히, 물타기에 실패한 2번 계좌의 TSLL 또한 +11.41%로 상승했다. 그러니 ‘뭔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 유예한다’라고 발표한 탓이었다. 덕분에, 마이클의 똥 꿈도 맞는 결과를 맞았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또 꿈을 꾸었다. 1톤 화물차를 타고 간 철공소에서 한 여자가 “남편은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해요. 저녁에 만나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한 여자가 “나도 만나줘요?”라고 말했는데, 처음 여자보다는 얼굴이 조금 못생겼다. 마이클이 어린 여자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꽃잎을 만지작거리며 “그러면 두 명, 같이 만나서 놉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성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부자 되는 하루!”라고 외치며 일어났다. 꿈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머리는 무겁고 몸 또한 피곤했다. 비타민을 먹은 후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7시가 되자 유튜브에 예약해 둔 영상도 공개되었다. 잠시 일기 쓰기를 중단하고 영상을 [페이스북]과 [X]에 공유한 후 미국 주식 매수 내역을 꼼꼼하게 기록해 나갔다.
완전한 아침이 되었음에도 몸과 정신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욕실로 들어가 긴 시간 샤워했다. 부모님 생활비를 송금한 후였다. 정 작가가 건너올 때도 이때였다. 대화 소재는 폭등한 미국 주식이었다. 곧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함께 나가 식사하기로 했다.
[ㅇㅇ식당]에는 작업화를 신은 세 명의 사내가 밥과 함께 소주 두 병을 비운 상태였다. 마이클 일행도 4인용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 무늬가 촬영장소로 만든 공간의 테이블과 같은 것을 알 때도 이때였다. 이어, 여주인에게 “생삼겹살 2인분과 소주 하나 주세요.”라고 말했다. 식당 손님은 그리 많지 않지만, 매장과 화단을 예쁘게 꾸미는 여주인이다. 그런 성품 탓인지 상추 등 야채도 듬뿍 내오고, 김치 등 반찬 또한 맛깔스럽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고기를 1인분 더 추가했다. 마콘도 조 선장이 전화를 걸어 온 때도 이때였다. 창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할 업자를 소개해 주겠다는 전화였다. 마침, 술에 취해 적당하게 기분이 좋은 마이클이었기에 “내일 오후 2시에 만나봅시다.”라고 결정했다.
두 병의 소주를 마셨으니 나머지 시간은 낮잠이었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들이 현관 앞에 배달되었다. 모텔 방처럼 꾸미는 데 사용할 조명이나 식당처럼 꾸미는데 사용할 현수막, 전구 등이었다. 그래서 정신도 차릴 겸, 몸도 움직일 겸 아래층 402호로 내려가 작업하고 105동 식당 공간도 그렇게 했다. 바람이 다소 차갑다는 생각이 들 때도 이때였다.
샤워 후 식사 준비했다. 메뉴는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잡곡밥과 된장찌개였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추가해 끓였다. 식사하면서도 눈은 미국 주식 HTS를 향하고 있었다. 어제 폭등한 주가의 향방이 궁금한 건 물론, 9.6달러에 2,300주 매수하고, 탈출을 위해 무려 5,000주를 추가 매수한 TSLL 주식을 ‘가지고 갈 것인지, 털어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밀리고 있었다. 그러니 차라리 새벽에 매도한 것이 더 좋은 결정이었다. ‘그래도 2천만 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으니 그거라도 지킨 것 아닌가?’라고 위안하며 7,300주를 전량 매도했다. 실현손익 810,944원, 실현 손익율 0.87%였다. 다소 아쉬운 결정이었다. 그러함에도 손해 없이 원금을 회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트럼프 형님 덕분에 원금을 돌려받아 한숨 돌렸다. 계좌 잔고 345,756,944원 중 주식과 현금 비중이 5.5 : 4.5에서 2 : 8로 변했다. 하락장 중간임에도 아주 좋은 현금 흐름이었다. 그러니 다시 계획대로 매수할 수 있었다. 종목은 TSLL, SOXL, UPRO 3종목으로 한정했다. 그러므로 TMF 704주는 원금을 회복하면(현재 -8%) 전량 매도하기로 했다. 똥 꿈을 꾸었음에도, 그래서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었음에도 ‘하루만 더 상승하면?’이라는 욕심으로 놓친 것을 후회하며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2025년 4월 11일 금요일 맑음
저녁 식사는 남은 된장국에 약간의 밥을 말아 먹었다.
마치 돼지죽 같았다. 그러함에도 서글프거나 우울하지는 않았다. 대단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투자 또한 잘 진행되고 있다. 어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7,300주를 일괄 매도한 것이, 그것이다. 비록 수익률은 +0.87%, 810,944원에 불과하지만, 총자산 345,756,944원 중 예수금 276,745,524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금이 아쉬운 하락장에서의 예수금은 상승장 시절의 몇 배 만큼의 가치가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런 내용으로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회원 우선 공개’로 업로드한 후 욕실 세면기에 과탄산소다를 넣고 베개 커버를 담궜다.
농협 [하나로 마트]로 향했다. 지평 막걸리 두 병을 샀다. 조금씩 마시며 미국 주식 본 장 개장을 기다렸다. 주가는 하락하다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TMF는 35.87달러로 최저가를 기록하고 39.31달러에서 마감했다. 그러니 마이클의 계좌도 -12%까지 밀리다가 -7%에서 멈추었다. 지켜보는 이유는 본전이 오면 전량 매도하고 TSLL, UPRO, SOXL에만 투자하기 위함이었다.